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힐 차관보, 북한 군부 설득 나서나


서울을 방문 중인 북 핵 6자회담의 미국 측 수석대표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가 다음 달 3일로 예정된 북한 방문 중 북한 군부 인사들을 만나겠다고 밝혀 주목됩니다. 힐 차관보의 발언은 그가 직접 북한 내 강경파 설득 작업에 나서려는 것이라는 관측을 낳고 있습습니다. 힐 차관보는 또 최근 전례없이 활발하게 진행 중인 남북교류의 남한 측 책임자인 이재정 통일부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는 비핵화에 우선 집중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방북을 앞둔 힐 차관보의 서울 행보를 서울의 VOA 김환용 기자를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앵커: 힐 차관보가 북한의 군부 인사를 기꺼이 만나겠다고 말했다지요.

기자: 네 이 얘기가 나온 것은 어제 6자회담 남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과 서울 롯데호텔에서 가진 만찬 직후 기자회견 자리에서 였습니다.

힐 차관보는 “우리는 북한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6자회담에 유용하다고 생각한다면 방북기간 군부 인사를 만나겠다는 제안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덧붙여서 “김 부상 생각에 내가 만나면 좋겠다는 사람은 다 만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앵커: 군부라면 북한 내 강경파를 의미하는 것일텐데요. 힐 차관보 발언의 배경이 궁금해지는군요.

기자: 네 힐 차관보의 이번 발언은 선군정치를 표방하는 북한 군부의 강한 입김을 감안해 이들 군부 인사들을 포함한 북한의 강경파 실세들을 자신이 직접 설득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입니다. 또 짚고 넘어가야 할 대목은 발언 시점인데요. 북 핵 불능화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다음 단계인 북 핵 프로그램 신고와 핵 폐기 단계를 앞두고 사전 정지작업을 벌이려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핵 프로그램 신고와 핵 폐기는 북한의 실질적인 핵 무장해제를 의미하는 것이어서 북한 내 강경파들의 반발이 미국을 포함한 한반도 주변국들의 걱정인 게 사실입니다.

힐 차관보도 그간 여러 강연과 기자회견 등을 통해 비핵화를 통한 북한의 국제사회 연착륙에 대해 북 내부에서 반대하는 시각이 존재한다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번 방북길에 힐 차관보가 자신의 뜻대로 북한 군 인사들과 회동할 수 있을지, 또 만난다면 어떤 얘기를 나눌지에 관심이 모아지겠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성사 여부는 아직 불투명합니다.힐 차관보는 “성사 여부는 일정을 짤 김 부상에게 달려있다”고 말했지만 결국 북한 최고위층의 결정과 군부의 의지에 성패가 달려있다고 외교가는 보고 있습니다. 만일 성사된다면 혹여 핵보유국 인정과 대미 관계정상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지 않을까하는 북한 군부의 희망사항에 분명한 선을 긋는 한편 비핵화를 전제로 한 대북 관계정상화라는 부시 미 대통령의 진정성을 설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네 그건 그렇고, 힐 차관보가 대북교류를 총괄하고 있는 남측 이재정 통일부 장관에게 남북교류의 속도조절을 시사하는 의미있는 발언을 했다구요.

기자: 네, 힐 차관보는 오늘 이재정 통일부 장관을 예방한 자리에서 “우리는 우선 비핵화에 집중해야 한다”며 최근 빠르게 진전되고 있는 남북협력 속도를 우려하는 듯한 발언을 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남북대화는 6자회담과 조율돼 진행돼야 하며 그렇게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비핵화가 완료되면 남측이 하고 있는 경제적 이슈 즉 경제협력의 속도를 정말로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앵커: 한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은 이제 북한 비핵화가 사실상 핵 프로그램 신고 단계로 진입했다고 말했다지요.

기자: 네 천 본부장은 오늘 외교부 청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영변 3개 핵 시설 불능화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천 본부장(1130khy-s): 앞으로는 북 핵 신고가 핵심과제가 될 듯합니다. 핵 프로그램 신고가 중요한 것은 북이 자신의 비핵화 의지가 얼마나 확고하고 신뢰할 수 있는 것인지를 만천하에 보여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천 본부장은 “북한의 핵 프로그램 신고 내용은 모두 검증가능해야 한다”고 못박고 “북한도 검증을 받아들이는 것으로 이해한다”고 밝혔습니다. 즉 북한이 제출한 신고내용이 정확한지 검증해야 하고 이와 함께 신고서에 포함돼야 할 요소가 다 포함됐는지 또한 완전히 검증돼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고 설명했습니다.

또 핵 프로그램 신고시기와 관련해 “다음 달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6자 수석대표 회담 직전이든 아무리 늦어도 회담 개회 전까지는 신고서가 다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천 본부장은 “이번 6자 수석대표 회담은 북한의 핵 프로그램 신고서에 대한 검토가 중요한 일이 될 것 같다”고 전망하고 “북한이 신고서를 미리 제출해 회담 전에 이를 다 검토할 수 있다면 회담이 생산적인 협의 자리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앵커: 비공식 6자 수석대표 회담 일정에 대한 얘기는 없었습니까?

기자: 네, 천 본부장은 “개최날짜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다음 주 중 결정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다음 달 6일에서 8일 회담을 개최하자는 데 모두 다 동의한다고 중국 측에 통보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습니다.

천 본부장은 북 핵 불능화 작업과 관련, “현지 시찰단이 살펴본 결과 북측의 협조 하에 불능화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불능화 작업엔 수백 명의 북한 인력이 투입됐고 5 메가와트 원자로 내 사용후 연료봉 수조인출 작업 이외의 나머지 불능화 조치는 올해 안에 끝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습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