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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향기] 리크게이트 주인공 발레리 플레임 씨, 회고록 발간


안녕하세요? 미국내 문화계 소식을 전해드리는 ‘문화의 향기’ 시간입니다. 오늘은 팝송과 공상과학 소설을 주제로 한 시애틀의 박물관을 소개해 드립니다. 이어서 영화 배우 벤 애플렉의 감독 데뷔작인 ‘사라진 아이 (Gone Baby Gone)’의 내용을 살펴보고, 출연배우들의 얘기도 들어봅니다. 또 오늘 신간안내 시간에는 이른 바 ‘리크게이트’의 주인공인 발레리 플레임 윌슨 전 미 중앙정보국 첩보원의 회고록 ‘공정한 게임; 첩보원으로서의 나의 인생, 백악관의 배신 (Fair Game: My Life as a Spy, My Betrayal by the White House)’에 관해 전해드립니다.

먼저 지난 한 주 동안의 문화계 소식 간추려 드립니다.

- 지난 1969년 영국 화가 프랜시스 베이컨이 런던의 왕립 예술대학에 기증한 그림 ‘인체연구 전등을 켜는 남자’가 크리스티 경매에서 1천6백만 달러에 팔렸습니다. 왕립 예술대학은 베이컨이 작업실 임대료 대신에 기증했던 이 그림을 새 캠퍼스 재원 마련을 위해 경매에 내놓았습니다.

- 오는 25일 중국 황하에서 열리는 랑랑의 피아노 연주회가 뉴욕 타임즈 스퀘어의 대형 화면으로 생중계됩니다. 뉴욕의 고전음악 전문 라디오 방송인 WQXR이 중계하는 이번 방송은 미국과 중국의 우호관계를 증진시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입니다.

- 그동안 진위성 여부를 놓고 논란이 벌어졌던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초상화가 진품일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과학적 검사결과가 나왔습니다. 캐나다인이 소장하고 있는 이 초상화는 셰익스피어 생전에 그려진 유일한 초상화로 셰익스피어의 실제 모습에 가장 가까울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 인기 소설 ‘해리 포터’ 시리즈에 등장하는 호그워츠 마법학교 교장 앨버스 덤블도어가 동성애자라고 밝혀져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최근 ‘해리 포터’ 시리즈 완결편을 발표한 작가 JK 로울링은 지난 주 뉴욕의 카네기홀에서 열린 낭독회에서 이같이 밝혀 팬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문화계 단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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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북서부 워싱톤주 시애틀에는 색다른 박물관이 있습니다. 이 박물관은 중요한 대중문화 표현 수단인 팝 음악과 공상과학을 주제로 하고 있는데요. 마이크로소프트사 공동 설립자인 폴 앨런의 자금지원 아래 지난 2000년 음악계획 체험관 (EMP)이 개관한데 이어서, 지난 2004년에 공상과학 박물관 (SFM)이 문을 열었습니다. 이 박물관은 부서진 기타를 연상하게 하는 건물로도 유명한데요. 강철판으로 뒤덮인 이 건물은 유명 건축가 프랭크 게리 씨가 설계한 것입니다.

음악계획 체험관 (EMP)은 대중음악의 창의성과 혁신적인 면을 보여주기 위한 목적으로 세워졌는데요. 락큰롤은 물론, 소울과 재즈, 복음성가 등 여러가지 대중음악 장르의 뿌리와 본질을 보여주는 전시실과 함께 관람객들이 직접 악기를 연주해 볼 수 있는 음향 연구실도 갖추고 있습니다. 이 박물관이 있는 시애틀은 락 음악가 지미 헨드릭스의 고향이기도 한데요. 박물관 전시 책임자들 가운데 한 사람인 브룩스 펙 씨는 방문객들이 지미 헨드릭스를 비롯해 비틀스 등 다른 대중음악 우상들에 관한 정보와 자료를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펙 씨는 박물관 방문자들은 전시된 자료를 보면서 음악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되거나 음악인이 되는데 필요한 정보를 얻게된다고 말하는데요. 바로 그같은 점이 박물관의 특징이라고 펙 씨는 말했습니다.

현재 음악계획 체험관에서는 라틴 음악이 미국 대중음악에 미친 영향을 보여주는 전시회와 함께 초창기 힙합 음악에 관한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데요. ‘힙합의 첫 10년’ 전시회장에 들어서면 현대 디제이의 선구자격인 그랜드매스터 플래시가 사용했던 회전반, 또 브레이크 댄스를 처음 세계에 알린 록 스테디 크루의 의상 등을 볼 수 있습니다.

박물관 직원인 케리 씨는 힙합 음악이 패션과 미술, 상품 등 다른 문화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 지 살펴볼 수 있다고 말하는데요. 또한 음반사들이 어떻게 세워지고, 또 어떻게 음악을 퍼뜨리는 지도 배울 수 있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음악계획 체험관에서는 1770년대에 제작된 골동품 기타에서부터 오늘날 사용되는 전기 기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종류의 기타를 한 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같은 건물 안에 자리잡고 있는 공상과학 박물관은 공상과학 소설이나 영화, 텔레비젼 연속극을 통해 소개됐던 획기적인 아이디어들을 보여줍니다.

