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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소비자 단체들, 일산화탄소 처리 쇠고기 포장 반대운동 계속


미국내 주요 현안과 관심사를 알아보는 ‘미국은 지금’ 시간입니다. 미국의 육류 포장업계는 신선함을 육안으로 판단하는 통상적인 척도로 간주되는 쇠고기의 붉은 색이 오래 지속되도록 하는 일산화탄소 가스 처리로 쇠고기를 포장해서 식품점에 내놓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산화탄소 처리 방식이 이용되기 시작한 이래 여러 소비자 단체들이 줄곧 이에 대한 반대운동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Q: 문철호 기자... 미국에서는 영어로 레드 미트라고 하면 육질의 색깔이 붉은 쇠고기를 주로 말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 쇠고기를 일산화탄소 가스로 처리해서 포장하는 방법을 막으려는 소비자 단체들의 반대운동이 계속되고 있다는데 최근 상황은 어떻습니까?

A : 지난 달 말 미 연방하원 농무위원회에서 쇠고기의 붉은 색이 오래 지속되도록 만드는 일산화탄소 가스를 쐬어 포장하는 방식을 사용하는 문제에 관한 청문회가 열렸습니다. 이 청문회는 안전한 식탁을 지키는 소비자 단체가 미 소비자 연맹과 식품수질감시단체, 정부책임성 감시단체와 함께 요청해서 열린 것입니다. 이 청문회는 또 천연 쇠고기 색깔 고정제를 생산하는 칼섹이라는 업체가 미 연방 농무부에 청원서를 낸데 따른 것이기도 합니다.

Q: 육류 포장업체들이 일산화탄소 처리를 한다면 쇠고기에 함유된 일산화탄소가 섭취되더라도 해롭지 않다는 관계당국의 판단과 허가를 받고 하는 일일텐데... 반대하는 쪽의 이유는 무엇인가요?

A : 어떻게 보면 반대하는 이유는 아주 간단합니다. 소비자 단체들은 일산화탄소의 유해여부 문제 보다는 소비자들을 기만하는 것이라는 점을 문제삼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식품점에 나와있는 쇠고기의 산뜻한 붉은 색깔을 보고 고기의 신선도를 판단하게 마련인데 소비자들이 그런 판단을 할 수 없게 만드는게 문제라는 것입니다.

쇠고기가 오래 되면 색깔이 변해서 소비자들이 쉽게 신선도를 알아볼 수 있지만 일산화탄소 처리로 쇠고기의 색깔이 변하지 않으면 그 신선도를 판단할 수 없게 되고 이는 식품안전과 직결되는 문제라는 것이 반대하는 이유입니다.

Q: 육류 포장업체들은 소비자 단체들의 반대 이유를 당연히 부정하겠군요?

A : 그렇습니다. 육류 포장업체들은 쇠고기를 포장할 때 쏘인 소량의 일산화탄소는 사람이 섭취해도 아무런 위험을 일으키지 않는다고 주장합니다. 일산화탄소를 쏘이지 않고 종래대로 포장을 해서 내놓는 쇠고기는 변질되지 않았는데도 시일이 지나면서 그 붉은 색깔이 변해 소비자들이 사가지 않기 때문에 변질된 것이 아니라 단지 색깔만 변했더라고 그런 쇠고기는 폐기할 수 밖에 없어 연간 10억 달러 어치가 허비된다는 것이 육류 포장업체들의 주장입니다.

Q: 실제로 육류 포장업체들이 주장하는 것 처럼 일산화탄소로 처리한 쇠고기가 안전한지 모르겠군요?

A :미국 연방 식품의약청, FDA는 쇠고기 진공포장시 소량의 일산화탄소로 처리하는 방식을 지난 2002년에 육류포장 3개 업체에 대해 허가했습니다.

FDA는 이런 경우에 안전성 검사를 자체적으로 실시하지 않고 그 대신 신청업체의 제출 문건을 검토해서 결정을 내리는게 관행인데 업체가 제출한 문건에 제시된 안전성 증거에 이의를 제기할 이유가 없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일산화탄소 처리를 한 쇠고기가 변질됐는데도 소비자들이 잘못 알고 사게됐다는 사례도 없었다는 것이 FDA의 설명입니다.

Q: 소비자 단체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쇠고기에 일산화탄소 처리를 하는 것을 계속 반대하는 모양인데... 어떤 근거가 있습니까?

A : 소비자 단체들이 자체적으로 연구조사한 근거는 없습니다. 소비자 단체들은 육류 포장업체의 일산화탄소 처리 방식은 일정한 시일이 지나면 쇠고기의 색깔이 변하게 돼 있는데 인위적으로 처리해서 색깔이 변하지 않도록 만들어 갓 내놓은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것은 소비자들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규탄하고 있습니다.

Q: 그렇다면 소비자 단체들이 그렇게 주장해도 근거가 없으면 육류 포장업체들의 그런 방식을 막을 수는 없을 것 같은데요?

A : 그런데 상황이 그렇게 단순하지는 않습니다. 소비자 단체들이 쇠고기의 일산화탄소 처리 반대 이유로 업체들이 소비자를 기만하는 것임을 제기한 것과 관련해 하원 의원 두 명이 식품 소매점들에게 소비자들이 기만당하지 않는다는 것을 어떻게 보장하느냐 하는 것과 식품점들의 냉장실 온도가 너무 올라가지 않도록 문을 여닫는 회수 그리고 변질된 쇠고기가 소비자들로부터 반품된 사례 등에 관한 여러 해에 걸친 자료를 요청하는 서한을 보낸 것이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질의서한을 받은 자이언트, 스톱 앤드 숍, 세이프 웨이 같은 대형 식품 슈퍼마켓들은 의회 청문회에까지 불려가게 되면 일단은 손해라는 판단에서 일산화탄소로 처리된 쇠고기를 더 이상 판매하지 않겠다고 발표했고 식품가공업체인 타이슨 푸드사는 일산화탄소 처리 방식을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다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어쨋던 소비자 단체들은 목적을 어느 정도 달성하고 있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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