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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인터뷰- 북한에서 공연한 ‘캐스팅 크라운즈’의 리드 싱어 마크 홀


지난해 미국의 권위있는 음악상인 그래미상을 수상했던 미국의 기독교 음악단체 ‘캐스팅 크라운즈’가 지난 4월 북한의 초청으로 평양에서 열린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에 참석해 공연했습니다.

이 공연에서 ‘캐스팅 크라운즈’는 북한의 서정적인 인기곡 ‘비둘기야 높이 날아라’를 한국 말로 불렀고, 당시의 공연실황을 담은 동영상이 최근 인터넷 웹사이트에 올려져 미국인들에게 아주 좋은 반응을 얻었는데요, 오늘은 ‘캐스팅 크라운즈’의 리드 싱어인 마크 홀 전도사로부터 북한 공연과 관련한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에 유미정 기자입니다.

기자 1: 기독교 음악단체로는 최초로 북한에서 공연 하셨는데, 어떻게 해서 초청을 받게 된 겁니까?

마크 1: 세계 다른 여러 나라들에서 인도적 활동을 펼치고 있는 ‘글로벌 리소스 서비스’ GRS라는 단체가 있는데요, GRS는 북한과의 친선을 쌓고 관계 개선을 목적으로 북한의 농촌과 병원에 오랫동안 도움을 제공해 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GRS의 로버트 스프링스라는 분이 딸의 소개로 ‘캐스팅 크라운즈’의 음악을 접하고, 우리가 북한에서 공연을 하게 되면 두 나라의 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 연락을 취해온 것입니다.

기자 2: 초청을 쉽게 받아들였습니까?

마크 2: 연락을 받자마자 가겠다고 말하고 수속을 시작했습니다. 스프링스 씨가 우리의 뜻을 북한에 전한 뒤 북한의 승인을 받고 신원조회를 마치는 등 전체 수속에 약 6개월 가량이 걸렸습니다.

기자 3: 북한에서의 초청 공연을 왜 그렇게 쉽게 받아들이셨나요?

마크 3: 저는 교회 청년부 전도사로 사람들에 대한 애정을 갖고 있고, 인도, 케냐, 아프리카 등 많은 나라를 방문해서 공연했습니다. 저희는 북한 같은 나라에 기독교 음악단체가 초청되는 아주 드문 기회가 왔을 때 주저하지 않습니다. 저희는 그 기회가 설교를 전하는 것이 아니라 친구들을 만나고 두 나라의 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것임을 알고 흔쾌히 받아들였습니다.

기자 4: 평양에서 공연했을 때 반응은 어땠습니까?

마크 4: 축제 기간 중 세 차례 공연을 했는데 매일 밤 약 2천 2백명의 관중들이 몰려들었고 텔레비전으로 북한 전국에 방영됐습니다. 저희는 공연 초반에 ‘반갑습니다’ 와 ‘비둘기야 높이 날아라’등 한국 말로 된 노래 2편을 불렀는데, 한국 말로 노래를 부르자 관중들이 ‘와’하며 탄성을 지르며 놀라워 했어요. 저희는 또 ‘어메이징 그레이스 (Amazing Grace)’를 불러서 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기자 5: 공연에서 부른 노래는 어떻게 선곡됐나요?

마크 5: 우리가 곡 목록을 제출했습니다. 북한은 우리에게 전통적인 민속음악을 들려주길 원했고, 한국 말로 노래를 부르는 것은 아마 북한 측의 제안이었던 걸로 기억됩니다. 우리는 한국어 노래 2 곡과 ‘어메이징 그레이스’등 미국 노래 여러 편을 불렀는데, 우리가 제출한 목록을 북한이 승인하는 방식으로 이뤄졌습니다.

기자 6: 미국 외에 어떤 나라들이 참가했나요?

마크 6: 우리는 아주 크고 아름다운 공연장에서 공연했는데 약 25명으로 구성된 러시아 무용단이 있었고, 독창을 부른 오페라 가수도 있었는데, 정확히는 모르지만 아시아, 인도 등 다양한 지역에서 참가자들이 참가했습니다. 축제는 7일 정도 열렸던 것 같은데, 저희는 사흘 간 공연을 하고 미국으로 돌아와야 해서 축제 마지막 날 열린 수상식을 참석하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기자 7: 북한과 북한 사람들에 대해 어떤 인상을 받았나요?

마크 7:북한 사람들에 대해 받은 가장 훌륭한 인상은 아마도 우리가 무대에 섰을 때 받은 것일 겁니다. 무대의 막이 오르자 “와, 저 사람들, 미국인이야’하는 웅성거림을 느낄 수 있었어요. 그런데 우리가 한국 말로 노래를 시작하자 그들의 얼굴이 환해졌어요. 제게는 북한이 방문하기 전까지만 해도 전혀 알지 못하는 암흑의 장소였는데, 지금 북한을 생각하면 그 환한 얼굴들을 떠올리게 됩니다. 그들도 우리와 같은 사람들로 우정과 사랑을 필요로 합니다.

기자 8: 북한 체류시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었나요?

마크 8: 아닙니다. 안내원이 항상 동행했어요. 김일성 주석의 생가와 묘소 등 여러 장소를 안내원의 안내로 구경했습니다. 일반 주민들을 만나 얘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는 공연 때만으로 제한됐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압력을 받는다거나 하는 느낌은 받지 않았습니다.

기자 9: 일각에서는 북한에서의 예술공연은 인권유린을 자행하고 종교의 자유를 탄압하는 북한 정권에 대한 정당화라고 비판하고 있는데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마크 9: 끝까지 반대하고 절대 화해하지 않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면 그것이 맞는 접근이겠죠. 하지만 언젠가 평화를 이루고 더 나은 관계를 갖겠다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면 그건 다른 얘깁니다. 우리가 과거에 가져보지 못했던 어떤 것을 원한다면, 해보지 않았던 방식과 접근을 시도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바로 ‘캐스팅 크라운즈’가 한 일입니다. 그것은 북한에서 자행되는 모든 일들에 우리가 찬성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작은 악수와 미소의 교환에 지나지 않지만 그것이 우리가 더 나은 관계로 나가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겁니다.

기자 10: ‘비둘기야 높이 날아라’가 담긴 북한 공영 동영상이 인터넷 올려져 아주 좋은 반응을 받고 있는데요, 저희 청취자들을 위해서 조금 불러주시겠습니까?

기자 11: ‘캐스팅 크라운즈’는 내후년에 열리는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에도 다시 참가하고 싶다며, 그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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