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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생선’ 먹느냐 마느냐 그 것이 문제?


미국내 주요 현안과 관심사를 알아보는 ‘미국은 지금’ 시간입니다. 미국에서는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생선을 잘 먹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데다가 생선에 메틸 수은이 오염되기 쉬운 것으로 알려진 이래 한 때 생선섭취를 제한하는 미 연방 농무부의 권장사항이 발표되면서 생선섭취가 거의 금기시 된적도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생선섭취를 놓고 전문가들의 논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미국인들의 생선섭취 여부가 어떻게 변해왔는지 알아봅니다.

Q: 문철호 기자 ... 미국인들은 상당히 오래 전부터 일반적으로 생선을 별로 자주 먹지 않는 경향을 보여왔는데 아직도 마찬가지인가요?

A : 그렇다고 볼수 있습니다. 미국인들도 생선을 먹는게 좋다는 말은 들어서 알고 있지만 일반인들은 물론 임신한 여성들이 생선을 먹어도 괜찮은지에 관해 정부의 정책결정자들은 신중을 기하려고만 하고 과학자들은 생선섭취 얘기만 나오면 곧바로 논쟁을 벌이기 일쑤입니다.

그런데 뉴스하우스 뉴스 서비스의 샐리 스콰이어스 의학전문기자가 최근 워싱턴 포스트 보건판에 보도한 내용을 보면 아기와 어머니들을 위한 비영리 단체들이 생선섭취를 권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Q: 생선을 별로 잘 먹지 않는 미국인 사회에서 생선 먹기를 권장하는 민간단체들이 있다니 신기하네요, 어떤 단체들인가요?

A :네, 생선섭취를 권장하는 단체들은 아기 엄마들을 위한 단체인 ‘내셔널 헬시 머더스’라는 단체와 건강한 아기를 위한 단체인 ‘헬시 베이비스 코엘리션’이라는 단체인데요...

이 단체들은 임신한 여성들이 1주일에 적어도 340 그램 정도의 생선을 먹는게 좋다고 권장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권장은 미 연방정부가 지금까지 생선섭취는 1주일에 340 그램 이하로 제한하는게 좋다고 권장해온 것과는 아주 대조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생선섭취 권장을 놓고 과학자들의 논쟁은 여전합니다.

Q: 생선섭취를 권장하는 사람들은 어떤 이점을 들고 있나요?

A : 생선섭취를 새롭게 권장하는 단체로 열 네 명의 과학자들이 만든 임산부 영양을 위한 단체인 매터널 뉴트리션 그룹이라는 단체가 있는데요... 이들은 5년에 걸쳐 생선섭취의 위험성과 혜택에 관해 연구한 결과를 토대로 이번 여름에 시카고에 모여서 생선먹기 권장사항을 발표했습니다.

이 과학자들의 견해로는 생선에는 사람의 건강에 유익한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하기 때문에 메틸 수은의 위험성을 능가한다는 것입니다. 오메가-3 지방산은 사람의 체내에서 충분히 만들어지지 않는 불포화 지방산으로 고등어, 꽁치, 연어 같은 등이 푸른 생선에 많이 들어있기 때문에 이를 섭취해야 하는 것이 좋다는 설명입니다

Q: 그러면 미 연방농무부 당국은 생선섭취를 1주일에 340 그램으로 제한하는 것을 아직도 공식적으로 권장하고 있나요?

A : 그렇습니다. 미 농무부는 지난 1995년에 여러 가지 경로로 해산물 식품에 수은이 오염돼 있다는 보고에 따라 일반 대중에게 상어와 영어로 스워드휘시라 불리는 황새치 등 수은 오염율이 높은 해산물 식품을 1주일에 한 번 이상 섭취하지 않는게 좋다고 권장했습니다.

농무부는 특히 임신한 여성은 생선을 한 달에 한 번 이하로 제한하는게 좋다고 권장했습니다. 그러다가 미국 과학아카데미의 메틸 수은 독성에 관한 새로운 보고에 따라 상어와 스워드 휘시(황새치) 섭취에 관한 일반적인 경고를 취소하고 그대신 고등어 등을 임신여성의 섭취경고 식품에 추가했습니다. 그리고 농무부는 2004년에 또 다시 임신 여성과 모유수유 여성 및 가임 여성과 어린이들은 생선을 1주일에 340 그램 이상 섭취하지 않도록 하고 특히 날개다랑어와 참치는 1주일에 170 그램 이상 섭취하지 않는게 좋다고 권장해 지금에 이르고 있습니다.

Q: 그렇다면, 미국인들의 생선섭취는 계속 줄어들었겠군요?

A : 그렇습니다. 미국인들의 생선 평균섭취는 2001년까지 1주일에 두 끼 정도였는데 1주일에 한 끼 반 정도로 줄어들었습니다. 이처럼 미국인들의 생선 평균섭취가 줄어들자 일부 과학자들은 일부 생선의 메틸 수은 오염에 대한 잘못된 인식 때문에 대중이 어떤 종류의 생선도 덜 먹는게 좋은 것으로 알고 있는 것은 걱정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Q: 그런 과학자들은 생선섭취에 관해 어떤 연구결과를 내놓고 있나요?

A : 금년 초에 미국 과학자들이 영국 과학자들과 함께 생선섭취에 관한 새로운 연구결과를 영국 의학전문지 란셋트에 보고했는데요... 내용은 이렇습니다. 임신 여성이 1주일에 340그램 이하의 생선을 섭취하다가 낳은 아이들은 1주일에 340 그램 이상의 생선섭취를 한 어머니로부터 태어난 아이들에 비해 IQ가 낮고 여덟 살 때 학업성적이 떨어지며 초기 발달과정에서 사회적, 행동상으로 더 많은 문제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입니다.

Q: 그밖에 다른 미국 과학자들이나 단체들은 생선섭취에 관해 어떤 입장인가요?

A : 뉴하우스 뉴스 서비스의 샐리 스콰이어스 의학전문 기자는 자신이 취재한 바에 따르면 생선섭취에 관해 놀라울 정도로 많은 과학적 합의가 이루어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무엇 보다도 임신여성이건 아니건 수은오염이 적은 생선을 먹는게 좋다는 것입니다.

생선에는 단백질이 풍부하면서도 일반적으로 칼로리가 적고 건강에 유익한 오메가-3 지방산을 섭취할 수 있기 때문에 좋다는 의견입니다. 이 같은 견해는 미국 과학아카데미, 미국심장협회, 2005년 미국음식섭취 지침과도 일치합니다.

네, 문철호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미국은 지금’, 오늘은 미국인들의 생선섭취 경향에 관해 전해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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