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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국가안전보위부가 발표한 간첩은 기독교인들


지난 9월 북한 국가안전보위부가 발표한 간첩 사건으로 체포된 사람들은 북한 내 기독교 지하교회 신도들이라고 미국의 한 선교단체가 밝혔습니다. 미국의 기독교 선교단체인 `순교자의 소리(VOM)'는 8일 발표한 성명에서 이같은 사실을 공개하면서, 북한 정부가 이들을 즉각 석방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 남부 오클라호마에 본부를 둔 기독교 선교단체 ‘순교자의 소리’는 8일 성명을 내고, 북한 국가안전보위부가 지난 9월 발표한 간첩 사건의 당사자들은 무고한 북한 기독교인들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 단체의 터드 네틀턴(Todd Nettleton) 미디어 담당 국장은 9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북한 보위부에 체포된 사람들은 생계를 위해 합법적으로 인물 전문 사진관 개업을 준비하며 정부의 승인을 기다리던 기독교인들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 국가안전보위부는 지난 9월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이례적으로 기자회견을 갖고 외국 정보기관의 간첩과 북한인 정보원을 체포했다고 발표했었습니다. 보위부의 이수길 대변인은 당시 회견에서 외국 정보기관에 고용된 내부첩자의 서약서와 범행을 저지르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압수했다며, 간첩들은 고성능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과 기판접촉식 평면 안테나 등 일본의 소니사 제품을 사용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변인은 그러나 체포된 사람들의 국적과 규모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순교자의 소리’(VOM)의 네틀턴 국장은 북한 당국에 체포된 사람들은 9명이라며, 이들은 보위부의 발표가 있기 며칠 전에 사라졌으며 모두 북한 당국에 체포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네틀턴 국장은 체포된 기독교인들이 적법한 절차를 거쳐 북한 당국에 신고한 후 승인을 기다리며 사진관 2곳의 개업을 준비중이었다고 말하고, VOM 과 연결된 북한 내 소식통은 이들이 첩보활동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네틀턴 국장은 보위부가 압수한 물품들은 사진촬영에 필요한 장비들로 추정된다며, 북한 당국은 체포한 사람들을 즉각 석방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VOM은 성명에서 국가안전보위부에 체포된 사람들은 함경북도 온성군 출신의 허철(32) 씨와 장춘일(39), 진양수(32), 김명철(36), 강남석(48), 리영애(37) 씨, 회령 출신의 강상호(36) 씨, 그리고 청진 출신의 박미혜(30) 씨와 서석춘(29) 씨 등 남성 7명과 여성 2명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단체는 이들 9명이 처소가 다른 북한 지하교회 신도들로서 서로 연결망을 갖고 있었다며, 현재 이들이 어디에 있는지 아무도 알지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네틀턴 국장은 이들이 이미 처형을 당했을지 모른다며 국제사회의 도움을 호소했습니다.

네틀턴 대변인은 체포된 기독교인들이 아직 살아있다면 국제사회는 이들이 처형되지 않도록 도와야 한다며, 장기적으로는 북한 내 기독교인들의 자유를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VOM은 성명에서 전세계 기독교인들인들에게 체포된 북한 지하교회 신도들을 위해 기도해 줄 것을 당부하며, 유엔주재 북한대표부에 이들의 석방을 촉구하는 편지를 보낼 것을 호소했습니다.

미국 내 대표적인 기독교 선교단체인 VOM은 지금까지 10여 년 간 비공개적으로 북한의 지하교회와 기독교인들을 지원해 왔으며, 특히 2년 전부터는 ‘북한에 빛을’ 이란 새로운 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하고 있습니다.

네틀턴 국장은 VOM은 이 운동의 일환으로 연간 1백만 달러 이상을 투입해 북한말 성경과 씨디 CD로 선교자료들을 제작해 북한으로 들여보내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대형 풍선을 통해 기독교 관련 자료들을 북한에 들여보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국제기독교 선교 단체인 ‘오픈 도어스’ 와 대북 선교 지원을 하는 일부 한인 기독교 단체들은 북한에 5백여 개의 지하교회가 있으며, 적어도 20만~30만 명 이상의 지하교회 신도들이 선교 활동을 확대해 가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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