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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초점] 11-19-2007


한반도가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한반도와 국제 뉴스의 배경과 의미를 알기 쉽게 풀어드리는 뉴스 초점 시간입니다. 오늘도 최원기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엠시)최기자, 오늘부터 미-북 금융 실무회의가 열리는데, 양국이 무슨 문제를 주로 논의하게 됩니까?

최)네, 미국과 북한은 오늘부터 이틀간 일정으로 뉴욕의 미국 대표부에서 미-북 금융실무회의를 엽니다. 이번 회의는 마카오의 방코델타아시아은행(BDA) 문제이후 최초로 열리는 것인데요. 미국과 북한은 이번 회의에서 북한의 위조지폐 문제와 함께 북한의 국제금융기구 가입 문제, 두가지를 주로 논의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엠시)국제금융기구 가입은 북한당국이 희망하는 것같은데, 과연 가능할까요?

최)이 문제가 복잡하고 거쳐야 할 절차가 많습니다만, 한가지 분명한 것은 지금이 북한이 국제금융기구에 가입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점입니다. 무엇보다 미국은 그동안 북한의 금융기구 가입에 부정적이었습니다.그런데 지금 부시 행정부는 북한이 핵폐기만 제대로 하면 금융기구 가입을 허용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또 그동안 북한이 세계은행같은 금융기구에 가입하고 싶어도 못한 것은 테러지원국과 적성국 교역법같은 법적 장치가 막아왔기 때문입니다.그런데 올 연말, 늦어도 내년 초까지는 이 장애물이 없어질 공산이 큽니다. 따라서 북한이 핵폐기만 제대로 하면 ‘북한의 금융기구 가입 전망은 그 어느 때보다 밝다’ 라고 말씀드릴 수있습니다.

엠시)반면, 미국은 북한의 위조지폐 문제에 관심이 많겠군요?

최)네, 이번 회의에서 미국측에서는 대니얼 글레이저 부차관보가 대표로 나왔는데요. 글레이저 차관보는 재무부에서 테러자금 및 금융범죄를 담당하는 인물입니다. 글레이저 차관보가 대표로 나왔다는 것은 미국측 관심사가 북한의 달러 위조같은 불법 활동에 초점이 맞춰졌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입니다.

엠시)북한의 위조지폐 문제는 하루이틀 된 얘기가 아닌데 미국은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겠다는 것일까요?

최)뭐, 이 문제는 미국이 아니라 북한이 해결할 문제입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북한은 80년대 후반 경제가 나빠지자 연간 2000만 달러 이상 위조지폐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물론 다른 나라에서도 달러를 위조하는 일이 가끔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과 다른 나라가 차이가 나는 것은, 다른 나라에서는 마피아같은 범죄조직이나 개인이 달러를 위조합니다.

반면 북한은 정부가 조직적으로 나서서 달러를 위조하는 것이 큰 차이점입니다. 제가 알고 있기로는 2차대전 히틀러이래 정부가,국가가 나서서 달러를 위조하는 것은 북한이 처음이 아닌가 싶습니다. 국가가 다른 나라의 화폐를 위조하는 것은 극히 창피하고 졸렬한 일입니다. 이 때문에 미국은 북한에게 달러 위조에 사용한 인쇄용 동판을 넘겨달라는 입장입니다.

엠시)오늘 전해드린 소식중에 일본인 탈북자 세끼도 에쯔꼬 할머니의 사연이 잊을 수가 없는데요. 세끼도 에쯔고 할머니가 북한에 간 것은 언제지요?

최)네, 세끼도 에쯔고씨가 북한에 건너 간 것은 스물세살이었던 1960년 10월이었습니다.당시 북한과 일본은 ‘귀국사업’이라는 명목아래 일본에 있는 한국인들을 북한에 보냈는데요, 이 와중에 한국인과 결혼한 세끼도 에쯔고 할머니도 북한에 간 것입니다.

엠시)세끼도 에쯔고 할머니가 지금 80세니까 북한에서 꼭 47년을 사신 셈인데, 북한에게 탈출하신 이유는 무엇입니까?

최)개인적 이유와 경제적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나는 전남편과의 사이에서 난 큰 아들이 세상을 떠난데다, 최근 배급이 잘 안되는등 생활고가 심해지자 목숨을 걸고 탈출한 것입니다.

엠시)그러면 이 할머니의 가장 큰 소원은 하루빨리 일본에 가는 것일텐데요, 언제쯤 할머니가 가족의 품에 안기게 됩니까?

최)그게 생각보다 복잡합니다. 할머니가 일본에 돌아가려면 앞으로 최소 몇달은 더 기다려야 할 것같습니다. 무엇보다 이 할머니가 일본인이라는 것을 입증한 다음, 일본 정부가 할머니에게 여권을 발급해야 일본에 귀국할 수있습니다. 그런데 할머니가 북한에 간 것이 거의 반세기 전입니다. 호적이나 이런 근거 서류를 찾고, 외교적 절차를 밟으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같습니다.

엠시)그렇습니까? 일본 정부가 좀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 것아닐까요, 이 할머니가 이렇게 된 데에는 일본 정부의 책임도 있는 것 아닐까요?

최)일리있는 지적입니다.당시 북한은 ‘지상낙원’이라고 선전을 해서 10만명 가까운 재일 한국인과 1000명 이상의 일본인 처가 북송선을 탔는데요. 일본 정부도 이를 방조했습니다. 일본 정부가 법적 책임은 몰라도 도의적 책임은 피할 수없을 것같습니다.

스물세살의 꽃다운 나이에 북송선을 탄 일본인 처 세끼도 에쯔꼬씨가 47년만에 북한을 탈출했습니다. 이제 여든살, 백발이 된 이 일본인 할머니의 소원은 단 하나, 일본에 있는 어머니 무덤 앞에 엎드려 실컷 우는 것뿐입니다. 부디 이 할머니 소원이 하루빨리 이뤄지길 바랍니다.

뉴스 초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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