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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초점] 11-05-2007


한반도가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한반도와 국제 뉴스의 배경과 의미를 알기 쉽게 풀어드리는 뉴스 초점 시간입니다. 최원기 기자입니다.

엠시)오늘은 북한 영변의 핵 시설이 불능화에 들어가는 날입니다. 미국의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가 감개무량할 것같군요.

최)그렇습니다. 북한 핵위기는 크게 90년대 중반 발생한 1차 위기와 지난 2002년 10월 발생한 2차 핵위기로 나눠 볼 수 있는데요, 2차 핵위기 이래 지난 7년간 숱한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오늘 마침내 영변의 핵시설이 불능화에 들어갑니다. 말씀하신대로 북한 핵문제를 다루는 크리스토퍼 힐 국무무 동아태 차관보가 감개무량할 것같습니다.

엠시) 좀더 구체적으로 영변의 핵시설을 언제, 어떻게 불능화하는지 설명해주시죠.

최) 미 국무부의 성김 한국과장을 단장으로 하는 9명의 핵 전문가팀은 지난 1일 평양에 도착한 뒤 곧바로 영변으로 향했습니다. 이들은 인근 숙소에 짐을 풀자마자 영변의 5MW원자로와 재처리시설 그리고 핵 연료봉 제조시설에 대해 불능화 작업에 착수합니다. 좀더 구체적으로는 미국팀은 3개 핵시설에 대해 10여 가지 조치를 취할 예정입니다. 1차로 50톤에 달하는 폐연료봉을 원자로에서 빼내 수조에 보관할 것입니다. 핵 불능화 작업은 대략 4주정도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엠시) 비유하자면 핵 불능화는 양복의 첫 단추에 해당되는 작업인데요, 어떻게 나머지 일정도 순조롭게 진행될 것같습니까?

최)핵 불능화라는 첫 단추는 그럭저럭 꿰멘 셈이지만 아직 갈 길이 멉니다. 무엇보다 앞으로 두 달 안에 핵신고가 제대로 이뤄져야 하는데 많은 전문가들은 북한이 농축 우라늄과 핵무기, 플루토늄 50kg은 빼놓고 신고하지 않을까 의구심을 갖고 있습니다. 만일 북한이 핵신고를 제대로 하지 않을 경우 북한 핵 문제는 원점으로 돌아갈 수도 있습니다. 숫자에 비유해서 말씀드리자면, 핵 폐기가 100이라면 핵 불능화는 한 10% 정도 밖에 안됩니다.

엠시)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입버릇처럼 ‘통큰 정치’를 말하곤 하는데, 김 위원장이 조지 부시 대통령에게 “사실 내가 핵을 개발했는데, 차제에 핵을 깨끗이 포기하겠으니 미국도 공화국의 안보를 보장하고 양국 관계를 개선하자”이렇게 통 크게 나오면 안될까요?

최)김위원장이 그렇게 나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만일 상황이 그렇게 되면 매일 같이 북한 핵 문제를 보도해드리는 저희들도 김 위원장에게 큰 박수를 보낼 것입니다. 사실 북한 당국이 이해를 새롭게 할 것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핵무기가 북한의 안보를 보장하는 것이 아니라 거꾸로 안보를 위태롭게 만든다는 사실입니다.

엠시)앞서 뉴스 파노라마 1부 시간에 서울-백두산 직항로가 개설될 것이라는 소식을 전해드렸습니다. 서울에서 비행기를 타면 바로 백두산에 가서 관광할 수있다는 얘기입니다. 백두산은 한민족의 영산이도 한데요, 최 기자는 백두산을 몇번 가봤습니까?

최)네, 저는 백두산을 세 번 가봤는데요, 두번은 중국 쪽으로 가보고 지난 7월에는 북한 쪽으로 백두산에 올라가 봤습니다.

엠시)양쪽을 다 가봤다는 얘기인데, 중국과 북한쪽 어느쪽이 더 좋습니까?

최)북한 쪽이 훨씬 아름다웠습니다. 삼지연 공항에서 버스를 타고 백두산쪽으로 올라갔는데요, 가는 도중에 울창한 삼림과 넓은 고원지대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 고원지대를 지나는 도로 주변에 하얀 들꽃이 마치 융단을 깔아 놓은 것처럼 피어있는 것이 정말 장관 이었습니다.

엠시)금강산과 개성에 이어 백두산 관광이 시작되는 것인데요, 북한이 이렇게 관광에 눈을 돌리는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최)북한 당국이 뒤늦게 나마 관광이 ‘고부가가치’ 산업이라는 데 눈을 뜨지 않았나 싶습니다. 최근 김정일 위원장은 남북정상회담에서 개성공단에 첨단 산업이 들어오지 않는다고 불평을 했다는 얘기도 있었습니다만, 사실 관광산업은 제대로만 하면 개성공단보다 훨씬 큰 부가가치를 올릴 수 있는 유망한 산업입니다. 외부의 관광객이 와서 식사하고 관광하고 잠자는데 돈을 쓰면 그 돈이 그대로 남습니다. 반면 재료비는 하나도 들어가지 않습니다. 자동차를 수출하는 것보다 관광산업이 훨씬 부가 가치를 많이 올린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전문가들은 북한이 좀더 관광사업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엠시)미국 시카고에서 열린는 세계권투선수권 대회에서 북한의 김성국 선수가 동메달을 땄군요.

최)네, 북한의 김성국 선수가 큰 일을 해냈습니다. 김성국 선수는 지난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도 은메달을 땄던 유망주인데요, 이번에는 한 체급 올린 라이트 급으로 도전해 동메달을 거머졌습니다.북한 선수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딴 것은 16년만에 처음입니다.

엠시) 그런데 북한 선수단은 시카고 한인 동포들이 마련한 만찬에 참석하지 않았다구요.

최)네, 시카고의 한인 동포들은 지난 3일 대회에 참석한 남북한 선수들을 위한 만찬을 마련했는데요, 아쉽게 북한 선수단은 이 자리에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앞서 북한 태권도 선수단을 교민들과 어울려 좋은 인상을 남겼는데요. 북한 권투 선수단이 미국의 한인 동포들을 실망시킨 것같습니다. 아쉬운 대목입니다.

현대그룹의 현정은 회장이 김정일 위원장을 만나 백두산 관광을 하기로 한 것은 반가운 소식입니다. 그러나 다른 국가에서 민간 사업가들이 할 일을 북한에서는 최고 지도자가 나서야만 된다는 것은 여러모로 모양새가 안좋습니다. 북한당국이 효율적인 국정 운영과 권한 이양에 좀더 신경 쓰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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