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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전문가들 ‘유가상승…미국 경제에 큰 영향 없다’


미국내 주요 현안과 관심사를 알아보는 ‘미국은 지금’ 시간입니다. 원유가격이 1배럴 당 60 달러 선에서 오르내리는가 싶더니 지난 달 26일 90 달러선을 훌쩍 넘어서 1981년의 유가상승 기록을 뛰어넘었습니다.

오늘은 원유 가격이 90달러 선을 훨씬 넘어선채 지속되는 경우에 미국 경제전반과 각 산업분야 그리고 소비자들이 받게될 영향에 관해 알아봅니다.

Q: 문철호 기자 .... 지난 달 26일의 원유가격이 1981년의 유가상승을 뛰어넘은 새로운 기록이라던데... 어째서 그렇게 기록되는지 설명이 필요하지 않은가요 ?

A : 네, 그렇습니다. 1981년 1월의 실제 유가는1 배럴 당 38달러85센트까지 상승해 당시로선 최고기록이었습니다. 당시 원유가격 38달러85센트는 26년 동안의 인플레이션을 감안해 현재의 가격으로 환산하면 93달러 9센트에 해당하는데 이번에 기록된 원유가격은 서부텍사스산 중질유의 경우 1배럴 당 93달러53센트였으니까 새로운 기록이 된다는 계산입니다. 지난 달 사상 최고로 기록된 원유가격은 1년전 원유가격 보다 60 % 상승한 것입니다.

Q: 원유가격이 그렇게 90 달러를 웃도는 초고유가로 지속된다면 미국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할 것으로 짐작되는데 전문가들은 어떻게 보고 있는지 모르겠군요?

A : 그런데 이번 원유가격의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감안할 때 1981년의 상승과 맞먹는 수준이지만 미국 경제의 규모와 부의 축적이 26년전에 비해 엄청나게 성장했기 때문에 유가상승에 따른 영향이 그다지 대수롭지 않은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유.에스.에이 투데이 신문이 지난 달 말께 쉰 세 명의 경제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금 같은 고유가가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사소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유가가 미국 경제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견해가 8 %인데 비해 작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은 88 %인 것으로 나타났고 심지어는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않고 있다는 견해도 4 %라고 이 신문은 전했습니다.

Q: 글쎄요... 어떤 전문가들이 어떤 근거로 그렇게 분석한다는 건가요?

A: 미국 센트럴 플로리다 대학, 경제경쟁력 연구소의 숀 스네이드 소장 같은 전문가는 지금의 고유가에 따른 에너지 비용상승 추세로는 미국의 소비자들이 비에너지 분야에서 덜 소비할 것으로 생각되는 것과는 달리 아직까지 대체로 종래의 소비추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을 근거로 들고 있습니다.

또한 제프 트레드골드 경제자문 전문가 같은 사람들은 오늘 날 미국의 경제가 26년 전의 미국 경제에 비해 에너지 의존도가 작기 때문에 고유가에 따른 가격상승 영향을 축소시킬 수 있다는 것을 근거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Q: 그렇지만 미국의 자동차 연료인 휘발유 가격도 계속 오르고 있지 않습니까?

A : 그건 그렇습니다. 원유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 달 29일의 미국내 휘발유 평균가격은 1갤런 당 2달러 87센트로 1주일 전보다 5센트 올랐고 이는 1년 전에 비해 65센트 오른 것입니다. 그렇지만 1981년 1월에 비해 원유가격은 141 % 상승했는데 휘발유 가격은 121 % 상승하는데 그쳤습니다. 물론 휘발유 가격 상승추세는 앞으로 더 두고봐야 하겠만 말이죠.

그리고 미국의 이번 겨울 가정의 난방용 에너지 가격이 기록적인 상승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돼 저소득층의 가계가 한 층 더 조여들 것으로 보입니다.

Q: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 전반에 미치는 고유가 영향이 사소하다고 분석하지만 특정 분야별로는 사정이 다르지 않을까요?

A : 네, 그렇습니다. 고유가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분야는 항공업계입니다. 미국의 항공유는 원유가격 상승과 함께 기록적인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원유가격이 1배럴 당 1달러 오르는데 따라 미국 항공업계 전체의 항공유 추가 비용이 연간 4억7천만 달러에 달하기 때문입니다. 1년중 4분기와 1분기는 전통적으로 미국 항공업계의 가장 비성수기인데 이처럼 나쁜 시기에 원유가격의 기록적인 상승이 겹쳐 걱정이라고 항공업계 관계자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Q: 소매업계는 어떨 것으로 보입니까?

A : 미국 소매업계 전문가들은 주택융자업계의 위축 때문에 미국 경제가 주춤거리고 있기 때문에 이번 연말과 연초에 소매업계의 매출이 지난 5년 동안에 가장 저조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미국의 소비자들이 원유가격 급등의 영향을 받았던 1981년 1월에 비해 조금은 더 지출할 것이라는 예측에 미국 소매업계는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이건 여담입니다만, 1981년 1월에 비해 원유의 달러화 액면가격 상승은 141 %인데 비해 미국 명문 사립대학인 하바드 대학의 1년 수업료는 6천 달러에서 3만1천4백56달러로 무려 424 %나 올랐습니다.

미국내 주요 현안과 관심사를 알아보는 ‘미국은 지금’, 오늘 시간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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