연결 가능 링크

힐 차관보, '북한, 농축우라늄 관련설비 도입증거 있다'


북한이 농축우라늄 프로그램(UEP) 관련 설비를 도입한 증거가 있다고 북핵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가 1일 밝혔습니다. 이 같은 발언은 북한이 2.13 합의에 따라 연내 완료하기로 한 핵 프로그램 신고에 있어서 농축우라늄 프로그램을 포함할 지 여부가 최대 관건이 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좀 더 자세한 소식을 유미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3일부터 2박 3일간의 일정으로 북한을 방문하는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는 1일 한국 서울에서 열린 한 강연에서 미국은 북한이 농축우라늄 프로그램 (UEP)과 관련한 설비를 도입한 증거를 갖고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핵 6자회담의 미국측 수석대표인 힐 차관보는 이날 한국의 이화여자 대학교 국제대학원에서 행한 강연에서 “북한은 UEP 존재를 부인하고 있지만, 문제는 UEP에 사용될 수 있는 설비나 자재를 북한이 도입한데 대한 믿을만한 증거가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이어 믿을만한 증거와 관련해 “미국은 북한의UEP 의혹과 관련한 다양한 정보를 갖고 있다며, 파키스탄의 압둘 카디르 칸 박사가 북한에 12~20개의 원심분리기를 판매 한 것으로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의 자서전에 나와 있고, 또 고강도 알루미늄관에 관한 정보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6자회담의 2.13 합의에 따라 올해 말까지 영변의 핵 시설을 불능화하고, 원심분리기와 플루토늄 등 모든 핵 장비와 핵 물질들을 포함한 완전한 핵 목록의 신고를 약속했습니다. 미국은 북한이 올 연말까지 핵 불능화와 신고를 성실히 하면 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하고 적성국교역법에서도 적용을 제외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현재 영변 핵시설의 불능화 작업은 순조롭게 진행 중인 반면, 핵 목록의 신고는 늦어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북한은 미국 측이 해명을 요구하고 있는 UEP 의혹과 관련해 그 존재를 부인하고 있으며, 파키스탄으로부터 원심분리기를 수입한 사실 역시 부인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힐 차관보는 “북한이 UEP에 대해 이야기를 해야 이 문제를 돌파할 수 있으며 만약 감추려 한다면 문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 뒤 “미국은 북한이 UEP와 관련해 무엇을 했는지를 밝히고, 관련 자재 등을 처분하기를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앞서 러시아에서 입수한 알루미늄관에 대해 미국측에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힐 차관보는 미국은 북한이 구입한 알루미늄관을 어디에 썼는지 등에 대해 북측과 좋은 논의를 했으며, 연말까지 이 문제를 명확히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일본의 ‘요미우리’ 신문도 1일 북한이 고농축우라늄의 핵개발에 사용되는 특수한 알루미늄관을 러시아로부터 입수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핵개발을 위한 것은 아니었다"며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추진 의혹을 다시 부인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한편, 힐 차관보는 북한이 원심 분리기를 시리아에 이전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일부 외신 보도와 관련해 그런 이야기를 들러본 적이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앞서 미국의 ‘워싱턴타임스’ 신문은 파키스탄이 지난 1990년대 북한에 판매한 원심분리기들이 시리아 등 제3국으로 이전됐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미국이 소리, 유미정입니다. (끝)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