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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산당 선전부장 등 고위 인사들 북한 방문


중국의 공산당 고위 간부들이 북한 노동당의 초청으로 북한 방문 길에 올랐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대형 철강 생산업체가 북한과 공동으로 김책 시에 제철소 설립을 추진키로 합의해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중국 베이징 현지를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을 알아보겠습니다.

문: 중국 공산당 고위 간부들이 오늘 북한을 방문했다는 소식이 있는 데요, 누가 방북했나요?

답: 류윈산 중국 공산당 선전부장이 북한 노동당의 초청을 받아 오늘 북한 방문길에 올랐습니다. 이번 방북단에는 류훙차이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 부부장과 들어 있습니다.

장관급인 류위산 중국 공산당 선전부장 일행은 북한과 베트남, 라오스 등 사회주의권 국가를 잇달아 방문할 예정인데요, 이번 북한 방문은 공산당과 노동당의 관계 강화를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지난 몇 개월 사이 양제츠 중국 신임 외교부장이 북한을 방문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면담한 데 이어, 지난달 20일에는 김영일 북한 외무성 부상이 베이징에서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을 만나는 양국 협력관계를 논의하는 등, 북한 핵실험 이후 주춤했던 북-중간 정부 및 당간 인사교류가 완전히 회복된 분위기 입니다.

문: 이런 가운데, 중국 굴지의 철강 생산업체가 북한과 김책 시에 제철소 설립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이 있군요.. 자세한 내용 전해주시죠.

답: 네, 중국 제2위의 철강 생산업체인 탕산철강 그룹이 지난 20일 베이징 남쪽에 있는 허베이성 탕산시에서 북한의 대외경제총국 및 대풍국제투자그룹과 북한 김책공업구에 연간생산량 150만 톤 규모의 제철소 설립을 추진키로 합의하고 합작의향서를 체결했다고 중국 언론들이 전했습니다.

이번에 북-중 합작의 제철소가 들어설 김책공업구는 김책항과 단천항을 포함하고 있는 지역인데요, 북한은 중국 등의 외자를 유치해 지하자원 개발, 야금제련, 첨단기술산업, 수출가공자유무역구, 국제물류센터 설립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입니다. 이 가운데 제철소와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이 핵심 투자항목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문: 특히, 중국과 북한이 합작해 세우는 제철소 후보지는 어디이고, 새로운 공장을 짓게 되는 건지 궁금한데요...

답: 먼저, 이곳 현지 언론보도를 종합해 보면, 중국 탕산철강그룹과 북한이 합작의향서에 합의한 제철소 후보지는 김책시에 있는 성진제강소로 알려졌습니다. 기존 공장에 최신식 용광로를 갖춘 제철소를 추가 건설하는 방식이 될 전망입니다.

성진제강소는 올해 8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방문해 현지지도를 했던 곳이기도 한데요, 북한에서는 천리마제강소와 함께 양대 제강소로 꼽히고 있습니다.

만약 중국과 북한 양측의 합작계획이 예정대로 이뤄질 경우, 성진제강소는 제철과 제강 공정을 함께 갖춘 일관제철소로 거듭날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관련해, 현재 코크스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북한의 실정을 고려해, 앞으로 김책에 세워질 합작제철소에는 코크스를 사용하지 않고도 강철을 생산할 수 있는 최첨단 제철공법이 적용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문: 중국 철강 생산업체가 이번에 합작의향서를 맺은 북한의 대풍국제투자그룹은 어떤 회사인가요?

답: 탕산철강과 합작의향서를 체결한 북한의 대풍국제투자그룹은, 김책과 단천지역 개발을 위해 지난해 9월 설립된 회사입니다.

대풍국제투자그룹은 지난 9월말 중국 상하이의 한 해외투자 컨설팅업체와 손을 잡고 중국 기업가로 구성된 지하자원 투자시찰단을 김책공업구로 초청해 투자유치 활동을 벌인 바 있습니다.

문: 또한, 중국 탕산철강은 어떤 회사이고, 이번에 북한과 제철소 설립을 추진하게 된 이유는 뭔가요?

