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문화의 향기] 세계 최고의 바이올린 ‘스트라디바리우스’ 열두 대 한 자리에 모은 자선 음악회 열려


안녕하세요? 미국내 문화계 소식을 전해드리는 ‘문화의 향기’ 시간입니다. 오늘은 세계 최고의 명성을 자랑하는 스트라디바리우스 바이올린 열두대를 한 자리에 모은 자선 음악회 소식을 전해 드립니다.

이어서 디즈니 새 영화 ‘Enchanted (마법에 걸린 사랑)’는 어떤 영화인지 살펴보고, 출연 배우들과 감독의 얘기도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신간안내 시간에는 뉴욕 타임즈 컬럼니스트 폴 크루그맨 씨의 새 책 ‘진보주의자의 양심 (The Conscience of a Liberal)’을 소개해 드립니다.

먼저 지난 한 주 동안의 문화계 소식 간추려 드립니다.

- 미국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는 1937년 이후 녹화된 오페라 공연 1백여편을 인터넷을 통해 공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라 오페라 팬들은 언제, 어디서든 인터넷을 통해 메트의 과거 공연을 감상할 수 있게 됐습니다.

- 16세기 절대왕정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1세의 전신 초상화가 최근 런던에서 실시된 경매에서 5천4백만 달러에 낙찰됐습니다. 영국 왕족의 초상화중 최고가에 팔린 이 초상화는1560년대 스티븐 밴 더 뮐렌의 작품으로 엘리자베스 1세의 전신을 담은 초상화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해리 포터 시리즈로 유명한 영국 작가 조앤 롤링이 유명 영화배우와 가수들을 제치고, ‘올해 최고의 엔터테이너’로 선정됐습니다. 미국의 연예 전문지 ‘엔터테인먼트 위클리’는 조앤 롤링을 ‘올해 최고의 엔터테이너’로 선정하는 외에도 영화배우 조지 클루니, 안젤리나 졸리, 가수 카니에 웨스트 등 25명을 ‘올해의 엔터테이너, 즉 ‘올해의 연예인’ 으로 뽑았습니다.

- 영화배우이자 감독인 스파이크 리가 오하이오 주립 대학교 웩스너 예술센터가 선정하는 웩스너상 수상자로 선정됐습니다. 스파이크 리는 독창적이고 도전적이며 미국 사회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현대 예술인으로 인정 받아, 오는 2월에 열리는 시상식에서 5만 달러의 상금을 받게 됐습니다.

- 미국의 20세기 폭스사와 콜럼비아 영화사 등 다섯개 헐리우드 영화사들이 중국의 인터넷 웹사이트 jeboo.com을 대상으로 저작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중국에서 미국 영화나 음반에 대한 저작권 침해 행위가 극심한 가운데 미국 기업들의 소송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문화계 단신이었습니다.

*****

스트라디바리우스… 고전음악에 관심있는 사람에겐 귀에 익은 이름이죠. 17세기에서 18세기에 걸쳐 이탈리아의 바이올린 제작자 스트라디바리 일가가 만든 스트라디바리우스는 세계 최고의 악기와 상통하는 말이죠.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는 생전에 1천개 이상의 수제 악기를 만들었는데요. 바이올린 외에도 첼로, 비올라, 기타도 제작했죠. 스트라디바리우스 가운데서도 1700년에서 1720년 사이에 만들어진 바이올린들이 최고 중의 최고로 꼽히고 있는데요. 스트라디바리우스는 세월이 흐를 수록 더욱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동안 수많은 악기 제작자들이 스트라디바리우스의 제작 비밀을 캐내기 위해 매달렸지만 아직까지 아무도 그 소리를 재현해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스트라디바리우스는 명품 바이올린의 대명사이니 만큼 가격도 어마어마한데요. 상태와 제작연도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경매에 나오면 수십억원을 호가합니다. 지난 해 ‘해머’라는 별명을 가진 스트라디바리우스는 3백50만 달러, 약 35억원에 팔리면서 악기 경매가 최고 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최근 워싱톤에서는 이처럼 귀하디 귀한 스트라디바리우스 바이올린 열두대가 한 자리에 모이는 매우 드문 음악회가 열렸는데요.

이번 자선 음악회는 뉴욕 필하모닉의 음악감독인 로린 마젤 씨의 주최로 열렸습니다.

로린 마젤 씨는 바이올린 연주자 출신으로 유명 지휘자인데요. 로린 마젤 씨 역시 스트라디바리우스의 주인이기도 합니다.

마젤 씨는 이날 자선 음악회 연주에 사용된 악기의 가치를 모두 합하면 약 6천5백만 달러가 넘는다고 말했는데요. 이 날 열두대의 스트라디바리우스가 동원된 자선 음악회는 바로 로린 마젤 씨의 농장에 있는 소극장에서 열렸습니다.

로린 마젤 씨는 재능있는 청소년 음악인들을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한 장학재단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이 날 자선 음악회는 마젤 장학재단의 기금모금을 위해 열린 것입니다. 아무리 훌륭한 악기라고 해도 연주자의 기량이 형편 없으면 제대로 된 소리가 나올 수 없는데요.

이 날 자선 음악회에는 도쿄 현악 4중주단 등 유명 연주자들이 대거 출연했습니다.

로린 마젤 씨는 스트라디바리우스의 명성은 음조의 강함, 그리고 순수함에서 나온다고 말하는데요. 각 악기의 특성을 제대로 나타내기 위해 이 날 음악회를 연출했다고 말합니다.

