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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향기] 아랍인들의 이민사를 보여주는 ‘아랍계 미국인 박물관’


안녕하세요? 미국내 문화계 소식을 전해드리는 ‘문화의 향기’ 시간입니다. 오늘은 미시간주 디어본에 있는 아랍계 미국인 박물관에 관해 전해드리겠습니다. 이어서 지난 주말 미국에서 개봉과 동시에 흥행성적 1위를 기록한 ‘미국인 조직폭력배 (American Gangster)’은 어떤 영화인지 살펴보겠습니다. 오늘 ‘신간안내’ 시간에는 미국의 유명 뉴스 진행자였던 탐 브로커 (Tom Brokaw) 씨의 새 책 ‘붐! 60년대의 목소리 (Voices of the Sixties)’를 소개해 드립니다.

먼저 지난 한 주 동안의 문화계 소식부터 간추려 드립니다.

- 3천여년전 이집트의 파라오로 군림했던 소년 왕 투탕카멘의 맨 얼굴이 최초로 일반에 공개됩니다. 이집트 당국은 오는 11월부터 룩소르 계곡의 투탕카멘 왕묘에 마련된 전시실에서 투탕카멘의 미이라를 공개한다고 밝혔습니다.

- 미국의 인기 뮤지컬 배우이자 가수였던 로버트 굴렛이 지난 달 30일 73세를 일기로 타계했습니다. 1960년 뮤지컬 ‘캐머롯’으로 데뷔해 명성을 얻었던 굴렛은 최근 폐섬유증 진단을 받고 폐 이식을 기다리던 중 숨졌습니다.

- 지난 해 숨진 영국의 수퍼마켓 재벌 사이몬 세인즈베리 씨가 드가와 고갱, 모네 등 유명 화가의 작품 18점을 영국 국립 미술관에 유산으로 남겼습니다. 세인즈베리 씨가 남긴 작품의 가치는 총 2억 달러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나치정권이 약탈한 18세기 미술작품들의 사진을 모은 앨범이 공개됐습니다. 지난 1일 미국 국립문서보관소가 공개한 이 앨범은 이른바 ‘히틀러 앨범’으로 불리우는 1백여개 앨범들 가운데 하나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으로 독일에 주둔했던 한 미국인의 집에서 발견됐습니다.

문화계 단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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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는 특정 민족에 대한 일반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세워진 박물관이 여럿 있습니다. 미국내 여러 도시에 아프리카계 미국인 박물관이 있는 가 하면, 로스 앤젤레스에는 한국계 미국인 박물관이 있고, 필라델피아에는 유대계 미국인 박물관이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2년전 미시간주 디어본에 세계최초로 아랍계 미국인 박물관이 문을 열었는데요. 이 박물관은 9. 11 테러 이후 미국에서 종종 편견과 반감의 대상이 되고있는 아랍계 미국인들과 일반 미국인들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하기위해 세워졌습니다. 아난 아메리 박물관장은 아랍계 미국인들은 다른 미국내 이민자들과 비교할 때 크게 다를 것이 없다고 말합니다.

아난 아메리 박물관장은 관람객들이 전시물을 둘러보면서 흔히들 자신의 아버지나 할아버지 얘기와 비슷하다는 말을 한다고 전하는데요. 결국 아랍계 미국인들도 미국에 온 이민자로서 이탈리아계나 중남미계와 다르지 않다는 것입니다.

아랍계 미국인 박물관은 미시간주 디어본시 시청 바로 건너편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 박물관 1층에 들어서면 아랍 전통가옥의 안뜰처럼 타일이 깔려있는 넓은 공간에 한가운데 분수가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이 곳에는 의학과 건축, 과학, 음악 등 아랍 문명이 세계 역사와 문화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보여주는 전시물들이 진열돼 있구요. 그 다음 관람객들은 중동과 아프리카를 표시한 거대한 지도를 보게 되는데요. 원하는 국가의 단추를 누르면 22개 아랍 국가에 관해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박물관2층에는 아랍계 미국인들에 대한 자료가 전시돼 있습니다.

서린 타미니안 교육계획 담당자는 ‘미국으로의 이민’, ‘미국에서의 생활’, 그리고 ‘미국사회에 미친 영향’ 등 세가지 중요한 전시장이 2층에 있다고 말하는데요. 관람객들은 이들 전시물을 통해 아랍계 미국인들이 어떻게 미국에 와서, 어떤 일을 하고 살고있는지, 또 미국사회와 문화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배울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타미니안 씨는 사람들이 가장 관심을 보이는 전시는 ‘미국사회에 미친 영향’이라고 말하는데요. 레바논계인 소비자 운동가 랠프 네이더, 역시 레바논계 이민자 후손인 헬렌 토마스 전 UPI 소속 백악관 출입기자, 조지 밋첼 전 상원의원, 배우 캐시 나지미와 토니 샬룹 등 생각했던 것 보다 익숙한 얼굴이 훨씬 많은데 사람들이 놀란다고 말했습니다. 이 박물관을 방문함으로써 아랍 문화와 아랍계 미국인들에 대해 새로 눈을 뜨게 된다는 것입니다.

아랍계 미국인 박물관의 문화계획 담당자인 랠프 발데즈 씨는 여러가지 다른 문화가 갖고있는 공통점을 보여주기 위해 다문화 음악 프로그램을 제공한다고 말했습니다.

