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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의료진 방미, 북-미간 의학 교류 활발


북한 핵 문제가 순조롭게 진전되면서 미-북 양자 관계에도 뚜렷한 개선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양측의 민간교류가 체육 분야 뿐 아니라 의료 부문에서도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북한 의료진들이 미국 의학계와의 교류를 위해 어제, 28일 미국을 방문한 데 이어 미국 측 역시 다음 달 중순 북한의 낙후된 의료시설 지원을 위해 북한을 방문할 계획입니다. 서지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 의료진 7명이 지난 28일 미국 의학계와의 교류를 위해 5일간의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했습니다.

재미동포연합회는 북한의 주채용 조선적십자병원 부원장 등 7명의 북한 의료진이 28일부터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지역을 5일 간의 일정으로 방문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방미단은 주 부원장을 비롯해 리영남 신경전문병원 과장, 정채근 심장전문병원 과장, 양건철 소화기전문병원장, 김경애 조선의학협회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등 모두 7명입니다.

북한과 미국 간의 의학 교류를 지난 2년간 주관해 온 구기번 재미동포중남부지역연합회 부회장은 28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미 간의 정치적 상황으로 그간의 교류 과정이 순탄치는 않았으며,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대화가 시작돼 북한 의료진의 이번 방미가 성사됐다고 밝혔습니다.

“구기번 부회장: 핵 문제도 있었고, 정치적인 여러가지 문제가 있어 과정이 좀 순탄치 않았습니다.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다시 대화가 시작되서 그동안 텍사스 암센터, 텍사스 심장의학센터와 교류를 쭉 해왔던 것을 결산하는 의미도 있고, 새롭게 앞으로 시작하는 의미도 있어서...”

구 부회장은 앞서 지난 3월과 7월, 두 차례 북한의 암

전문의사 2명과 심장 전문의사 3명이 M.D. 앤더슨 암센터와 텍사스 심장연구소 초청으로3개월 간의 연수를 받고 돌아갔으며, 당시 연수에서 얻은 성과가 매우 좋았다고 말했습니다.

구기번 부회장: “이 분들이 미국 메디컬센터에서 연수하는 동안 미국 의사들이 (북한 의사들이) 상당히 기대 이상의 실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갔고, 조선의 의사들도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미국에서 대우를 잘 해주고, 친절하고, 상당히 많은 교류를 해왔다는 말씀을 해주셨고... 이런 교류를 지속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양 쪽에서 하는 좋은 결과가 났습니다.”

북한 의료진은 이번 방미 기간 중 라이스 대 의과대학과 친선포럼을 갖고, 텍사스주 M.D. 앤더슨 암센터와 심장연구센터 등을 시찰하면서 향후 미국 의학계와의 지속적인 교류 방안을 논의할 계획입니다.

구기번 부회장: “그동안 연수를 두 번에 걸쳐해 본 결과 양 쪽에서 상당히 도움이 된다고... 미국은 미국대로 미국의 인간적인 면들이 북에 전달될 수 있고, 조선은 조선대로 이 곳의 발전된 의료 기술과 미국과의 관계에 어떤 청정 역할을 할 수 있는 관계가 조성돼 있기 때문에 앞으로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교류를 어떻게 지속할 수 있겠나, 구체적인 논의를 하러 오신 겁니다.”

구 부회장은 북한 의사들과 교류해 온 미국 의료진에 따르면, 북한 의사들의 신기술은 조금 뒤쳐져 있지만 의료진 자체의 실력은 상당한 수준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다음달 중순에는 미국 측이 방북해 북한의 의료 시설을 지원하기 위한 사업을 시작할 계획입니다.

미국의 국제구호단체 '머시 코어'와 '유진벨', '사머리탄스 퍼스' 등 4개 단체는 미국 국무부 산하 국제개발처, USAID와 연계해 11월 중순부터 북한의 의료시설에 전력기를 비롯한 각종 전력 장비를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 단체 관계자는 최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 통화에서 이번 전력 지원 사업을 위해 낸시 린드버그 '머시 코' 회장을 비롯해 참여 단체 관계자들과 미국 국제개발처, USAID 관계자들이 11월 중순 방북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앞서 지난 8월 큰 물 피해를 입은 북한 수재민들을 돕기 위해 '머시 코어'와 '사마리탄스 퍼스'를 통해 모두 10만 달러를 지원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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