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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월드] 여자 프로골퍼 오초아 2년 연속 올해의 선수상 수상


한 주간의 세계 주요경기 소식과 각종 스포츠 화제를 전해 드리는 스포츠 월드 시간입니다. 오늘도 이연철 기자가 나와 있는데요, 먼저 골프소식입니다. 여자프로골프 세계랭킹 1위인 멕시코의 로레나 오초아가 2년 연속 올해의 선수상을 차지하는 영광을 안았죠?

이= 네, 오초아는 14일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 LPGA 투어 삼성월드챔피언쉽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올해의 선수상 점수 30점을 추가했습니다. 이로써 총점 360점을 기록하게 된 오초아는 앞으로 남은 대회 결과에 관계없이 올해의 선수상 수상자로 확정됐습니다. 지난 해에 이어 2년 연속 수상인데요, 현재 2위를 달리고 있는 노르웨이의 수잔 패터슨이 남은 5개 대회를 모두 우승해도 오초아를 이길 수 없는 상황입니다.

한편, 세계 정상급 선수 20명만 참가한 삼성월드챔피언쉽 대회에서 한국의 김미현이 준우승, 그리고 장정과 브라질 국적의 한인 안젤라 박이 공동 3위에 올랐습니다.

엠씨 = 이번 삼성월드챔피언쉽 대회가 열린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 주의 골프장에는 멕시코 국기를 든 사람들이 대거 몰려다니며 오초아를 응원해 눈길을 끌기도 했는데요, 이제는 LPGA에서 오초아 전성시대가 활짝 열렸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겠죠?

이= 그렇습니다. 오초아의 거침없는 질주를 막기에는 그 누구도 역부족으로 보입니다. 오초아는 삼성 대회 우승으로 올해 통산 7승째를 거두면서 지난 해 자신이 세웠던 한 시즌 최다승 기록 6승을 넘어섰습니다.

또한 우승상금 25만 달러를 보태 시즌 상금도 331만 달러를 넘어서면서 4백만 달러 돌파 가능성 까지 점쳐지고 있습니다.

애리조나 대학시절 12차례나 우승하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한 오초아는 2003년에 LPGA에 진출해 신인왕을 차지한데 이어 2006년에 LPGA 상금왕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지난 4월에는 마침내 스웨덴의 애니카 소렌스탐을 밀어내고 세계랭킹 1위에 올랐습니다.

게다가 오초아는 지난 8월에 브리티시 오픈에서 우승하면서 메이저대회 무관의 한도 풀면서 진정한 세계 여자골프계의 최강자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습니다.

오초아는 한층 노련해진 경기 운영으로 당분간 LPGA 투어를 지배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엠씨 = 그런가 하면 이번 삼성 대회에는 천재골프소녀로 세계적인 선풍을 불러 일으켰던 한인골퍼 미쉘위도 참가했지만, 겨우 꼴지를 면하는데 그쳤죠?

이= 네, 14살의 어린 나이에 세계여자골프계에 혜성처럼 등장했던 미쉘위, 한국이름은 위성미죠. 이번 대회 도중에 18세 생일을 맞았지만 우울한 기분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을 것 같습니다. 대회 마지막 날 처음으로 언더파를 기록하며 출전선수 20명 가운데 19위를 기록하며 간신히 꼴찌를 면하기는 했지만, 우승자인 오초아에게는 무려36타나 뒤졌습니다.

미쉘위는 올 시즌 LPGA 투어에 7차례 출전해 3개 대회에서 예선탈락했고, 2개대회에서 기권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2개 대회에서는 꼴지인 84위와 공동 69위를 기록하는데 그쳤습니다. 골프 천재라는 말이 무색한 기록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대회 주최측이 미쉘위를 초청한 것은 미쉘위의 관중동원 능력을 높이 산 것인데 이제는 그마저도 별다른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고, 그동안 관대했던 언론의 시선도 더 이상 곱지 않은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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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씨 = 스포츠 월드 듣고 계십니다. 화제를 바꿔 보죠. 미식축구, 미국에서는 풋볼로 불리고 있습니다. 그 어떤 경기보다 신체적 접촉이 심한 경기인데요, 미국 남부 텍사스 주에서는 환갑을 불과 1년 앞둔 한 남자가 대학풋볼경기에 정식 선수로 출전해 많은 화제를 모았다면서요?

