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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인도적 지원-향후 3년이 결정적’


북한은 앞으로 3년여 간 체제를 유지한 채 경제 변화를 위해 적극 노력할 것으로 보이며, 이 기간이 북한의 미래를 좌우할 결정적 시기가 될 것이라고 한국 내 일부 전문가들이 주장했습니다. 이들은 지난 5일 서울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이후의 인도적 대북 지원’ 이란 제목의 토론회에서, 북한이 필요로 할 때 적극적인 인도적 지원과 신축적 상호주의를 연계하며 북한 민심잡기를 시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이번 토론회를 주최한 기독교 관련 민간단체 ‘남북나눔’의 회장 홍정길 목사로부터 대북 인도주의 지원에 대한 견해를 들었습니다.

문: 북한의 인도적 지원을 15년 이상 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인도적 지원이 북한정부가 아닌 주민에 어떤 영향, 또 어떤 변화를 미쳤다고 생각하십니까?

답: 첫째로 열악한 영양상태에 있는 아이들 영양공급을 저희 남북나눔모임이 최우선으로 했기 때문에 평가는 유니세프 같은데도 굉장한 개선이 있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열악하죠. 그렇지만 24개월 이내의 아이들에게 저희들이 영양 공급하는 것을 나름대로 해서 좋아진 그런 흔적들 조금 있는 것이 참 감사한 일입니다.

둘째로는 이제는 숨길 수 없는 남쪽 사람들에 대한 인식들이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아직도 산골에는 모르겠지만 대부분 대도시중심으로는 남쪽지원자체가 대준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이 없을 정도로 그렇게 광범위하게 대주고 있습니다.

문: 일각에서는 대북지원이라는 것이 큰 그림을 봤을 때 대북 정부 지원이지 주민지원은 아니지 않냐는 지적도 있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답: 전체주의국가의 가능 한계입니다. 전체주의라는 건 우리 자유민주주의 체제에서는 이해가 안 되는 시스템입니다. 그래서 저희들도 지원할 때 북한주민을 직접 지원하는 일을 위해서 어떤 경우에는 정부의 요구를 수용하는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저희들이 황해도 봉산군 천덕리에 주민들 주택을 지어주고 있거든요. 한 해에 100채씩. 대부분 지금 지원자체가 평양중심으로 되어집니다. 이 집 짓는 사업만 황해도 봉산군 천덕리이죠. 이렇게 실질적인 지원을 찾기 위한 노력은 저희가 부단히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비판하시는 분들의 얘기도 상당수 일리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가고자 하는 그 목표는 한번도 저희들이 목표를 흐려서 일해본적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문: 앞서 말씀하셨듯이, 남북정상회담 이후에 ‘인도적 대북지원’이라는 제목으로 지난 5일에 토론회를 여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어떤 좋은 제안들이 나왔는지 궁금합니다.

답: 실질적인 문제가 되었던 것들. 상대편이 있는데, 상대편을 이해하지 않고 가서 낭패 보는 경우가 참 많았습니다. 그런데 그게 상대로 나오신 북측 분들을 여러 각도에서 만났던 사람들의 경험들을 모아가지고 대북대화의 일종의 메뉴얼을 만들고 있습니다. 앞으로 향후 3년이 몹시 중요하다 그렇게 모두 의견을 모으고 있구요.

문: 왜 앞으로의3년이 중요하다고 보십니까?

답: 북이 스스로 변화에 돌파구를 굉장히 찾고 있습니다. 자기 체제가 흔들리지 않는 범위 내에서 변화가 되어야 한다는 이런 생각을 하는 분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문: 그런 면에서 이번 토론회에 참석한 서울대 김병로 교수가 앞으로 3년이 중요하고 적극적인 대북지원과 경제협력을 통해 북한민심잡기를 시도해야 된다고 얘기한 것 같은데, 북한민심잡기. 참 힘든 얘기 아닙니까?

답: 힘은 들지요. 그렇지만 힘이 안든 일이 어딨습니까?. 좋은 일에. 나쁜 일은 노력안해도 되지만, 좋은 목표는 언제나 최선의 노력을 해야만 얻어지는 겁니다. 단순논리로 그 사람들 안도와 주면 끝나는 겁니다.

또, 안도와 주는 이유도 백가지 천가지 대라면 저도 댈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거기에 실질적으로 영양결핍으로 일어나는 우리 아이들. 통일세대가 가져야 될 그 비참한 사회 구성원들의 불균형들. 이게 앞으로 얼마나 큰 재앙이 될지 잘 모르겠습니다.

왜냐하면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얘기합니다. 남과 북의 경우에 인종이 달라지는 것 같다 하는 우려를 참 많이 합니다. 영양결핍으로. 그 형태마저 달라진다면 이건 큰 비극입니다. 우리 자녀들이 당할 비극입니다. 그보다 더 큰 비극은 정신지체가 나타나는 그런 비극이 북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것만은 무슨 일이 있어도 막아야겠다 이게 저희들의 목표입니다.

문: 미국은 지난 2005년 이후에 대북 인도주의 지원을 중단했습니다. 지난 8월에 북한의 큰물피해 이후에 그 미국 내 두 단체를 통해서 10만 달러를 지원했지만, 과거의 지원에 비하면 상당히 적은 규모인데요. 미국정부의 인도적지원에 대해서 혹시 조언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신가요?

답: 인도주의 적인 가치는 국가나 민족을 뛰어넘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전술 전략적인 필요에 따라서 결정을 하셨겠지만, 인도주의적인 일을 하지 않는 것은 개인이고 단체고 국가고 손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미국의 건국정신과도 다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북도 우리하고 똑같은 사람입니다.

자꾸 만나면 달라지고 그렇게 관계가 어렵기 때문에 더 자주 만나야 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저희 교회가 남쪽에서 탈북하신 분들이 가장 많이 나오는 교회입니다. 그래서 그분들의 정신과 생활을 이렇게 보고, 부딪히면서 ‘아, 참 우리하고 너무 다르구나. 정말 관계를 갖는 것이 쉽지 않구나’ 하는 것들을 때론 많이 느끼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더 섬세한 배려와 여유 있는 쪽에서의 접근. 이것은 필수적이 아닌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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