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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초점] 10-29-2007


한반도가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한반도와 국제 뉴스의 배경과 의미를 알기 쉽게 풀어드리는 뉴스 초점 시간입니다. 최원기 기자입니다.

문: 미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30일 베이징에서 북한의 김계관 외무성 부상을 만나는 것이 확실한가요?

답:힐 차관보와 김계관 부상이 베이징에서 만날 가능성은 한 90% 이상 돼 보입니다. 이는 힐 차관보가 지난 28일 워싱턴의 덜레스 공항에서 기자들에게 한 얘기인데요. 힐 차관보는 이 자리에서 자신이 이번 주 6자회담 미-중 수석대표 회의차 베이징에 가는데, 미-북 양자회동을 위해 김계관 부상도 초청했다고 말했습니다.

문: 힐 차관보와 김계관 부상이 베이징에서 만나게 되면 두 사람은 무슨 얘기를 하게 될까요?

답:힐 차관보는 김 부상과 베이징에서 머리를 맞대고 아마 핵 신고 문제를 집중 논의할 것입니다. 앞서 힐 차관보는 지난 25일 미 의회에서 북한의 핵 신고가 2주 안에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11월 둘째 주까지는 북한의 1차 신고가 나와야 합니다. 그런데 만일 이 핵 신고가 부실한 것으로 판명되면 힐 차관보를 비롯한 미국의 대북 협상파들은 궁지에 몰리게 됩니다. 따라서 힐 차관보는 김 부상에게 워싱턴 분위기를 전하며 ‘핵 신고를 성실하게 해달라’고 당부할 것입니다. 힐 차관보는 중국의 우다웨이 6자회담 수석대표도 따로 만날텐데 이 자리에서도 같은 얘기를 할 공산이 큽니다.

문:만일 힐 차관보가 그렇게 말하면 북한의 김계관 부상은 뭐라고 할까요?

답:사회자는 저에게 항상 어려운 질문을 하시는 경향이 있습니다. 제가 점쟁이도 아닌데 김계관 부상이 뭐라고 할지 어떻게 알겠습니까! 다만 추측을 해본다면 북측은 핵 신고를 제대로 하느냐 여부는 미국에 달려 있다고 할 공산이 큽니다.

그동안 미국은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해제와 적성국 교역법 적용 종료 그리고 국제 금융기구 가입을 검토해 왔는데요, 북한은 그같은 제재가 해제되는 구체적인 날짜를 알려달라고 할 공산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힐 차관보는 북한의 핵 신고가 아쉽고, 김계관 부상은 ‘테러지원국 해제 날짜’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문: 미국과 북한이 몇 주일 안에 금융실무회의를 연다는데, 힐 차관보와 김계관 부상이 이 문제도 논의할까요?

답:네, 논의할 공산이 있다고 봅니다. 금융실무회의는 6자회담과는 직접적인 관계는 없습니다만, 미-북 관계를 풀어나가는 데는 중요한 회의입니다. 현재 미국의 일반인들은 ‘마피아 같은 범죄조직도 아니고 어떻게 국가가 위조지폐를 만드느냐’며 대단히 분개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북한도 이 문제를 어물쩍 넘어가려 할 것이 아니라

위조지폐를 만드는데 사용했던 동판을 미국에 넘겨주는 분명한 성의를 보일 때 미-북 관계도 풀려갈 수 있습니다. 제가 거듭 강조하는 것입니다만, 지금 북한과 힐 차관보는 정치적으로 한 배를 타고 있습니다. 만일 북한이 힐 차관보를 어렵게 만든다면 미국 내 대북 강경파가 바로 득세할 것입니다. 북한으로서는 힐 차관보를 돕는 것이 바로 자신을 돕는 것인 셈입니다.

문:핵 문제같은 딱딱한 얘기는 그쯤 하기로 하구요, 이제는 좀 부드러운 얘기로 화제를 돌려볼까요. 북한에서는 영어 배우기 바람이 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최근에는 캐나다의 한인 기독교인들이 평양에 영어 강습소를 세우고 있다구요.

답:네, 저희 김영권 기자가 전해드린 소식을 듣고 저도 아주 반가웠는데요, 다시 한번 평양에서 영어를 공부하는 소리를 한번 들어볼까요!

문: 소리를 들어보니까 선생님과 학생들이 영어를 배우는 장면이 눈앞에 선하게 떠오르는 것 같은데, 사회자가 듣기에는 북한 학생들의 영어 발음이 어떻습니까?

문:”My younger brother is twelve years old. 내 동생은 12살이다라는 얘기인데요” 발음이 괜찮습니다. 저 정도 실력이면 지금 워싱턴에 와도 의사소통을 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을 것 같습니다. 특히 영어를 배우면서 선생님과 학생이 저렇게 웃는 것을 보니 수업 분위기가 참 화기애애한 것 같습니다.

답:저하고 생각이 똑같습니다. 이 영어 강습소는 캐나다의 기독교 목사님들이 세우고 있는 것인데요, 평양에 다녀온 한 목사님은 북한 선생님들이 영어 문법 공부는 많이했는데 외국인과 자유롭게 말을 주고받는 회화는 좀 부족한 편이라고 걱정을 하더군요. 저희 미국의 소리 방송도 영어 공부를 하시는 분에게는 영어회화 CD를 무료로 보내드리고 있는데 평양에서도 이 교재가 필요한 분은 우리 방송국으로 편지를 주시면 좋겠습니다.

문: 북한의 의료진이 미국을 방문했다는 소식도 전해 드렸는데, 미국의 의료진도 곧 북한을 방문한다구요?

답:네, 북한의 조선적십자병원의 주채용 부원장 등 7명이 지난 28일부터 미국 텍사스 심장연구센터를 방문 중입니다. 이에 앞서 지난 3월과 7월 북한의 의사 5명이 미국의 초청으로 미국 병원에서 석 달 간 연수를 받기도 했습니다. 저희가 얼마 전에 북한의 태권도 시범단 소식과 뉴욕 필하모니 소식을 전해드렸는데요, 이번 북한 의료진 미국 방문은 미-북 간에 민간 교류가 날로 그 폭이 커지고 활발해지는 것을 반영하는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반가운 일입니다.

미국과 북한 간에 봄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평양에는 영어 배우기 바람이 불고 있고, 최근에는 북한의 의료진 7명이 미국땅을 밟았습니다. 평양과 워싱턴 간에 불고 있는 봄바람이 부디 본격적인 화해의 물결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뉴스 초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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