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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미국에도 ‘끼니 거르는 어린이’ 다섯 명에 하나


미국 수 십개주 어린이 다섯 명중 한 명이 1년에 어느땐가는 먹을거리가 없는 굶주리는 가정에서 살고 있다는 상당히 충격적인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미국은 지금, 오늘은 문철호 기자와 함께 미국의 굶주리는 어린이 보고서에 관해 알아봅니다.

Q: 문철호 기자... 미국이라 해도 상대적 빈곤이 있겠지만 이따금이라도 끼니를 거르는 어린이들이 그렇게 많은 건 뜻밖이군요... 어떻게 나온 보고서인가요?

A : 미국에는 굶주리는이들을 돕는 가장 규모 큰 단체로 아메리카스 세컨드 하베스트라는 단체가 있습니다. 이 단체는 2003년부터 2005년까지의 미국 국세조사국 인구조사 자료를 분석한 보고서를 최근 발표했는데요... 18세 이하의 전체 미국 어린이들 가운데 18 %에 해당하는 1천3백만 명이 때때로 굶주리거나 굶주림을 겪을 형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인구수가 아주 적은 뉴햄프셔와 노스 다코다주의 경우, 그 비율이 가장 낮은데도 7%와 9%의 어린이들이 굶주리는 형편에 있다는 것입니다.

Q: 미국 전체 어린이들 가운데 때때로 굶주리거나 굶주림을 겪을 형편에 있는 어린이들이 평균 18%라면 그보다 훨씬 높은 비율이 주들도 있다는 말이군요?

A : 네, 그렇습니다. 세계적 경제력에서 프랑스를 앞지르는 캘리포니아주를 포함해 남부의 켄터키주, 텍사스주 그리고 미국 수도 워싱턴 DC 등12개주의 어린이 20% 이상이 굶주리는 상태이고 특히 텍사스주의 어린이는 24.3%가 굶주리는 형펀에 있다고 합니다.

Q: 미국에서는 고등학교에서까지 형편이 어려운 가정의 학생들은 무료급식을 받는다고 하는데... 어떻게 해서 굶기까지 하는 아이들이 있다는 건지 잘 이해가 안되는군요...

A :네, 물론 미국의 형편이 어려운 어린이들은 도움을 받고있습니다. 미 연방 농무부에 따르면 저소득층 가정의 어린이 약 1천5백만 명이 학교에서 점심에 무료급식을 받고 그밖에 7백만 명의 어린이들은 아침에도 무료급식을 받는 것으로 돼 있습니다.

어린이들의 굶주림에 관한 보고서를 낸 아메리카스 세컨드 하베스트의 대변인은 학교에 다니는 어린들 가운데 금요일이면 각종 구호단체들이 나누어주는 식품을 받아서 집에 가져가는 아이들이 전국적으로 5만명에 달한다고 밝힌 것으로 유.에스.에이. 투데이 신문은 전하고 있습니다.

Q: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활동을 하는 단체들이 많은데도 그토록 많은 수의 미국 어린이들이 굶주리는 형편에 있다는 건 더구나 이해가 안되는데요?

A :네, 보통 생각으로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미국에선 벌이가 전혀 없는 가정은 온 식구가 나누어 먹을 수 있을 만큼의 식품을 마련할 수 있는 이른바 푸드 스탬프라는 식품권을 연방정부 차원에서 제공하고 있고 각종 민간 구호단체들도 어려운 사람들에게 식품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도움이 부족할 정도로 빈곤이 고질화 돼 있는게 문제라고 구호단체의 한 관계자는 지적합니다. 굶주리는 형편의 어린이 비율이 가장 높은 뉴멕시코주의 경우 빈곤율도 가장 높은데다가 광활한 농촌지역에는 식품점이 사방 35킬로미터 이내에 하나꼴 밖에 없을 정도라고 합니다.

Q: 굶주리는 어린이들에 관한 보고서가 어떻게 민간 구호활동 단체에서 나온건가요?

A :연방정부 차원에서도 이같은 상황이 파악되고 있습니다. 농무부의 별도 자료에 따르면 2006년에 1년중 어느땐가 먹거리 마련이 확보되지 않는 사람들이 미국 전체 인구의 12%에 해당하는 3천5백50만 명에 달했고 이는 2005년도의 3천5백10만 명보다 더 늘어난 것입니다.

이같은 통계자료에 노숙자들은 포함돼 있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같은 빈곤은 2003년부터 2005년까지 3년 동안의 추세일 뿐만 아니라 지난 10년 동안 거의 줄곧 이어져 왔다고 보고서는 지적하고 있습니다.

Q: 미국에선 22일이 추수감사절 날인데... 너무 우울한 소식이군요... 화제를 좀 바꿔볼까요. 추수감사절 날은 해마다 11월 네 번째 목요일로 정해져 있고 그 다음 날인 금요일은 대부분 자동적인 공휴일인데 뉴저지주는 예외가 됐다는 소식이군요?

A : 네, 그렇습니다. 뉴저지주의 존 코르자인 지사는 뉴저지 주정부가 거의 30년 동안 시행해오던 추수감사절 뒤 금요일 공휴일제를 올해부터 폐지한다고 공표했습니다. 하지만 추수감사절 다음 금요일이 주정부 공휴일이 아닐뿐이지 주정부 공무원은 누구나 자신의 법정 유급휴가를 써서 나오지 않아도 된다고 합니다. 주정부 공무원이 하루를 쉬는데 납세자의 돈을 지급할 수 없다는 것이 코르자인 주지사의 이유입니다.

Q : 다른 주들은 어떻습니까?

A : 추수감사절 다음 금요일을 주정부 공휴일로 하지 않는 주가 뉴저지주를 포함해 18개주인데요 그 밖의 다른 주들은 링컨 대통령 생일기념, 대통령의 날 기념, 남군의 총사령관이었던 로버트 리 장군 생일 기념 여러 가지 명분으로 또는 주정부 규정에 따른 공휴일로 추수감사절 다음 금요일을 쉬는 날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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