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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시리아 핵 협력 의혹 해명 없으면 대북 중유 제공 곤란' - 미 공화당 의원들  


북한과 시리아 사이의 핵 협력에 대한 의혹이 풀리지 않을 경우, 북 핵 문제 해결을 위한 미국의 대북 중유 제공을 의회가 승인할 수 없다고, 미 공화당의 주요 의원들이 지적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시리아를 방문 중인 북한의 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이 시리아 총리를 만나 두 나라 사이의 관계증진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과 시리아 사이의 핵 협력 의혹을 둘러싼 미국 내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공화당의 주요 의원들은 관련 의혹이 풀리지 않으면 북한에 대한 중유 제공을 의회가 승인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미 하원 외교위원회에서 공화당을 이끌고 있는 일리아나 로스-레티넌 의원과 정보위원회의 피터 획스트러 의원은 경제전문지인 `월스트리트저널'에 기고한 글에서, 미 정부가 북한과의 합의 이행을 위한 대 북한 중유 제공에 필요한 자금 지출을 의회에 승인하겠지만, 국가안보에 결정적인 문제들에 관한 정보를 제공받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의원들이 임무를 수행할 수 없다며 그같이 말했습니다.

로스-레티넌 의원과 획스트러 의원은 부시 행정부가 이 문제를 전례없이 철저한 비밀에 붙인 채 극소수의 의회 고위급 의원들에게만 설명했을 뿐이라고 비판하면서, 자신들이 들은 설명에 따르면, 가능한 한 빨리 미국의 모든 의원들이 이 문제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듣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두 의원은 시리아가 북한이나 이란, 또는 다른 불량국가로부터 핵 기술이나 물질을 획득한 것이 사실로 입증될 경우 국제안보에 중대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시리아와 다른 관련국들에게 이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두 의원은 핵무기와 탄도탄 미사일, 재래식 무기의 확산 문제에 대처하는 합의가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말하고, 그러나 그같은 합의가 장기간 지속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투명해야 할 뿐 아니라 의회와의 긴밀한 협의와 협력을 바탕으로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들은 지난 달 이스라엘의 시리아 북부 공습이 시리아와 북한, 이란, 또는 다른 불량국가들 간의 비밀 핵 협력과 관련이 있다면, 협상만으로 그같은 문제에 대처할 수 없으며, 또한 그같이 중대한 국제안보 문제가 영원히 비밀로 유지될 수도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따라서, 미 의회는 이스라엘의 공습과 관련한 완전한 설명 뿐 아니라, 만일 언론 보도들이 사실이라면 이에 대한 대처 방안과 관련국들에게 어떻게 책임을 물을 것인지에 대해 충분한 설명을 들을 필요가 있다고, 두 사람은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의회가 완전한 설명을 들을 때까지 부시 행정부가 그같은 나라들과 합의한 사항들을 이행하는 것은 경솔한 행동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 하원 외교위원회 산하 동아시아태평양 환경 위원회와 테러비확산 통상소위원회는 오는 25일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를 증인으로 출석시켜 6자회담과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청문회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한편, 시리아를 방문 중인 북한의 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은 21일, 모하마드 나지 오타리 시리아 총리를 만났습니다. 시리아 관영 `사나 통신'은 최 의장과 오타리 총리가 두 나라의 역사적인 우정을 확인하면서 양국간 관계증진 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했습니다.

최 의장은 또한 지난 1967년 중동전쟁 때 이스라엘에 빼앗긴 골란 고원을 되찾기 위한 시리아의 노력을 지지한다는 입장도 밝혔다고 사나 통신은 보도했습니다.

이보다 하루 앞서 최 의장은 시리아 집권 바트당의 고위 관계자들을 만났습니다. 지난 19일 시작된 최 의장의 시리아 방문은 북한과 시리아 간 핵 협력을 둘러싼 의혹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뤄져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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