공상과학 박물관은 이같은 주제로 세워진 최초의 박물관이라고 하는데요. 공상과학 소설이나 영화에 대한 이해심을 높이는 한편 인류의 새로운 미래를 상상한다는 목적 아래 세워졌습니다. 이 곳에는 영화 ‘스타워즈’와 ‘터미네이터’, ‘배트맨’ 등 많은 공상과학 영화에 사용됐던 의상과 소도구들이 전시되고 있구요. 또한 이 분야에서 선구적인 역할을 한 예술가들을 기리기 위한 공상과학 명예의 전당도 마련돼 있습니다. 올해는 영화 ‘스타 트렉’ 시리즈의 창시자인 진 라든베리를 비롯해 영화 ‘에일리언’과 ‘블레이드 러너’를 감독한 리들리 스캇 등이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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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배우 벤 애플렉의 감독 데뷔작 ‘사라진 아이 (Gone Baby Gone)’가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데니스 리헤인이 쓴 같은 제목의 소설을 영화로 만든 것인데요. 데니스 리헤인의 소설은 한국에서 ‘가라, 아이야, 가라’란 제목으로 출판됐습니다.

저소득층이 모여사는 보스턴 남부의 동네 도체스터에서 여자 아이 실종사건이 발생합니다. 애만다란 이름의 네살난 소녀가 집에서 사라진 것인데요. 애만다의 가족은 경찰의 수사를 신뢰할 수 없어서인지 사설 탐정 패트릭 켄지를 고용합니다.

패트릭은 사건을 파고들면서 부정부패와 함께 여러가지 범죄가 얽혀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는데요. 그 자신의 도덕심 역시 시험대에 오르게 됩니다.

이 영화를 감독한 벤 애플렉 씨는 10년전 절친한 친구인 맷 데이먼과 함께 오스카상 극본상을 받은 경력을 갖고 있는데요. 애플렉 씨는 원작 소설의 주제에 매우 마음이 끌려 영화로 만들게 됐지만 각색 과정에서 몇가지를 크게 바꿨다고 말했습니다.

애플렉 씨는 처음에 책을 읽으면서는 자신이 연기를 할 걸로 생각했엇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시나리오를 쓰면서 마음이 바뀌었다고 말하는데요. 감독을 하고 연기는 다른 사람에게 맡겨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는 겁니다. 주인공 패트릭의 나이를 소설 보다 훨씬 젊게 설정했다고 하는데요. 29살이나 30살 정도의 나이에서는 어떤 큰 일을 겪고나면 성격도 바뀌게 되지만 나이가 마흔에 가까우면 다른 사람으로 변할 가능성은 적기 때문이란 것입니다. 애플렉 씨는 보스톤 출신으로 나이가 29살에서 30살 정도이며, 출연료가 그다지 비싸지않은 배우를 찾았다고 하는데요. 바로 동생 케이시 애플렉이 적격이었다는 것입니다.

케이시 애플렉 씨는 그동안 영화 속의 사설 탐정은 어둠 속에서 담배를 피우고, 사람들을 미행하거나, 몰래 숨어있다가 총격을 가하는 모습으로 그려져 왔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이같은 영화 속의 모습은 현실과는 많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사설 탐정은 밖에 나가서 일하는 시간 보다는 책상에 앉아 인터넷으로 자료를 모으는 경우가 더 많다는 것입니다. 그같은 현실 속의 사설 탐정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케이시 애플렉 씨는 말했습니다.

사라진 여자 아이의 어머니 역할은 에이미 라이언 씨가 맡았는데요. 마약 중독자인 애만다의 어머니는 무책임한 행동으로 아이가 실종되는 원인을 제공했을 지도 모른다는 혐의를 받습니다.

라이언 씨는 자신이 맡은 애만다의 어머니는 표면적으로 어둡고 악마같은 성격이라고 말하는데요. 하지만 동정심을 갖고 바라봄으로써 왜 그같은 상황에 빠지게 됐는지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Gone Baby Gone’, 이 영화는 실제 보스턴 남부의 거리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요. 케이시 애플렉 씨와 에이미 라이언 씨 외에도 아카데미 남우조연상 수상자인 모간 프리만 씨가 경찰관으로 나오구요. ‘트루만쇼’, ‘라디오’ 등에 출연했던 연기파 배우 에드 해리스가 사건해결 의지를 보이는 경찰 수사관으로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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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안내’ 시간입니다. 미 중앙정보국 (CIA) 비밀요원의 신분누출 사건, 이른바 ‘리크게이트’의 주인공 발레리 플레임 씨가 회고록을 냈습니다. 지난 2003년 미모의 전직 대사 부인인 발레리 플레임 씨가 CIA의 비밀 요원이었다는 사실이 미국 언론을 통해 폭로됐는데요. 수사 결과 플레임 씨의 남편인 조셉 윌슨 전 이라크 대사가 부시 행정부의 이라크 전쟁을 비판하는 글을 계속 기고하자 미 행정부 관리들이 보복 차원에서 관련 정보를 언론에 흘린 것으로 밝혀졌죠. 이 사건은 지난 7월 체니 부통령의 비서실장이었던 루이스 리비가 30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는 것으로 종결됐는데요. 부시 대통령은 즉각 사면권을 행사해 리비가 교도소에 수감되는 걸 면하게 했습니다.

플레임 씨는 23일에 발간된 ‘공정한 게임; 첩보원으로서의 나의 인생, 백악관의 배신 (Fair Game: My Life as a Spy, My Betrayal by the White House)’이란 제목의 책에서 부시 행정부와 언론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고 있는데요. 신분이 밝혀진 뒤 갑자기 유명세를 치르게돼 겪어야 했던 어려움, 생명의 위협을 느꼈던 일들, 남편 조셉 윌슨 전 대사와의 갈등, 또 쌍둥이를 낳고나서 산후 우울증을 겪었던 개인적인 얘기 등도 책에 담겨 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CIA의 사전심의를 거쳐야 했던 탓에 리크게이트의 본질에는 접근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워낙 삭제된 부분이 많아 내용을 이해하기 힘들 정도라고 비평가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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