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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 국방장관 회담 이틀째 회의 속개


제2차 남북 국방장관 회담 이틀째 회의가 오늘 (28일) 평양에서 속개됩니다. 지난 2000년 이후 7년 만에 다시 국방장관 회담을 갖는 남북은 오늘 회의에서, '2007 남북 정상선언'을 군사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방안들을 본격적으로 논의할 예정입니다.

양측은 회담 첫 날인 어제 27일, 부드러운 분위기 속에서 첫째 날 일정을 시작했지만, 공동어로수역 설정 등과 관련해서는 입장차이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남한 측 수석대표인 김장수 국방장관과 북한 측 수석대표인 김일철 인민무력부장은 오늘 (28일) 평양의 송전각에서 제2차 남북 국방장관 회담 이틀째 회의를 열고, '2007 남북 정상선언' 의 군사분야 합의사항 이행 방안을 본격적으로 논의할 예정입니다.

이를 위해 양측은 오전 10시에 전체회의를 열고, 첫 날 회의에서 나타난 입장차이를 좁히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보다 앞서, 지난 2000년에 제주도에서 열린 제1차 회담 이후 7년 만에, 그리고 분단 이후 북한에서 처음 열리는 남북 국방장관 회담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27일 시작됐습니다.

김일철: " 어떻게 숙소는 마음에 드십니까?"

북측 수석대표인 김일철 인민무력부장은 회담 장소 겸 남측 대표단 숙소인 송전각을 화제로 삼으면서, 남북 정상 간의 선언이 군사적 보장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남측 수석대표인 김장수 국방장관은 우리가 주춧돌을 내놓으면 빠른 시간 안에 원하는 시대가 올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번 회담에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서로 노력하자고 화답했습니다.

그러나, 양측 대표는 이어진 기조발언을 통해 남북 정상선언을 군사적으로 뒷받침해야 할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면서도, 서해상에 설치될 공동어로수역의 장소 등 구체적인 사안을 놓고는 이견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남측의 김장수 장관은 공동어로수역을 북방한계선을 기선으로 등면적으로 설정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남측은 구체적으로 우선 공동어로수역 한 곳을 시범적으로 설치해 운영한 뒤 보완책을 마련해 점진적으로 확대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이에 대해 북측은 공동어로수역을 남측이 주장하는 북방한계선 아래 쪽에 설치할 것과, 그 곳을 평화수역화 할 것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북측이 1999년 선포한 해상분계선과 북방한계선 사이의 해역에 공동어로수역을 지정하자는 종전의 입장을 되풀이 한 것입니다. 특히 북측이 남측에 대해 북방한계선을 고집하지 말고 해상불가침 경계선 설정에 매달려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조율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됩니다.

남측은 또 남북군사공동위원회를 가동해 군사적 긴장완화 방안을 논의하고, 각종 경협사업을 군사적으로 보장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아울러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서는 군사적 신뢰구축에 힘을 모으고 그 진전에 따라 단계적인 군축에 나서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시범적으로 최고 군사당국자 간 직통전화를 개설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이밖에 남측은 한강하구 공동이용, 서울-백두산 직항로 문제, 국군포로 문제 해결, 한국전쟁 실종자에 대한 유해 공동발굴 등도 제의했습니다.

이에 대해, 북측은 특히 한반도 평화체제 구측을 위한 관련국 정상 간의 종전 선언을 위한 협력을 해나가야 한다며, 군 당국 간 협력을 강조했습니다.

또한 북측은 정상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적 대책 마련을 강조하며 군사적 적대행위 등 일체의 적대행위 금지, 전쟁 반대와 불가침 의무 준수, 분쟁의 평화적 해결과 무력 불사용 등 원론적 입장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밖에 북측은 남북 간 협력사업의 군사적 보장에 대한 필요성과 의지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남측 군 소식통들은 첫날 회의를 마치고 난 후 회담 분위기가 팽팽했다고 밝혀 남북 간에 이견이 있었음을 내비쳤습니다.

남북 대표단은 전체회의 후 오후 7시부터 김일철 북한 인민무력부장이 주관한 비공개 환영만찬에 참석하는 것으로 첫날 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

남측 대표단은 오늘 오전에 전체회의를 마친 후에는 단군릉 참배에 나설 예정이며, 29일에는 2박3일 간의 회담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갈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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