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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신문 헤드라인 11-5-07] 파키스탄 국가 비상사태 선포 관련 소식 일제히 보도


미국 신문의 주요 기사와 한반도 관련 소식을 간추려 드리는 유에스 헤드라인즈 시간입니다. 이연철 기자와 함께 자세히 전해 드리겠습니다.

먼저, 뉴욕타임스 신문부터 보겠습니다. 비상사태 선포로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파키스탄 정국에 관한 소식을 오늘의 머리기사로 실었습니다. 파키스탄 정부는 야당 인사들을 검거하고 있으며, 국회의원 선거가 1년 이상 연기될 가능성도 있다는 소식입니다.

또한 이 신문은 파키스탄에서 반정부 인사들과 인권 운동가들이 구금되고 있는 이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부시 행정부는 파키스탄 군부에 대한 원조를 계속할 것임을 시사했다는 소식도 함께 1면에 실었습니다. 파키스탄의 정치적 혼란이 테러와의 전쟁에 방해가 되도록 방치할 경우 오히려 역효과가 날 것이라고 행정부 당국자들은 주장하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또한 이 신문은 이라크에서 수니파 주민들을 살해한 시아파 소속의 전직 이라크 관리들에 대한 재판이 임박했다는 소식도 1면에 실었습니다. 병원에 입원 중에 끌려나온 많은 사람들을 비롯해 수 백 명의 수니파 주민들을 납치하고 살해한 시이파 소속인 전직 이라크 보건부 관리

두 명에 대한 재판을 시작할 충분한 증거가 있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면서, 이라크 인 판사가 종파간 폭력과 관련해 그같은 고위급 시아파 전직 관리들에 대한 재판을 시작하도록 권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밖에, 뉴욕시가 20년 전에 흑인과 히스패닉 등 소수계 출신의 고아들을 더 잘 보호하기 위해 소수계 민족들이 직접 그같은 아동들을 위한 위탁보호시설을 운영하도록 하는 야심찬 계획을 시작했지만, 지금 현재 그같은 시설들이 각종 스캔들에 휘말리면서 어린이들이 위기에 처해 있다고 지적하는 기사와 미국 시티은행의 새로운 회장 겸 최고 경영자로 임명된 로버트 루빈 전 미국 재무장관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위기에 처한 시티은행을 회생시켜야 할 막중한 책무를 안게 됐다고 지적하는 경제 관련 기사도 뉴욕 타임스 1면에서 볼 수 있습니다.

계속해서 워싱턴 포스트 신문 살펴보겠습니다. 역시 파키스탄 소식을 머리기사로 실었습니다. 무샤라프 대통령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헌법의 효력을 중단시킨지 하루 만인 지난 4일, 파키스탄 정부가 반정부 인사와 언론매체, 그리고 법원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에 나선 가운데,

미국은 무샤라프 대통령의 결정에 대해 실망을 표시했으며,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파키스탄에 대한 월 1억5천만 달러의 지원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는 소식입니다.

또한 최근의 국제유가 상승이 과거와는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분석한 기사도 워싱턴 포스트 1면에서 볼 수 있습니다. 지난 10주일 동안 국제유가가 배럴당 25달러나 올라서 지난 주 금요일 뉴욕시장에서 배럴당 95달러 93센트에 거래가 마감된 가운데, 과거에는 전쟁이나 공급 부족 같은 물리적인 요인으로 인해 유가가 상승한 반면에, 지금은 달러화 약세와 주식과 다른 투자수단을 이탈한 자금들로 인해 유가 상승이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에는 '헬리콥터 부모'라는 말이 있는데요, 헬리콥터 처럼 대학생이 된 자녀의 주변을 맴돌면서 자녀들의 문제에 간섭하고 참견하는 부모를 가리키는, 조금은 부정적인 표현입니다. 그런데 최근 실시된 조사에 따르면, 헬리콥터 부모의 자녀들이 학교 생활에 보다 적극적이며 교수들과의 방과 후 토론이나 집중적인 작문 연습, 독자적인 조사 같은 심화학습 활동을 더 자주 이용하는 등 긍정적인 측면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소식도 워싱턴 포스트 1면에 실려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 헬리콥터 부모의 자녀들이 다른 학생들에 비해 더 좋은 성적을 거둔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밖에 약 30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 공화당 내에서 뚜렷한 대통령 후보 선두주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소식도 워싱턴 포스트 1면에 실려 있습니다.

다음은 유에스 에이 투데이 신문입니다. 은퇴자금을 자신에게 맡기면 일하는 것 보다 더 많은 돈을 벌게 해주겠다는 증권 브로커의 유혹에 빠져 조기 은퇴를 결심한 사람들 가운데 일부가 곤경에 처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1면에 실었습니다. 30년 간 석유회사에서 일한 레이 리레틀 씨의 경우, 은퇴자금 33만 5천 달러를 자신에게 맡기면 10년 안에 1백 30만 달러로 불려 주겠다는 증권 브로커의 말을 믿고 지난 1997년 52살에 은퇴했지만, 주로 주식에 투자됐던 이 자금은 8년 만에 4만3천 달러로 줄었고, 리레틀 씨 부부는 5년 전부터 다시 일을 시작할 수 밖에 없었다는 이야기를 한 가지 사례로 소개하면서, 미국의 베이비부머 세대들이 은퇴하기 시작하는 상황에서 앞으로 이같은 문제가 점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이 신문은 라이스 국무장관이 파키스탄 사태에 대해 실망을 표시하면서 월 1억 5천만 달러에 달하는 파키스탄 원조를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미국은 여전히 테러와의 전쟁의 핵심 동맹국인 파키스탄에 등을 돌리기를 주저하고 있다고 지적하는 기사도 1면에 실었습니다.

다음은 로스엔젤레스 타임스 신문입니다. 미국은 테러와의 전쟁의 일환으로 지난 6년 동안 파키스탄에 70억 달러 이상의 군사적 지원을 제공했지만, 알-카에다를 추적하는 파키스탄 준 군사조직의 장비와 훈련은 여전히 열악한 상황이라는 기사를 1면에 실었습니다. 파키스탄은 미국의 군사지원을 대 테러 능력을 강화하는데 사용하는 대신, 대부분의 지원금을 중화기와 항공기, 그리고 다른 전투 장비 등 인도와의 재래식 전쟁에 적합한 무기들을 구입하는데 사용했다는 내용입니다.

이밖에 이 신문은 헐리우드 작가들이 마침내 파업에 돌입했다는 소식도 1면에 싣고, 헐리우드 제작사와 작가 노조가 장기간의 파업에 대비하고 있으며, 양측은 인터넷을 통한 수익 분배 문제를 놓고 큰 이견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마지막으로 경제전문지인 월 스트리트 저널 신문은 미국 투자은행 시티그룹이 찰스 프린스 회장 겸 최고 경영자가 물러난 후 로버트 루빈 전 재무장관을 후임자로 선임했다는 소식을 1면에 싣고, 시티그룹이 추가로 80억 달러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투자로 인한 손실을 보고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이 신문은 파키스탄의 무샤라프 대통령이 비상사태를 선포함으로써 국내정치에서 군의 역할을 줄이겠다는 약속을 어겼다고 지적하는 기사도 1면에 실었습니다.

이연철 기자와 함께 미국 신문들의 주요 기사를 살펴 본 유에스 헤드라인스, 오늘 순서는 여기서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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