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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세프, `북한주민들 식량과 식수, 의약품 절실히 필요'


유엔아동기금, UNICEF는 지난 8월의 큰물 피해 이후 수십여 만명의 북한주민들이 취약한 상태에 놓인 채 긴급지원을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유니세프는 17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북한주민들은 현재 식량과 식수, 의약품, 주거지 등이 가장 우선적으로 필요한 실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좀더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북한에서는 지난 8월에 쏟아진 수십년 만의 폭우로 6백여 명이 사망하고 17만여 명이 집을 잃는 등 전체적으로 1백여만 명이 심각한 영향을 받았습니다. 특히 전체 농지의 10%가 훼손되면서 농작물 수확에도 큰 손실이 불가피해졌습니다.

유엔아동기금, UNICEF에 따르면 이런 상황에서 지난 9월 다시 엄청난 양의 비가 내리면서 간신히 복구작업이 진행 중이던 수많은 도로와 교량 등 기간시설들이 유실됐습니다.

유엔아동기금, 유니세프의 북한주재 대표인 미셸 르 페슈 씨는 현재 유니세프가 수해 피해가 컸던 북한 내 19개 군에서 5살 미만 어린이들의 영양상태를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페슈 씨에 따르면 이들 19개 군에는 이번 홍수로 집을 잃은 가정의 70%가 살고 있습니다.

페슈 씨는 유니세프는 피해지역 현지조사를 통해 영양 공급이 필요한 어린이들을 찾아 내고, 아울러 이들 지역 주민들의 전체적인 영양상태를 측정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페슈 씨는 북한은 현재 매우 취약한 상황에 처해 있다고 말하고, 주목할 것은 최근 국제기구들에 대한 북한 정부의 태도가 눈에 띄게 좋아진 점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때문에 국제 구호단체들의 식량배급이 보다 원활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페슈 씨는 아직 수많은 어려운 일들이 남아 있긴 하지만 유니세프의 북한 내 작업 여건과 북한 어린이들의 상황은 점차 나아지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2004년 유엔이 실시한 북한 지역 영양실태 조사에 따르면, 북한 어린이들은 37%가 만성적인 영양실조 상태에 있고, 23%는 저체중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페슈 씨는 이같은 수치는 상당히 높은 것으로, 캄보디아와 라오스, 버마 등지에서와 비슷한 수준이라며, 하지만 10년 전의 북한 상황과 비교하면 그래도 나아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10년 전만 해도 5살 미만 북한 어린이의 60%가 만성적인 영양실조 상태에 저체중 현상을 보였다는 것입니다.

페슈 씨는 하지만 북한은 아직 식량 자급자족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나라인 만큼 주민들의 영양상태는 여전히 좋지 않고 전반적인 상황 역시 취약한 실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특히 상당수 농지가 이번 수해로 훼손된 데 대해 북한 내 모든 유엔 기구들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페슈 씨는 그래도 북한은 옛 소련 붕괴의 여파로 닥쳤던 10여년 전의 경제위기 당시에 비해 제도 등 여러 가지 상황이 나아진 상태라며, 자신은 북한이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페슈 씨는 북한 수해 구호를 위해 유엔이 국제사회에 요청했던 1천4백만 달러의 긴급 지원금 모금이 거의 목표를 달성한 상태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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