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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지하자원, 중국이 선점


지난 달 초에 열렸던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한의 지하자원 개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는 가운데, 북한 내 자원 개발의 대부분을 중국이 선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 경제의 중국 예속화를 나타내는 신호로도 여겨집니다. 자세한 소식 서울 VOA의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이 북한 내 광물자원 개발을 사실상 독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어제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지난해 대북 투자의 70%를 자원개발에 집중해, 2억 7천만 달러어치의 광물을 도입한 반면, 한국의 도입액은 중국의 5 분의 1 수준인 5천만 달러에 그쳤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지난 해 1월, 중국의 ‘대황금주식유한공사’는 북한 최대 구리광인 ‘혜산 동광’을 25년간 운영할 수 있는 계약을 맺었습니다.

이에 앞선 지난 2005년에는, 중국 상무청이 북한 최대 철광인 ‘무산 철광’의 공동채굴권을 체결했습니다.

같은 해 10월, 최대 광물회사인 중국의 ‘우쾅그룹’도 50년간 북한의 ‘용등 탄광’에 대한 채굴권을 갖기로 하고, 개발에 착수했습니다.

하지만 한국은 지난 해 47억원을 투자해 황해도 광산 개발에 참여한 것이 주요투자 사례로 꼽힐 만큼 소극적인 상황입니다.

현재 북한의 부존자원의 잠재가치는 남한의 24배인 2천조 원에 달합니다.

남한이 매년 11조5천억원의 광물 자원을 소비하지만 자급률은 10% 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북한자원 개발에 따른 수입대체 및 자원확보 효과는 매우 클 것으로 기대됩니다.

북한은 마그네사이트의 매장량이 30억내지 40억 톤으로 세계 최대입니다.

또한 최근 가격이 폭등하고 있는 철광석의 매장량은 한국이 내수물량의 4분의 1을 수입할 경우, 100년 이상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규모입니다.

이밖에도 우라늄은 당장 채굴 가능한 물량만 세계 총매장량에 육박하는 400만톤이 있고, 금은 117년, 아연은 26년간 남한 내수의 25%를 공급할 수 있는 매장량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이처럼 풍부한 북한의 지하자원 개발에 대해 단기적인 손익계산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대한상의는 “그 동안 한국이 북핵 문제와 채굴의 경제성을 따지며 북한 자원 개발에 주춤하는 사이, 중국이 이를 선점하고 있다”면서 “북한 지하자원 개발에 대한 주도권을 확보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통일연구원 김영윤 연구위원은 “중국의 대북 투자에 대해선 상당히 우려하고 관심을 가지면서도 남한의 대북투자에 대해선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남북경제협력 공동위원회에서 이에 대한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만들 것을 제안했습니다.

통일연구원 김영윤 연구위원: “앞으로 남북관계가 개선됨에 따라 중공업 원자재가 가고 북측의 지하자원 개발이 가능해지므로 우리도 우리 나름대로 적극적인 노력이 가해질 것입니다. 이렇게 된다면 중국보다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혹은 중국과 공동으로 자원개발할 수 있는 있는 방법들이 이익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화여대 북한대학원 조동호 교수는 “저개발된 북한 경제에서 구입할 수 있는 자원은 현재로선 광물이므로 사업성이나 수익성이 있다고 볼 수 없다”며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조 교수는 “정부가 인프라 건설을 지원하고 민간 기업이 개발권을 획득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하려면 무엇보다 객관적 사실 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 북한의 한 자원개발 당국자는 어제 ‘조선신보’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당국이 경제재건의 목표를 달성하는 주요 전략의 일환으로 지하자원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조선신보’는 이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납이나, 아연, 동, 몰리브덴 등 최첨단 공업 자원이 북한에는 다 있다”면서 "이들 자원이 경제강국을 건설할 수 있는 북한의 믿음직한 담보"라고 전했습니다.

이 신문은 또 "북한은 지금까지 자원탐사에 대한 투자를 앞세우고 관심을 돌려왔다"면서 "고난의 행군으로 불리던 90년대 후반 경제적 시련 시기에도 탐사부문에 대한 투자규모는 축소되지 않았다"며 북한 당국의 관심을 전했습니다.

북한 언론매체가 올해 자원탐사 성과를 꾸준히 발표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20일자 노동신문도 "함경남도와 평안남도, 등 여러 지역에 대한 탐사활동을 통해 매장량이 풍부한 탄광, 광산 후보지들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현재 북한 당국은 자원 확보를 보다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위한 독자적인 프로그램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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