답: 중국 탕산철강은, 현재 연간 1600만t의 철강생산 능력을 갖고 있어서 중국에서 두 번째로 큰 철강생산업체인데요, 탕산철강 측은 북한을 포함한 해외 제철소 설립 등을 통해 2010년까지 생산능력을 3000만 톤으로 늘려, 매출액 1000억위안(한국돈 12조5000억원)을 달성하고, 세계 500대 기업에 진입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문: 다음 소식으로 가보죠. 중국의 관영 국제시사 전문지가, 북한이 최근들어 세계무대에서 적극적인 외교를 펼치고 있다고 평가했다는 소식이 있는데요?

답: 북한은 오랜 동안의 고립에서 벗어나 세계 무대로 적극 진출하고 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발행하는 국제관계 전문지인 국제선구도보가 이번 주 최신호에서 진단했습니다.

북한이 오랜 침묵과 고립에서 벗어나 외교적으로 활발히 나서는 것은, 북-미 관계에서 개선 조짐이 보임에 따라 외교활동을 펼칠 유리한 외교적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라는 게 이 중국 신문의 평가입니다.

특히,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북한연구센터 뤼차오 주임은, "북한의 외교전략은 담판을 하고 싶을 때는 협상테이블로 나오고, 그렇지 않으면 다른 방식으로 압박을 가하는 것"이라고 풀이하고, 지금은 북한이 외교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시기라고 분석했습니다.

또한 중국 국무원 산하 사회과학원의 한반도문제 전문가인 리둔추 주임은 “올해 초부터 북한 외교에 일련의 새로운 현상이 나타났는데, 북한의 남북관계 개선 전략과 6자회담 적극 참가도 국내외 정세에 맞춘 북한의 전략 변화에 따른 것이고, 이 같은 흐름이 오래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문: 북한이 최근 들어 고위급 인사의 외국 방문과 함께 국교 수립을 포함한 외교활동을 활발히 벌이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전략에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는 분석인가요?

답: 그렇습니다. 북한의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여든 살의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7~8월 알제리와 에디오피아, 이집트, 싱가포르를 순방했고, 또 김영일 내각 총리는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라오스를 공식 방문 중입니다.

아울러 북한 노동당 대표단은 아세안을 방문 중이고, 무역상 대표단은 이란과 시리아를 잇달아 방문했습니다.

북한은 이러한 외교노력 덕분에, 지난 4월 말 북한과 미얀마는 24년 동안 중단됐던 외교관계를 회복한다고 발표한 데 이어 니카라과와 외교관계를 복원했습니다. 또한 북한은 지난 9월에는 몬테네그로, 중남미의 과테말라와 도미니카공화국, 그리고 중동아시아의 아랍에미리트연합, 아프리카 동부에 있는 스와질랜드 등과 수교를 했습니다.

이와 동시에 호주와 시리아 등의 장관급 인사들이 최근 6개월 사이에 평양을 방문하는 등, 북한의 관문 평양 순안공항에는 올해 들어 각국의 중요한 인사들의 방문이 줄을 잇고 있고, 평양 상주 외신기자들 사이에는 "이제는 눈을 감고도 순안공항을 찾아갈 수 있다"는 농담까지 생겼다고 이 중국 신문은 전했습니다.

문: 특히, 중국의 외교 전문가들은, 몇 가지 북한 외교의 특징을 꼽았다는 데요, 어떤 점들을 거론했나요?

답: 중국의 외교 전문가들은 북한 외교의 특징으로 예측 불가하고, 기회 포착에 능하다는 점을 꼽았다고 중국 신화통신 계열의 국제선구보도는 전했는데요, 북한은 특히 기회 포착에 능해서 지금을 외교 진지 구축에 적기로 보고 있다고 중국 전문가들은 분석했습니다.

아울러 북한의 외교 특징으로, 홍콩 유명 방송인 봉황TV의 시사평론가 추전하이는 여기에 강대국간에 균형을 맞추는 지혜를 더했는데요, 북한은 과거 중국과 옛 소련이 분쟁할 때, 이른바 줄다리기 외교를 통해 생존의 지혜를 터득했다는 분석입니다. 홍콩 봉황TV의 시사평론가는 또 북한 방문 경험을 바탕으로, 북한이 외부세계가 생각하고 있는 만큼 폐쇄적이지 않다고 평가하고, 장래에 있을 북한의 개방 결심을 과소 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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