이= 네, 지난 13일 텍사스의 주의 한 작은 마을인 알파인에서 열린 텍사스 설 로스 주립대학과 텍사스 루터대학 간의 풋볼경기에 텍사스 주요 신문사 기자들은 물론 주요 텔리비전 방송국 기자들까지 모여 들었습니다. 인구 5천7백 여 명의 작은 마을에서 열린 이름없는 대학들 간의 풋볼 경기에 이처럼 큰 관심이 모아진 것은 설 로스 대학 선수 가운데 아주 특별한 선수가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화제의 주인공은 바로 올해 59살인 마이크 플린트 씨로, 이날은 바로 플린트 씨가 37년 만에 대학 풋볼 무대에 복귀하는 날이었습니다.

플린트 씨는 1971년까지 설 로스 대학 풋볼팀 주장으로 활약했지만, 크고 작은 말썽을 부리던 중 난투극의 주인공으로 지목돼 학교에서 퇴학당하면서 사랑하던 풋볼도 그만둘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당시의 일을 후회하면서 평생 마음 속에 담아두고 있던 플린트 씨는 어느 날 대학동창 모임에서 다시 대학팀에서 뛸 수 있는 자격을 얻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친구의 말을 듣고 도전한 끝에 마침내 평생의 한을 풀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습니다.

게다가 이날 경기에서 팀이 두 차례나 연장전을 펼치는 접전 끝에 45-42로 승리해 플린트 씨의 기쁨은 2배가 됐습니다.

수비수인 라이배커를 맡은 플린트 씨는 이날 경기에서 주로 공격과 수비 전환 시 스페셜 팀의 일원으로 출전해 나이가 자신의 3분의 1 밖에 안되는 어린 선수들과

헬멧을 부딪치는 신체 접촉도 마다하지 않는 투혼을 발휘했습니다.

엠씨 =세 자녀의 아버지에 손자까지 둔 59살의 나이에 두 번째 기회에 도전하기가 쉽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 주위의 반응은 어땠나요?

이= 대부분의 사람들은 플린트 씨의 도전에 반대했습니다. 과거의 동료들은 창피나 당할 것이라며 말렸고, 35년을 함께 한 아내마저 처음에는 농담으로 여겼습니다. 그러나, 플린트 씨의 진심을 알게 된 사람들은 플린트 씨를 지원하기 시작했습니다.

플린트 씨는 설 로스 대학교 대학원에 진학해 선수로 복귀할 수 있는 자격을 얻은 후, 풋볼팀 감독을 찾아가 경기란 열정이 있어야 한다고 설득했습니다. 또한 대부분 이 대학 출신 교수들도 거의 알려지지 않은 이 대학의 풋볼팀을 널리 알리기 위해서라도 플린트 씨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압력을 가했습니다.

엠씨 = 플린트 씨는 이렇게 해서 대학 풋볼팀에 복귀할 수 있었지만, 실제 경기에 나서기 위해서는 나이어린 선수들과 경쟁을 해야만 했다면서요?

이= 그렇습니다. 설 로스 대학의 스티브 라이트 감독은 플린트 씨를 받아들인 후, 경기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누구도 예외없이 경쟁을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대학을 떠난 후 오레곤 대학과 네브라스카 대학 등에서 체력훈련 담당 코치로 일하면서 꾸준히 체력을 관리해 온 플린트 씨는 59살의 많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턱걸이와 단거리 달리기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면서 감독과 동료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그러나, 플린트 씨는 연습 도중 허벅지와 무릎에 부상을 당해 그동안 경기에 나오지 못하다가 이날 마침내 팀의 5번째 경기에 모습을 드러낼 수 있었습니다.

젊어서 혈기 왕성할 때는 연습을 귀찮게 여겼고, 감독도 성가신 존재로 간주했다는 플린트 씨는 이제는 이 모든 것이 얼마나 빨리 끝날 것인지를 잘 알기 때문에 모든 순간을 즐기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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