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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강화된 공항보안검색…빈틈 많아


미국 사회의 화제와 관심거리들을 전해드리는 '미국은 지금' 시간입니다. 미국에서는 9.11 테러 이후 공항에서의 보안 검색이 크게 강화됐습니다. 공항 검색대 앞에서 길게 줄을 선 모습은 이제 미국에서 낯설지 않은 풍경이 됐는데요. 이로인한 경제적 시간적 비용도 만만치 않구요. 그런데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검색을 통해 폭탄과 같은 위험물질을 찾아낼 확률은 절반도 안된다는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오늘은 김근삼 기자와 함께 이에 대한 소식을 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문: 김근삼 기자, 저도 비행기를 탈 때 공항검색대에서 신발도 벗고 허리띠까지 풀렀던 기억이 납니다. 그만큼 검색이 철저해졌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험물질을 찾아낼 확률은 절반도 안된다니, 좀 충격적인데요.

답: 그렇습니다. 미국 공항의 보안검색은 미국 교통안전국(TSA)에서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미국의 '유에스에이투데이'지가 입수해서 18일 보도한 교통안전국 보고서에 따르면, 공항 검색대에서 폭탄과 같은 위험물의 60%를 걸러내지 못했다고 합니다.

TSA는 지난해 미국에서도 이용객이 많은 로스엔젤레스와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국제공항에서 조사를 벌였습니다. 일반 여행객으로 위장한 요원들이 가짜 폭발물을 가방에 숨기고 검색대를 지나게 했는데요, 10명 중 6명은 아무 문제없이 통과했다고 합니다. 실제라고 가정한다면 테러리스트 2명 중 1명은 폭탄을 들고 비행기에 타는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문: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고, 또 미국에서 여행을 하는 모든 사람들이 불편을 겪으면서 벌이는 검색인데 10명 중 6명은 잡아내지 못했다…허탈하기까지 하군요.

답: 그렇습니다. 사실 미국에서는 9.11 테러 이후 '심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공항검색이 강화됐죠. 신발과 외투를 벗게 하는 것은 기본이구요, 가방에 들어있는 노트북이나 TV카메라는 검색에 앞서서 모두 꺼내놓도록 합니다. 또 액체로 된 물질은 정해진 양만 투명한 용기에 담아서 휴대하도록 하고있죠. 특히 최근에는 머리에 두르는 터빈 속을 검사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가, 시크교도들의 반발로 취소되지 않았습니까?

하지만 이런 여러가지 노력에도 불구하고 실제 검색의 효과에 의문이 생기는 조사결과가 나온것이죠. 여행객으로 가장한 요원들은 CD플레이어나 화장품 같은 위생용품, 혹은 옷 사이에 가짜 폭발물을 숨긴채 검색대에 들어갔는데요, 가장 심한 로스엔젤레스 공항에서는 75%나 찾아내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우려와 함께, 검색방법을 더욱 철저하게 보완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구요. 이번에 공개된 조사결과가 테러리스트들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구요.

문: 겉으로 보기에는 그 동안 검색체계가 크게 강화된 것은 사실인데, 실질적으로 나아진 것은 별로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답: 네. 실제로 미 교통안전국이 그동안 기울인 노력에 비해서 검색 능력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는 분석도 가능한데요. 2001년 9.11 테러 직후 실시한 비슷한 조사에서도 검색대 통과율이 60%로 지난해 조사와 비슷했습니다. 그러니까 그동안 첨단 장비를 도입하고 검색 요원을 대폭 늘였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검색의 효과는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는것이죠.

문: 교통안전국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답:마침 지난 16일에 의회에서 관련 청문회가 있었는데요. 여기에 참석한 교통안전국 관리는 실질적인 검색 능력이 향상됐음에도 불구하고, 폭발물의 크기가 갈수록 소형화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볼펜보다도 작은 부품들을 따로따로 비행기 안에 들여온 후, 비행기 안에서 하나의 폭발물로 조립할 수 있다는 것이죠. 특히 시중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물건들을 조합해서 폭발물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검색이 더욱 어렵다는 것도 이 관리의 설명입니다.

문: '포졸 열 명이 도둑 한 명 못잡는다'는 옛 말이 생각나네요. 아무리 검색을 강화해도 빈틈이 없을 수 있겠습니까?

답: 바로 그 점이 검색의 한계라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손을 놓고 있을 수도 없는 것이 정부의 입장인데요. 사실 이런 조사도 문제점을 보완하자는 측면에서 실시된 것이고, 그 내용이 이번에 일반에 공개된 것이죠. 교통안전국은 위협을 줄이기 위해서 가능한 새로운 검색 방법을 도입하고, 또 검색요원들의 능력도 향상시키고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김근삼 기자 오늘 소식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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