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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단서 리프트 밸리 열병 확산, 1백 여 명 사망


세계보건기구 WHO는 인체에 치명적인 리프트 밸리 열병이 아프리카의 수단에서 발병해 96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수단 정부 당국자들과 국제기구들은 리프트 밸리 열병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수단에서 지난 달 말 리프트 밸리 열병이 처음 발생한 이후 계속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스위스 제네바 소재 WHO 본부의 사리 세티오기(Sari Setiogi) 씨는 최근 리프트 밸리 열병으로 인한 피해현황을 상세히 전했습니다.

세티오기 씨는 지난 14일 현재, 수단의 백나일강(White Nile)과 세나(Sennar) 지역, 그리고 게제라(Gezzera) 주에서 3백29명이 리프트 밸리 열병에 감염됐으며, 이 중 96명이 사망했다고 말했습니다. 세티오기 씨는 이 중 특히 게제라 주에서 열병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리프트 밸리 열병은 모기에 물리거나 감염된 동물의 체액 접촉을 통해 사람에게 전염됩니다. 이 병에 걸리면 고열, 두통, 근육통 같은 증세가 나타나고 출혈열로 발전할 경우 사망 위험이 커지게 됩니다. 인체용 백신은 임상실험 중이며 아직 일반 대중에 공급되지 않고 있습니다.

세티오기 씨는 WHO가 리프트 밸리 열병에 대한 대중의 경각심을 고취시키는 활동을 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세티오기 씨는 WHO가 지역주민들에게 동물과 연관된 위험에 대해 교육하는 군중동원 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주민들에게 스스로를 보호하고, 감염을 예방하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유엔은 이같은 지침이 들어있는 전단지를 제작했지만, 수단의 모든 언론을 활용한 보다 적극적인 활동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세티오기 씨는 말했습니다. 전단지 뿐 아니라 텔레비전, 라디오를 활용하고 지역 원로나 종교 지도자들도 경각심을 고취시키는 활동을 벌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현재 WHO와 수단 보건부, 그리고 유엔 식량농업기구가 합동으로 리프트 밸리 열병에 대한 대책을 강구, 이행하고 있습니다. 식량농업기구는 수단 정부에 자문을 해 줄 수의사 등 전문가를 파견하기도 했습니다. 리프트 밸리 열병이 인체에 치명적일 뿐아니라, 산양, 소, 염소들의 폐사를 일으켜 축산업에도 큰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리프트 밸리 열병으로 인한 사망률은 30% 가량이지만, 치사율은 50% 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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