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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초점] 10-25-2007


한반도가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한반도와 국제 뉴스의 배경과 의미를 알기 쉽게 풀어드리는 뉴스 초점 시간입니다. 최원기 기자입니다.

문: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 어제 하원에서 북한 핵문제를 놓고 의원들로부터 추궁을 받는 등 곤욕을 치렀다는데.. 의원들이 무엇이 잘못됐다고 라이스 장관을 추궁한 것입니까?

답: 역시 북한-시리아 핵 거래설이 문제였습니다. 어제 하원 외교위원회가 열렸는데요, 공화당 소속인 톰 탄크레도 의원을 비롯한 의원들은 ‘북한이 시리아에 핵을 수출한 것이 사실 아닌가’, 만일 그렇다면 ‘부시 행정부가 6자회담에 성과를 내기위해 진짜로 중요한 북한의 핵수출 에 눈을 감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고 집중적으로 추궁해 라이스 장관이 이를 해명하느라고 진땀을 흘렸습니다.

문: 의회와 행정부 관계를 가족에 비유하면 시어머니와 며느리 관계로 볼 수있는데..시어머니에 혼이 난 며느리, 라이스 장관은 뭐라고 해명을 했습니까?

답:네, 라이스 국무장관은 ‘6자회담이 북한 핵문제를 푸는 최선의 방책이다, 또 미국은 북한에 당근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채찍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정작 문제의 핵심인 북한-시리아 핵거래설에는 부시 대통령처럼 ‘언급할 수 없다’고 침묵을 지켰습니다. 전반적으로 볼 때 의원들의 질문 공세에 라이스 장관이 속시원하게 해명하지 못한 인상입니다.

문: 얼마전까지만해도 북한-시리아 핵거래 문제가 그냥 넘어가는 분위기였는데요,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답:미국 의회 분위기가 안 좋습니다. 의회내에서 현실론자들은 북한 핵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6자회담을 하는 수밖에 없다’라고 생각하지만 보수파들은 ‘만일 북한이 진짜 시리아에 핵을 수출한 것이 확실하다면 6자회담을 해봐도 소용없는 것 아닌가’하는 분위기 입니다.

또 어제 보도해드렸습니다만, 미국의 대표적 대북 강경파인 존 볼튼 전 유엔주재 미국대사도 최근 40여명의 의원들을 만나서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하고 있는 것도 마음에 걸리는 대목입니다. 당장은 이 문제로 인해 6자회담이 좌초될 것 같지는 않지만 만일 이 문제가 본격적으로 불거지면 사태는 걷잡을 수없이 커질 소지가 있습니다.

문: 미국 얘기는 그 정도로 하고 이번에는 일본쪽으로 눈길을 돌려볼까요. 만일 미국이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한다면 이는 일본의 뺨을 때리는 것이다라는 말이 나왔다는데..이게 누구 얘기입니까?

답: 일본 산케이 신문의 고모리 요시히사 편집국장이 한 얘기입니다. 요시히사 편집국장은 어제 워싱턴에서 한 세미나에 참석해 일-북 관계를 설명했는데요, 요시히사 편집국장은 이 자리에서 일본에서는 아베 정권이 물러나고 후쿠다 정권이 들어섰지만 일-북 관계는 바뀌지 않을 것이다, 라고 말했습니다. 납치 문제에 대한 일본국민들이 워낙 화가 나있기 때문에 후쿠다 정부로서도 민심을 거스릴 수 없다는 얘기입니다.

문:일본이 6자회담을 추진하는 미국의 발목을 잡는 형국인데요, 이 문제에 무슨 돌파구를 마련할 방법은 없을까요?

답:돌파구라고 할 것까지는 없지만 북한이 발상의 전환을 한다면 상황이 다소 풀려날 가능성은 있습니다.

지금 부시 행정부는 6자회담을 추진하려 해도 동맹국인 일본이 자꾸 납치자 문제를 거론하고 나서 상당히 난처한 입장입니다. 따라서 북한이 미국을 좀 도와줄 필요가 있습니다.

만일 북한이 중국 등지에서 일본과 접촉을 갖고, ‘일-북 양국이 납치 문제를 공동으로 조사하자, 그리고 나머지 실종자 문제는 적십자 회담을 열어 해결하자’ 라고 합의한다면 일본의 여론도 좀 누그러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면 일본의 후쿠다 정부도 미국의 발목을 잡지 않을 것이고 결과적으로 6자회담에 나서는 미국의 발걸음이 가벼워질 것입니다. 북한당국이 발상의 전환을 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문:북한의 김영일 내각 총리가 26일 베트남을 방문합니다. 최근 북한-베트남간에 고위급 인사들이 자주 오가고 있는데요, 북한이 과연 베트남에서 개혁개방을 배우려 할까요?

답:네, 저희 박세경기자가 서울에서 전문가들의 견해를 자세히 전해드렸습니다만, 저희는 그렇게 기대하지만 현실적으로는 북한이 베트남의 개혁개방을 본받기는 힘들 것입니다. 사실 이 문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한 사람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북한의 정치풍토와 관련이 있습니다.

아마 김영일 총리는 하노이와 호치민시에 가서 눈부시게 발전하는 베트남을 볼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김영일 총리가 평양으로 돌아와서 김정일 위원장에게 ‘베트남이 개혁개방을 해서 저렇게 발전을 하고있으니 우리도 개혁개방을 합시다’라고 말할 수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지난번 정상회담에서 밝혀졌지만 김정일 위원장은 ‘개혁, 개방’이라는 용어 조차 싫어하거든요. 제가 보기에는 북한이 경제발전을 하고 싶으면 김정일 위원장과 군부가 베트남에 직접 가서 보는 것이 제일 효과적인 방법인 것 같습니다.

개성공단에 아파트형 공장이 문을 열었습니다.서울과 개성에서 출근한 남북한 근로자들이 개성공단에서 만나 머리를 맞대고 제품을 만드는 모습은 생각만 해도 흐뭇 합니다. 통일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개성공단에 있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뉴스 초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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