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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관광, 남북한 관광협력 새 시대 열까


서울과 백두산을 직항로로 잇는 관광계획이 발표되면서 한국 관광객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중국을 거치지 않고 직접 백두산에 가면 여행에 드는 시간과 불편이 크게 줄어들고, 중국으로 새나가던 관광비용도 남북한이 가져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실효를 거두려면 가격이나 서비스 측면에서의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근삼 기자가 좀 더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백두산은 한국 국민들에게 가깝고도 먼 산입니다. 애국가 1절 첫 소절에 나올만큼 한민족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산으로 여겨지지만, 북한과 중국의 국경에 있어서 방문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현재 한국 국민이 백두산에 오르려면 중국을 통해서 돌아가는 방법밖에 없었습니다. 그나마도 북한에 속한 지역은 바라볼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한국 현대그룹이 북한정부와 백두산 관광에 합의하면서, 백두산을 향한 길이 훨씬 넓게 열릴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 평양을 방문하고 돌아온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은 지난 3일 귀국기자회견을 갖고, 내년 5월부터 서울과 백두산을 직항로로 연결하는 관광을 시작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도 현대그룹과의 합의서 전문을 비롯해서 이같은 내용을 상세히 보도했습니다.

백두산 관광이 현실화되면 우선 백두산을 찾는 한국 관광객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직항로가 열리면 인천국제공항에서 1시간여만에 백두산 삼지연 공항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또 삼지연 공항에서 버스로 40분 정도면 백두산 천지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이는 기존에 중국을 돌아가는 방법에 비하면 5시간 이상 단축되는 것입니다.

중국을 통해서 백두산에 가려면 옌지까지 2시간30분을 비행한 뒤, 다시 백두산까지 5시간 동안 버스를 타야 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한국 관광객 입장에서 직항로가 열리면 백두산까지 가는 시간과 불편함이 크게 줄어들게 됩니다. 백두산을 찾는 사람들도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한 이유입니다.

이와 관련해서 한국 교통연구원은 지난해 북한을 통한 백두산 관광이 실현될 경우 월평균 1만5천명이 한국 관광객이 백두산을 찾을 것이라고 전망했었습니다.

북한의 입장에서는 관광 수익 증대라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 동안 한국 관광객이 '한민족의 명산'이라는 백두산을 찾을 때도, 여행에 지출하는 비용은 중국 정부에 돌아갔었습니다. 중국전문 인터넷 매체 '온바오'에 따르면 중국은 2005년 백두산 관광사업으로 6천300만 위안, 지난해에는 1억위안을 벌어들였습니다.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이 중 한국 관광객이 차지하는 비율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하지만 백두산 직항로가 열리면 관광객이 늘어나는 것은 물론이고, 이들이 지출하는 비용이 북한 정부와 한국 관련기업의 수익으로 돌아오기 때문에 남북한 경제에 도움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최근 관광 산업 개발에도 열을 올리고 있는 중국에 대응해서, 백두산 관광의 주도권을 남북한으로 끌어온다는 측면에서도 이점이 있습니다.

중국은 지난 1월 지린성 창춘시에서 열린 동계아시아게임의 성화 채화를 백두산 천지에서 했고, 2018년 동계올림픽을 백두산 일대에서 치르겠다는 구상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또 백두산의 중국식 이름인 '창바이산'으로 세계자연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는 등 지역 관광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을 통한 백두산 방문의 길이 열리고 한국 관광객의 발길이 그 쪽으로 돌아서면, '한민족의 명산'인 백두산을 한국적인 관점에서 세계에 알리는 기회도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백두산 직항로 관광이 실효를 거두려면, 단순히 그 동안 가보지 못한 곳을 간다는 특수성 외에도 한국의 관광객이 만족할 만한 시설과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것도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한국인들은 이미 세계 곳곳을 여행하고 있습니다. 중국이나 동남아 등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많은 것을 경험할 수 있는 관광지도 주변에 산재해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터무니 없이 높은 가격을 책정하거나 부대 서비스가 기대에 못미치면 오히려 외면을 받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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