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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발해진 북한 철도 연결 논의


이달 초 평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한의 철도를 외부와 연결시키기 위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남북한 간에는 개성공단 출퇴근 열차가 논의되고 있고, 북한과 러시아 간에는 시베리아 횡단철도 연결 문제가 거론되고 있습니다. 최원기 기자가 좀더 자세한 내용 전해드립니다.

이달 초 남북정상회담 수행원으로 평양을 다녀온 이철 한국철도공사 사장은 최근 남북한 정상 간의 합의에 따라 남북 철도 협력사업을 적극 벌이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철 사장은 개성공단 출퇴근 근로자들을 위한 ‘개성 출퇴근 열차’와 관광객을 위한 ‘금강산 관광열차,’그리고 ‘개성관광 열차’ 운행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철 사장은 또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 참가하는 한국 선수와 응원단을 열차에 태우고 평양을 경유해 북한 선수를 태우고 베이징까지 함께 가는 ‘남북 올림픽열차’ 운행도 추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함께 남북한 철도와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연결하는 논의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미국의 경제 전문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난 9월 한반도와 러시아 철도 연결을 위해 총 13조 루블 (약4백80조원)을 투자하는 장기계획을 마련했습니다.

이에 앞서 러시아 철도공사의 블라디미르 야쿠닌 사장은 지난 6월 “북한의 나진과 러시아의 하산을 잇는 철도 구간을 현대화 하기로 북한 당국과 합의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서울의 러시아 전문가인 유철종 박사는 북한 철도를 외부와 연결하면 러시아, 북한, 한국 모두에게 이득이 되기 때문에 3개국 모두 이 계획에 찬성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남북 철도와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연결하는 ‘철의 실크 로드’ 계획은 두 가지 암초에 부딪쳐 좀처럼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북한 군부의 반대입니다. 한국은 그동안 수 차례 남북 철도 연결을 제의했지만 북한 측은 ‘군부가 반대한다’는 이유로 철도 연결을 지연시켜 왔습니다. 북한은 지난해 5월 남북 열차 시험운행에 합의해 놓고 하루 전날 운행을 취소하기도 했습니다. 유철종 박사는 북한 군부가 철도 연결에 과민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다른 이유는 재원 문제입니다. 보통 철도를 보수하거나 새로 깔려면 수십억 달러 이상의 엄청난 자금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러시아와 한국, 북한 모두 이 막대한 돈을 어디서, 어떻게 조달할지 구체적인 재원을 아직 확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전문가인 유철종 박사는 러시아가 철도 연결 계획은 세웠지만 이를 실천할만한 재원은 아직 확보하지 못한 상태라고 지적합니다.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한 철도를 외부와 연결하기 위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북한 군부의 반대와 재원을 마련하지 못한 상태에서 이같은 논의는 한갖 ‘말잔치’로 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의 소리 최원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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