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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 총리회담 우선의제 미묘한 입장차


한국의 서울에서 열리고 있는 제1차 남북 총리회담이 이틀째를 맞았습니다. 오늘은 어제 전체회의에 이어 분과별 협의가 있었는데요, 대체로 순조로운 분위기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의제의 우선순위에서 남,북 양측 사이에 미묘한 차이도 드러났다고 하는데요. 서울 워커힐 호텔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 나가있는 김환용 기자를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기자: 네 워커힐 호텔 프레스센텁니다.

앵커: 먼저 오늘 분야별 접촉에서 진전된 내용이 있었습니까?

기자: 네, 남북 양측은 어제 전체회의에 이어 오늘은 남북정상선언 합의에 기초한 분야별 협의에 본격 돌입했습니다. 특히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분야에선 이 문제를 전담할 별도의 추진기구 구성에 상당한 의견접근을 보았습니다. 남측 통일부 김남식 대변인의 브리핑 내용을 들어보시겠습니다.

김 대변인: "양측이 이제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사업의 중요성과 평화와 경제를 포괄하는 이 사업의 특수성을 감안해서 이 분야를 전담하는 협의를 진행해 나갈 별도의 추진기구를 구성 운영하는 데 의견이 접근되고 있습니다."

김 대변인은 또 양측이 이 추진기구 산하에 해주경제특구 개발, 공동어로수역 설정, 해주항 활용 등 세개에서 다섯개의 부문별 분과위원회를 두기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남측은 추진기구 위원장을 장관급으로 할 것을 제안했고 북측도 이에 공감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철도 문제에서도 일부 진전이 있었다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남북 양측은 문산 봉동 간 화물열차를 연내 개통한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 대변인은 “이 열차 개통이 개성공단 활성화와 남북철도 연결의 활용성을 높이는 데 아주 중요하다는 데 남북이 인식을 같이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밖에도 사회문화 교류를 위한 남북 공동기구 구성 문제도 긍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협의 중이며 이 기구를 통해 남북 정상선언에서 합의된 역사 언어 교육 과학기술 문화예술 등 교류확대를 위한 당국 차원의 협력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오늘 회의 내용을 보면 북한 측에 덜 민감한 부문에서 우선적으로 협의가 이뤄졌다는 인상을 받는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오늘 오전 10시 30분에 조선협력단지 분야와 철도 도로 분야 그리고 보건의료 분야에서 협의가 시작됐습니다. 진전 내용이 발표된 분야들도 순수 경제협력 분야 또는 이미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민간교류 분야에 국한돼 있습니다. 다만 남한 측이 공을 들이고 있는 서해평화협력 특별지대 분야에서 별도 추진기구를 구성키로 의견을 모은 게 눈에 띄지만 새로운 논의의 틀을 만드는 수준이어서 구체적인 실천단계의 합의라고 보기엔 어렵습니다.

앵커: 남북 양측이 분야별로 그 비중과 완급에서 미묘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북한 측은 체제 유지에 민감한 부분에 대해선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예컨대 개성공단의 통신, 통관, 통행 등 3통 문제의 조속한 해결이나 이산가족 수시 상봉 등 남측의 제안에 대해선 다른 경협 분야만큼 선뜻 합의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조총련 기관지인 `조선신보'가 이번 회담의 주요 의제에 대해 보도한 내용이 눈길을 끄는군요.

기자: 네, 북측 입장을 대변하고 있는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오늘자 보도에서 이번 총리회담의 주요 의제 혹은 최우선 의제로 정치적인 사안 예컨대 통일을 위한 법적 장치의 개선이라든가 상호 불간섭 등의 문제 그리고 철도 도로 개보수 문제 등을 강조하고 나섰습니다. 한창 회담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북측이 이번 회담을 자신들의 페이스로 끌어가려는 ‘외곽때리기’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한편 이번 회담이 남북 간에 새로운 회담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데요. 어떤 얘긴가요.

기자: 네, 과거 남북회담은 대결적 기조 위에서 이념과 정치적 사안을 주제로 했기 때문에 합의 과정이 다분히 형식적이고 딱딱했던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번 회담은 수 차례의 예비접촉을 통한 실무 차원의 사전조율이 그 어느 때보다 활발했고 분야별로 광범위한 협의를 진행한 것도 이례적이었습니다.

특히 어제 가진 만찬석상에서도 같은 분야에 속한 남북 양측 관계자들을 한 자리에 배치해 만찬자리까지 사실상의 협상이 이어졌다고 합니다. 김 대변인의 얘기를 들어보시죠.

김 대변인: "과거 회담 같으면 공동보도문 초안을 언제 교환했느냐 이런 질문이 많이 있었는데 지금 상황에서 합의문 초안을 교환했다 안했다는 중요한 게 아닌 것 같구요. 지금 논의 자체가 굉장히 실체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실제내용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그거에 대해 의견이 합치되면, 그거 자체가 쭉 모아지면 합의문 형태가 될 수 있고 이런 형태로 논의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남북 대표단은 내일 오전 마무리 회의를 갖고 최종합의문을 발표합니다.

서울에서 미국의 소리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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