마젤 씨는 스트라디바리우스 바이올린들이 제작된 순서대로 출연하도록 했다고 하는데요. 그렇게 함으로써 청중이 바이올린 하나하나의 진가를 느낄 수 있도록 노력했다는 것입니다.

이 날 초대 손님들은 악기들의 앞과 뒤를 가까이서 살펴볼 수 있었지만 워낙 귀한 악기들이니 만큼 만지는 것은 허용하지 않았다고 마젤 씨는 말했습니다. 이번 연주회에 사용된 바이올린들은 일본에서 잠시 빌려온 것들인데요. 일본은 여러 대의 스트라디바리우스를 소장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유명 바이올린 연주자 정경화 씨 등 몇몇 한국 음악인들도 스트라디바리우스를 소유하고 있거나 대여받아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동화속 공주가 현대 뉴욕 맨하탄의 거리에 나타난다면 어떻게 될까요? 바로 그같은 상황을 가정한 영화가 최근 개봉됐는데요. ‘마법에 걸린’이란 뜻의 ‘Enchanted’… 한국에는 ‘마법에 걸린 사랑’이란 제목으로 알려졌죠.

옛날 옛날 한 옛날에 지젤이란 이름의 아름다운 소녀가 살았는데요. 지젤은 멋진 왕자 에드워드를 만나 영원히 행복하게 살 날을 앞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결혼식이 코앞에 다가온 가운데 사악한 여왕 나리사는 지젤을 ‘영원히 행복하게 살 수 없는 곳’으로 보내는데요. ‘영원히 행복하게 살 수 없는 곳’은 바로 현대의 뉴욕이죠.

지젤이 뉴욕의 타임스 스퀘어 광장에 떨어지면서 영화는 만화영화에서 실제 배우들이 등장하는 일반 영화로 바뀌게 됩니다.

지젤은 운 좋게도 홀로 아이를 키우며 살아가는 변호사 로버트를 만나게 됩니다. 동화 속 공주처럼 우아하게 살려는 지젤과 다소 냉소적인 로버트는 서로 충돌하면서 현실과 환상, 그리고 사랑에 관해 새로운 것들을 배우게 됩니다.

주인공 지젤 역은 에이미 애담스 씨가 맡았는데요. 애담스 씨는 지젤이 동화속 주인공의 성격을 버리지 않으면서 새로운 인간으로 성숙해 간다며 그같은 점이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애담스 씨는 배우로서 그같은 지젤의 변화를 자연스럽게 연기하는 것이 어려웠다고 말했는데요. 지젤 본연의 모습을 잃지 않으면서 현실에 적응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줘야 했다는 겁니다.

텔레비젼 연속극 ‘Grey’s Anatomy (그레이의 해부학)’에 출연해 유명해진 패트릭 뎀시 씨가 로버트 역을 맡았는데요. 로버트는 지젤의 순수함에 혼란을 느끼면서도 끌리게 됩니다.

디즈니 만화영화라면 반드시 악당이 등장하기 마련이죠. 오스카상 수상자인 수전 새런던 씨가 사악한 여왕 나리사 역을 맡았습니다.

새런던 씨는 사악한 여왕을 연기하는 일이 아주 즐거웠다고 말하는데요. 평생 나쁜 마음이나 행동을 하지않으려 애쓰며 살아왔다며, 영화 속에서나마 악당 연기를 하는 것이 재미있었다고 새런더 씨는 말했습니다.

‘마법에 걸린 사랑’을 연출한 케빈 리마 씨는 앞서 ‘타잔’, ‘달마티안 강아지 102 마리’를 감독하기도 했는데요.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가족 영화는 항상 중심에 희망이 있기 때문에 좋다고 리마 감독은 말했는데요. 영화가 아무리 냉소적으로 흘러도 결국에는 희망적인 내용으로 끝난다는 것입니다. 영화 ‘마법에 걸린 사랑’은 개봉 첫 주말인 지난 주말 미국에서 흥행 1위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

신간안내 시간입니다. 경제학자이자 뉴욕타임즈 신문 컬럼니스트인 폴 크루그맨 씨가 ‘진보주의자의 양심’이란 제목의 새 책을 펴냈습니다. 이 책은 1964년 배리 골드워터 씨가 발표한 ‘보수주의자의 양심’과 같은 종류라고 할 수 있는데요. ‘보수주의자의 양심’이 우파의 각성을 촉구했던 것처럼 크루그맨 씨의 새 책은 오늘날 진보주의자들을 자극하기 위한 일종의 성명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크루그맨 씨는 ‘진보주의자의 양심’에서 전후 미국에서 중산층이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자유시장 경제의 자동적 산물이 아니라 루즈벨트 행정부의 정책에 따른 것이라고 말하는데요.

즉 노동조합을 강화하고 부자들에게 세금을 부담시켜 사회보장제도나 메디케어와 같은 의료혜택 제도를 유지하고, 또 뉴딜 정책으로 소득격차를 줄임으로써 미국의 노동자 계층이 가난에서 벗어나 경제성장을 이룩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공화당이 정권을 잡은 이후 정치가 보수로 흐르면서 미국내 빈부격차가 심화되는 등 불평등이 확산되고 있다고 크루그맨 씨는 주장하고 있습니다.

‘문화의 향기’, 오늘 시간은 여기서 마칩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