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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산-봉동 간 경의선 화물열차 다음 달 11일부터 운행


한국의 문산과 북한의 개성공단 입구인 봉동을 오가는 경의선 화물열차가 다음 달 11일부터 운행을 시작합니다. 한국의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남북한이 지난 20일부터 사흘 간 개성 자남산여관에서 열린 실무접촉에서 이같이 합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윤국한 기자가 좀더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한국의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오늘 기자회견을 열고 남북한이 다음 달 11일부터 한국의 문산역과 북한의 봉동역 약 20 킬로미터 구간에서 화물선을 운행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화물선 운항은 주말을 제외하고는 매일 한 차례씩 운행될 예정입니다.

이재정 장관은 "이번 화물철도 수송은 남북 철도연결의 상징성을 넘어 실제 활용하는 단계로 나아간다는 의미"라면서 "이를 계기로 열차 운행의 범위를 넘어 여객운송과 동해선 등으로 확대한다는 원칙에도 북한 측과 합의했다"고 말했습니다.

경의선은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지난 1951년 운행이 중단됐었으며, 비록 화물선이긴 하지만 이번에 56년만에 정기운행이 재개되는 것입니다.

이재정 장관은 이번에 운행이 재개되는 경의선 화물선은 앞으로 북한으로 가게 될 인도적 지원 물자와 경공업 원자재 등을 실어나르는 데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현재 북한의 개성공단에는 약 2만 명의 북한 노동자들이 의류 등 주로 소비재를 생산하는 현지의 한국 기업들에 고용돼 일하고 있습니다.

이재정 장관은 또 북한 측으로부터 받게 될 지하자원도 이 화물선을 통해 반입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 통일부의 당국자는 "아직까지는 매일 실어나를 만한 물량이 없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수요를 창출한다는 차원에서 매일 운행하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남북한은 화물열차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분계역인 남한 측 도라산역과 북한 측 판문역에 각각 열차운행사무소를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또 판문역 임시화물처리시설 공사를 화물열차 운행 전까지 마치기로 했습니다.

이밖에 남한 측은 판문역 임시컨테이너 야적장과 화물작업장 건설, 열차운행을 위한 경의선과 동해선 남북철도연결구간 신호.통신.전력체계, 그리고 마무리 공사를 위한 자재, 장비 등을 북한 측에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개성의 자남산여관에서 오늘 새벽까지 사흘 간 열린 이번 실무접촉에는 남한 측에서 통일부 김형석 경협기획관 등 3명, 그리고 북한 측에서 박정성 철도성 국장 등 3명이 참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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