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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지금] 하수를 식수로 바꾸는 새 정화시설


미국의 화제와 관심사를 전해드리는 '미국은 지금' 입니다. 환경보존은 21세기 전세계가 직면한 가장 중대한 문제 중 하나로 꼽힙니다. 수질오염을 막는 것도 환경보존의 화두 중 하나인데요.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에서는 혁신적인 하수정화시스템이 가동을 앞두고 있어서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김근삼 기자, 떤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는지 우선 좀 소개해주시죠.

기자: 일반 가정에서 쓰고 버린 생활하수를 정화해서 식수로 공급한다는 계획입니다. 그만큼 첨단 기술을 활용해서 물을 깨끗하게 정화한다는 것인데요. 과거에는 흘려 버리던 생활하수를 깨끗하게 만들어서 다시 일반인에게 식수로공급할 수 있다면 물자원 절약과 수질 보호 차원에서 큰 성과라고 할 수 있겠죠. 특히 물이 부족한 지역에서는 획기적인 기술이 될 수 있습니다. 이번에 가동되는 하수처리시설은 캘리포니아주 오랜지카운티에 설치됐습니다.

사회자: 생활용수라면 별의별 물이 다 포함되잖습니까? 그 중에는 화장실에서 나온 물도 있을텐데. 이런 물을 먹는 데도 쓰이는 상수도로 공급한다...사실 언뜻 듣기에는 유쾌하지 않은 생각도 들 수 잇을 것 같은데요?

기자: 물을 정화하는 기술이 관건이겠죠. 그리고 하수도에서 나온물을 정화해서 그대로 상수도관에 연결하는 것은 아니구요. 정화한 생활용수는 식수로 쓰이는 상수원 주변에 흘려보냅니다. 그러면 토양이라는 자연적인 정화 장치를 한 번 더 통하게 되겠죠. 캘리포니아 주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하수도 정화시설에서 바로 나온 물도 식수 기준 보다 깨끗한 상태라고 합니다. 이렇게 위생적인 측면에서는 문제가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이 견해니까 그 부분에 대해서는 큰 우려를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말씀하신대로 '화장실에서 나온 물을 식수로 쓴다'고 생각하면 아무래도 좀 찜찜한 기분이 들수밖에 없는데요. 그래서 캘리포니아 주에 속한 일부 시에서는 이런 하수정화 시스템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하지만 기술의 발전과 함께 전반적으로 이런 기술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더 많다고 합니다.

사회자: 사람들이 쓰고 버린 물을 정화해서 공급한다니까, 당장 물이 부족한 지역에서 각광받을 수밖에 없겠네요.

기자: 그렀습니다. 그래서 하수처리시설 가동을 준비 중인 캘리포니아에는 이미 시설을 보려는 관계자들의 발길이 계속되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식수 확보에 상대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에서 관심이 크다고 하네요. 캘리포니아에서 이번에 설치한 시설이 계획대로 가동되면 앞으로 미국 전역으로 빠르게 확산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회자: 어떤 기술이 쓰였는지 궁금하네요.

기자: 정말 다양한 기술이 쓰이고 있는데요. 우선 하수처리시설 건설에만도 4억8천만 달러의 천문학적인 액수가 투입됐습니다. 이 자리에서 세부적인 사항을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요, 하수를 깨끗한 물로 바꾸기 위해서는 정말 많은 여과과정과 화학처리 과정을 거치구요, 자외선을 조사하기도 합니다.

우선 하수처리장에 처음 들어온 물은 정말 짙은 갈색이 나는 말 그대로 '구정물'이죠. 이 물은 우선 마이크로필터로 각 종 물질들을 걸러내구요, 그 다음에는 여러차례의 고압 여과과정을 거쳐서 투명한 물을 얻어냅니다. 그리고 나서 과산화수소와 자외선을 사용해서 남아있는 약품과 발암물질을 분해한다고 합니다.

사회자: 건설에만도 어마어마한 비용이 들었다고 하셨는데, 사실 앞으로 실효성을 거두려면 처리비용도 중요한 이슈가 될 것 같은데요.

기자: 네, 관계자들에 따르면 새 하수처리시설을 통해 정화된 물은 증류한 물과 수질이 거의 다를바 없다고 합니다. 또 도매상에서 증류한 물을 구입할 때 드는 비용과 처리 비용에 큰 차이가 없구요. 또 앞으로 기술이 발전하면서 비용은 낮아질 수 있을텐데요, 그런면에서는 충분히 현실적으로 확대될 수 있는 방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회자: 언제부터 가동에 들어갑니까?

기자: 사실 이런 시설이 전세계나 미국에서 처음은 아닌데요. 이번에 문을 여는 시설은 규모 면에서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 정부에 따르면 이달 30일, 그러니까 이틀후 부터는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갈 예정인데요, 가동이 시작되면 매일 7천만 갤런의 물을 처리하구요, 이렇게 정화된 물은 230만명의 주민에게 공급된다고 합니다. 정말 굉장한 규모의 물 재활용인 셈이죠.

지구촌 곳곳에서는 물 부족 현상을 겪는 곳이 많습니다. 북한에서도 최근 수해 피해와 맞물려 물 사정이 더욱 나빠졌다는 국제기구의 보고가 있었죠. 이번에 캘리포니아에서 시작된 새 하수처리시설이 좋은 성과를 거두고, 전세계 물 부족 지역의 상황 개선에도 도움이 됐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김근삼 기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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