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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지금] 인도계 최연소 주지사 당선된 바비 진달


미국의 화제와 최근 뉴스를 전해드리는 ‘미국은 지금’ 시간입니다. 미국 남부의 루이지애나 주에서는 지난주말 주지사 선거가 열렸습니다. 이번 선거에서는 공화당 바비 진달(Bobby Jindal) 후보가 과반수 이상의 압도적인 지지로 주지사에 선출됐는데요. 진달 후보가 36세의 젊은 나이, 그것도 인도계 이민가정의 소수계 출신이라는 점에서 많은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오늘은 김근삼 기자와 함께 소수계로서 귀중한 정치적 승리를 얻은 진달 후보에 대한 얘기를 들어보겠습니다.

: 김근삼 기자, 어제 오늘 미국 언론에서는 바비 진달 후보의 루이지애나 주지사 당선이 단연 화제입니다. 사실 미국에서 주지사는 그 주의 대통령과 같은 존재 아닙니까. 정치적으로도 상당한 위치인데, 36세의 젊은 나이, 그것도 인도계 청년이 주지사에 올랐다니 놀랍기만 합니다. 그것도 큰 표차로 당선됐다구요?

: 네 진달 후보, 아니 이제는 당선자라고 불러야겠죠. 진달 당선자는 지난 21일 치러진 루이지애나 주지사 선거에서 전체 투표중 54%의 득표를 기록하면서 주지사에 당선됐습니다.

민주당과 무소속 후보가 경합을 벌였는데요, 두 후보 모두 10%대의 득표율밖에 기록하지 못했죠. 사실 루이지애나주는 미국에서도 백인 우월주의가 상대적으로 강했던 남부에 위치해있습니다. 연방정부가 들어선 이래, 주지사는 모두 백인이었구요. 그런데 이번에 진달 당선자가 이런 정치적 편견을 극복하고 주지사가 된 것이죠.

: 사진을 보니까, 진달 당선자도 그렇고 가족도 그렇고 영락없는 인도계던데. 자라온 배경이 궁금하네요.

: 네 진달 당선자의 부모는 모두 인도계 유학생이었는데요, 진달 당선자를 임신한채로 미국에 왔다고 합니다. 진달 당선자의 가족이 인도에서 귀한 집안 출신인 것도 아니였는데요. 진달 당선자의 아버지는 9명 형제 중에 유일하게 고등학교를 나오고 미국 유학길에 까지 올랐다고 합니다.

이들 가족은 루이지애나에 정착했구요 1971년에 진달 당선자가 태어났다고 하니까 36세가 맞죠.

: 전형적인 이민 가정의 2세군요.

: 네. 진달 당선자는 어렸을 때부터 다방면에서 뛰어났는데요,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최우수 학생으로 거의 모든 과목에서 만점을 기록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이후 미국의 명문인 브라운대학교에서도 최우수로 졸업을 했구요, 다시 영국의 명문 영국 옥스포드 대학교에서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젊은 나이에 정치권이 뛰어들었구요.

: 우수한 재원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36세에 미국의 주지사라니 놀랍기만 하군요.

: 진달 당선자의 정치적인 이력을 살펴보면 나이에 비해서 상당히 화려합니다. 진달 당선자는 옥스포드를 졸업하고 1995년에 미국 워싱턴의 맥킨지 컨설턴트 회사에 취직했습니다. 장래가 촉망되고 또 고액 연봉을 받는 젊은이였죠.

그런데 과감하게도 이런 지위를 버리고 고향으로 내려오는 결단을 내리는데요, 이것이 진달 후보의 오늘을 있게 만들었습니다.

당시 공화당 마이크 포스터 신임 주지사가 새 임기를 시작했는데, 루이지애나 출신의 촉망받는 젊은이 진달에게 자신의 정부에 합류할 것을 권유했구요. 진달 당선자는 여기에 응한 것이죠. 포스터 주지사는 진달 당선자를 파격적으로 주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임명했습니다.

: 24세에 주 장관이 된거군요.

: 그렇습니다. 진달 당선자는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중요한 직책을 비교적 잘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것이 발판이 되서 조지 부시 대통령은 진달 후보를 연방 보건복지부 차관보로 발탁했습니다.

진달 당선자는 이런 정치적 성공의 여세를 몰아서 33세에는 연방하원의원에 당선됐습니다.

: 정말 짧은 기간 동안 화려한 정치적 성공을 거뒀군요.

: 네 사실 진달 당선자는 2003년에도 루이지애나 주지사 선거에 도전했는데요, 민주당 후보에게 근소한 차이로 고배를 마셨습니다. 이후 4년만에 다시 도전해서 성공을 한 것이죠.

: 앞서 말씀하신대로 루이지애나 주는 상대적으로 백인 정치인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던 지역인데. 이런 편견을 극복하고 진달 당선자가 주지사가 될 수 있었던 배경은 어떤 점이 있을까요?

: 정치적 경력에서 볼 수 있듯이 젊은 나이지만 주정부와 연방정부의 고위관직, 또 연방의회 의원직을 두루 거치면서 능력을 인정받은 정치인이라는 점을 들 수 있겠죠.

특히 루이지애나주에서는 24세에 주 보건복지부 장관이 될 때부터 화제를 모으면서, 인지도가 높은 정치인이기도 합니다. 소수계라는 일반적인 거부감 보다는 이런 인지도를 바탕으로 한 호감이 높았습니다.

또 소수계지만 공화당 정치인이라는 점도 작용했겠죠.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공화당 유권자들의 표를 흡수할 수 있었을테니까요.

마지막으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진달 당선자가 그동안 펼친 선거 캠페인인데요. 사실 루이지애나주는 정치인들의 비리와 스캔들이 많았던 곳입니다. 또 2년전 여름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인한 수해에 이어 정부의 복구작업이 제대로 효율적으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기존 정치인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강해졌구요. 진달 당선자는 투명하고 효율적인 정부를 강조했구요, 가장 먼저 공무원윤리법의 개정을 추진해서 부패를 척결하겠다고 했는데요, 이런 공약이 정치인 스캔들에 지친 주민들에게 먹힌 것 같습니다.

: 인도계 미국인 사회에서는 진달의 주지사 당선이 큰 경사겠는데요. 인도인으로서 이렇게 높은 정치적 위치에 오른 것은 처음이잖아요?

: 그렇습니다. 특히 미국의 인도인들은 물론이고 인도 현지에서도 진달 당선자의 고향에서는 친지와 이웃들이 모여서 축하를 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에는 인도계 기업인들이 많은데요, 벌써부터 진달 주지사가 당선된 루이지애나에 투자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는 기업인들이 있다고 합니다. 진달 당선자도 주 경제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반대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구요.

미국의 한국인으로서도 아시아계 주지사가 또 한 명 탄생했다는 일은 고무적이라는 생각이드네요. 김근삼 기자,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미국은 지금’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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