발데즈 씨는 예술을 통해 사랑과 가족, 헌신 등 모든 인종과 민족이 갖고있는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하는데요. 이를 통해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게 되고, 또 이전에 갖고있던 어떤 전형이나 편견을 깰 수 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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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들리 스캇 감독의 새 영화 ‘미국인 조직폭력배 (American Gangster)’이 지난 주말 미국 전역의 극장에서 개봉됐습니다. gangster는 악한이나 불한당을 가리키는 말로 흔히 마피아나 조직폭력배를 의미합니다. 이 영화는 개봉과 동시에 흥행성적 1위에 올라서는 한편, 비평가들로분터 올해 최고의 영화라는 찬사를 받고 있는데요. 이 영화는 40년전 뉴욕의 빈민가에서 마약밀매 조직을 운영했던 프랭크 루카스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것으로 연기파 배우 덴젤 워싱톤과 러셀 크로가 출연했습니다.

“이 세상에서 너는 너다, 너는 누군가 대단한 사람이거나 아니면 아무도 아니다.” 이 영화의 주인공 프랭크 루카스는 어느 편이었느냐 하면 분명 ‘대단한 사람’ 이었습니다. 루카스는 1960년대 뉴욕의 빈민가를 장악했던 ‘범피’ 존슨의 부하였다가 존슨이 숨진 뒤에 조직을 이어 받습니다.

루카스는 좀 더 나은 품질의 상품을 경쟁 상대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고 말하는데요. 루카스의 회사는 바로 암흑가 폭력조직이고, 루카스의 회사가 판매하는 상품은 마약의 일종인 헤로인입니다. 루카스는 베트남 전쟁에서 전사한 미군 병사들의 유해가 담긴 관에 몰래 마약을 숨겨 들어오는데요. 루카스는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은 일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뛰어난 사업수완을 발휘해 이탈리아계 폭력단인 마피아에 버금가는 조직으로 세력을 키웁니다.

그러나 특별 마약단속반을 이끄는 리치 로버츠 검사는 루카스를 끈질기게 추적해, 마침내 그를 체포하는데 성공합니다.

루카스는 체포된 뒤 유죄판결을 받자 형량을 줄여받는 대가로 검찰에 협력하게 되는데요. 뇌물을 받은 관리들과 다른 고위급 마약 밀매업자들에 관한 정보를 제공해 이들이 체포되도록 협조합니다.

이 영화 주인공 프랭크 루카스 역은 덴젤 워싱톤 씨가 맡았는데요. 워싱톤 씨는 루카스가 어떤 인물인 지 파악하기 위해 실제로 오랜 시간을 함께 보냈다고 말했습니다.

오랫동안 옆에 있다 보면 그 사람의 진실된 모습을 보게된다고 워싱톤 씨는 말했습니다. 처음에는 그 사람이 내세우는 면만 보게될 지 몰라도 오랜 시간 얘기를 나누다 보면 본연의 모습이 나온다는 것입니다.

끈질긴 집념으로 프랭크 루카스를 체포하는 리치 로버츠 검사 역은 러셀 크로 씨가 맡았습니다.

크로 씨는 프랭크 루카스가 살인을 일삼은 범죄자이긴 하지만 어느 정도 존경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하는데요. 만약 루카스가 다른 식으로 교육을 받았더라면 아마 자신의 이름을 딴 대학교를 세웠을지도 모른다고 크로 씨는 말했습니다. 그만큼 루카스는 똑똑한 사람이었고, 훌륭한 사업가였다는 것입니다. 루카스는 어둡고 음침한 마약거래 사업을 맥도널드 처럼 운영했다고 크로 씨는 말하는데요. 한 마디로 양질의 상품을 보다 저렴한 값에 공급했다는 것입니다.

영화 극본을 쓴 스티븐 자이릴안 씨는 ‘어메리칸 갱스터’ 영화가 프랭크 루카스를 찬양하는 영화는 아니라고 말합니다.

자일리안 씨는 이 영화가 루카스를 찬양하는 영화로 보일까봐 걱정하진 않았다고 말하는데요. 극본을 쓸 때 가감없이 사실을 그대로 얘기함으로써 관객들이 스스로 결론을 내리게 했다는 것입니다. 이 영화에는 루카스가 냉정한 모습으로 서너명을 살해하는 장면도 나온다며, 루카스에 대한 동정심을 유발하기 위한 영화는 아니라고, 자일리안 씨는 말했습니다.

이 영화는 ‘외계인 (Alien)’ 시리즈로 유명한 리들리 스캇 감독이 연출을 했는데요. 스캇 감독은 프랭크 루카스가 영화 촬영장에서 상당한 시간을 보내며 조언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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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안내 시간입니다.

20여년동안 미국 NBC 방송의 저녁 뉴스를 진행한 뒤 지난 2004년에 은퇴했던 언론인 탐 브로커 씨가 1960년대를 돌아보는 책을 펴냈습니다. ‘붐! 1960년대의 목소리’란 제목의 이 책에는 ‘60년대와 오늘에 관한 개인적인 생각’이란 부제가 붙어있는데요. 정치, 사회, 대중문화, 음악 등 여러 분야에 걸쳐 격동의 1960년대가 미국인들의 사고방식과 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살피고 있습니다. 브로커 씨는 이 책에서 1960년대를 대략 1963년부터 1974년까지로 정의하고 있는데요. 1960년대의 산물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살아 숨쉬고 있다며, 한 세대를 돌아봄으로써 미래에 대비할 수 있는 여러가지 교훈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브로커 씨는 또한 이 책에서 미국의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등 미국의 베이비붐 세대 1백여명과 인터뷰한 내용도 싣고 있는데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만약 1960년대가 좋았다고 생각한다면 민주당원일 것이고, 나빴다고 생각한다면 공화당원일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인용되기도 했습니다. 탐 브로커 씨의 새 책 ‘붐! 60년대의 목소리’는 작가의 명성에 어울리게 짜임새 있게 잘 쓰여진 책이긴 하지만 내용 면에서는 그다지 새로울 것이 없다는 지적도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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