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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강제북송 규탄 시위 10여개국 동시 개최 예정


중국 내 탈북자들에 대한 중국 정부의 강제북송 조치를 규탄하는 시위가 이달 말과 다음 달 초에 전세계 10여개 국의 중국 대사관과 영사관 앞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미국 등 국제 인권단체들이 공동으로 개최하는 이번 행사는 중국 정부가 내년에 열리는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중국 내 탈북자들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열리는 것입니다. 조은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11월 30일과 12월 1일, 전 세계 10여 개국의 중국 대사관과 영사관 앞에서 탈북자 강제 북송에 항의하는 시위가 열릴 예정입니다.

미국 내 최대 북한 인권 운동 연합체인 북한자유연합의 수전 숄티 회장은 중국이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탈북자 체포와 억압을 강화하고 있다며 현재 이들에 대한 인권 유린 상황은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실정이라고 시위 개최의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올림픽 기간 중에 전세계에서 온 방문자들이 탈북자들의 인권 유린 실태를 직접 목격하지 못하도록, 그 전에 최대한 많은 탈북자들을 추방하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숄티 회장은 전 세계 국가들 간에 선의와 온정을 다지는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중국 정부가 인권 탄압을 강화하는 것은 매우 모순된 행동이라고 비난했습니다.

그러나 전세계의 인권 단체들은 중국의 이러한 행동을 묵과하지 않을 것이며, 베이징 올림픽을 기화로 활동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고 숄티 회장은 전했습니다.

숄티 회장은 지금이야말로 중국 정부가 인권 문제를 개선하도록 압력을 넣을 절호의 기회라며, 지금까지 인권 단체들의 청원에 꿈쩍도 안하던 중국이지만 많은 돈과 체면이 걸린 올림픽 개최를 위태롭게 하는 움직임은 무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숄티 회장은 세계 각국에 주재한 중국 외교 공관 앞에서 시위를 벌이는 것 이외에도, 현재 중국 인권과 관련된 많은 단체들과 새로운 연대를 조직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중국 내에서 억압받는 위구르 족, 티벳인들을 비롯해 중국의 그릇된 외교 정책으로 인해 고통받는 수단 다르푸르 주민들 그리고 버마인들을 위해 일하는 인권단체들 모두가 규합하여 그 어느 때 보다 강한 압력을 넣을 예정이라고 숄티 회장은 전했습니다.

지난 2004년 부터 중국의 탈북자 인권 탄압을 규탄하는 전세계 동시다발 시위를 진행해온 숄티 회장은, 올해에는 현재까지 영국, 독일, 일본 등 10여개국의 단체들이 참가 의사를 밝혔으나 앞으로 참가국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미국에서는 워싱턴DC를 비롯해 뉴욕,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등 중국 대사관이나 영사관이 소재한 6개의 도시에서 행사가 진행됩니다.

로스앤젤레스 행사를 주관하는 국제 기독교 선교단체인 ‘오픈 도어즈’ 미국 지부의 린제이 베시씨는 중국내 탈북자들의 인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민 단체들이 자국 정부를 통해 중국에 압력을 넣거나, 중국 외교 공관 앞에서 물리적인 시위를 벌이는 등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벌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베시씨는 많은 기독교 단체들이 중국 국경지대에서 탈북자들을 위해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탈북자들이 일단 중국으로 들어가면 기독교로 개종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이들이 기독교 신자가 된 이후 북한으로 송환되면 일반인들보다 심한 고문과 처벌을 받기 때문에, 이러한 강제 송환을 저지하기 위해 ‘오픈 도어즈’가 시위에 참가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오는 30일과 다음달 1일 각국 중국 공관 앞에서 벌어지는 ‘중국의 탈북자 폭력적 대우에 항의하는 국제 시위’는 각국 시간으로 정오에 시작합니다. 인권 운동가들은 청원서를 중국 공관에 전달하고, 탈북자가 중국 공안에 의해 끌려가는 연극 등을 하며 이 문제에 대해 국제 사회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계획입니다.

지난해에는 전세계 15개 국가 23개 도시에서 열린 탈북자 강제 북송에 항의하는 시위에 수천명이 참가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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