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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개막


앞으로 5년 간 중국을 이끌어 갈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하고, 주요 정책을 결정하게 될 중국 공산당 제17차 전국대표대회가 오늘 (15일) 베이징에서 개막해 1주일 간의 일정에 들어갔습니다. 베이징 현지를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을 알아보겠습니다.

◆VOA-1: 온기홍 기자, 후진타오 중국 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오늘 열린 중국 공산당 제17차 전국대표대회 개막식에서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선언했다지요?

->베이징: 향후 5년 임기의 연임이 사실상 확정된 후진타오 중국 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은 오늘 (15일) 이곳 시간으로 오전 9시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집권 2기를 여는 공산당 제17차 전국대표대회에서 개막식에서, 오는 2012년까지의 집권 2기 청사진을 담은 ‘정치 보고’를 통해 국가 주요 의제와 국정 운영 방안 등에 대한 계획을 밝혔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기조로 하는 자신의 통치이념인 ‘과학발전관’과 ‘조화 사회론’으로 중국을 이끌어 나갈 것임을 천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후진타오 주석은 중국의 종합 국력이 크게 증강되고 국제적 지위가 크게 올라갔다면서 중화민족이 세계에서 위대하게 부흥하자고 선언했습니다.

5년 만에 열린 17차 전국대표대회에는 중국 전역 38개 지방과 기관별로 선출된 대표와 민주당파 등 2680여명이 참석했는데요, 마지막 날인 오는 21일 360여 명의 17기 중앙위원회 위원 및 후보위원을 선출한 뒤 폐막합니다.

◆VOA-2: 후진타오 주석은, 개혁개방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을 강조했다면서요?

->베이징: 네. 후진타오 주석은 오늘 개막사에서 개혁개방에 대해 "개혁개방의 목적은 국가 현대화를 실현해 인민을 부유하게 하고 위대한 중화민족을 진흥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개혁개방으로 중국은 계획경제에서 시장경제로 전환했다"면서 "세계와 미래를 지향하는 중국은 이제 거인처럼 세계의 동방에 서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후진타오 주석은 또 "개혁개방은 현 시대 중국의 운명을 결정하는 유일한 선택이며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발전과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 실현을 위해 반드시 걸어야 할 길"이라며 개혁개방 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VOA-3: 이번 대회에서는 최고 권력기구인 정치국 상무위원회가 새 인물로 구성될 예정인데, 후진타오 주석이 권력을 완전히 장악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장쩌민 전 국가주석 계열 인사들이 다수를 차지할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지요...

->베이징: 새로 구성될 중국 최고권력기구인 정치국 상무위원회은 지금과 마찬가지로 9명으로 구성되는데, 기존 상무위원인 후진타오 주석과 우방궈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원자바오 총리에다 장쩌민 전 주석의 측근인 자칭린 정치협상회의 주석과 리창춘 공산당 이데올로기 담당 서기 등 5명은 유임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반면, 쩡칭훙 국가 부주석 겸 중앙서기처 서기와 우관정 중앙기율검사위 서기, 뤄간 중앙정법위 서기 등 3명은 나이 때문에 이번에 물러날 전망이고, 여기에 지난 6월 암으로 세상을 떠난 황쥐 상무 부총리를 합치면 교체 인사는 4명입니다.

새로 정치국 상무위원에 진입하는 사람은 후진타오 주석 계열인 리커창 랴오닝성 공산당서기와, 장쩌민 전 주석 및 쩡칭홍 부주석 계열의 시진핑 상하이시 공산당 서기, 허궈창 중앙조직부장, 저우융캉 공안부장이 유력합니다.

새 지도부의 윤곽은 17차 전국대표대회가 끝난 직후인 다음 주 22일 열리는 17기 1차 중앙위원회 전체회의를 통해 확정, 발표될 예정입니다.

◆VOA-4: 이번 대회의 핵심은 현 4세대 지도부의 뒤를 이어갈 차세대, 즉 제5세대 지도부 선임이라고 할 수 있지 않습니까? 어떤 인물들이 후진타오 주석의 뒤를 이을 제5세대 대표주자로 거론되고 있나요?

->베이징: 네, 가장 관심을 모으는 후진타오 주석 후계자 구도에서는, 당초 차세대 단일 후계자로 거론됐던 후진타오 주석 계열인 리커창 랴오닝 당서기를 제치고, 지난달 중순부터 상하이방 및 공산당 고위간부 자제그룹인 태자당이 지지하는 시진핑 상하이 당서기가 급부상하면서, 후계구도가 사상 초유의 경쟁체제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즉 후진타오 주석의 뒤를 이을 후계자를 결정하기 위한 권력투쟁의 결과는 특정 정파의 승리로 귀결된 것이 아니라, 계파별 권력분점으로 마무리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관련해, 중국 지도부와 각 파벌들은 5년간 시진핑 상하이시 당서기와 리커창 랴오닝성 서기 등 두 사람을 모두 차기 지도자 후보로 올려놓은 선에서 이들의 실적과 능력을 검증한 뒤 차기 지도자를 뽑을 예정이어서, 앞으로 경쟁을 통해 능력이 뛰어난 한 사람이 5년 후 대권을 넘겨받을 전망입니다.

◆VOA-5: 이 때문에, 후진타오 주석이 이번 대회에서 중국의 유일 권력자의 지위에 오르는데 실패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는 것 같은데요..

->베이징: 후진타오 주석은 공산당 당헌 개정을 통해 자신의 이론인 과학적 발전관을 추가했지만, 정치국 상무위원 인사에서 직계인 공산주의청년단파 출신의 리커창 랴오닝성 당서기를 1명 진출시키는 데 그쳤습니다. 따라서 후진타오 주석을 상무위원회에서 적극 받쳐줄 지지세력은 원자바오 총리와 리커창 랴오닝성 당서기뿐인 셈입니다.

이 때문에 후진타오 주석은 정치지도자로서의 자신의 위상을 높이는 데는 성공했지만, 권력 역학구도 측면에선 당.정.군의 실권을 한 손에 쥐지는 못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즉 후진타오 주석은 명분을 얻는 데는 성공한 반면에 실리를 확보하는 데는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당초 후진타오 주석은 집권 2기에는 장쩌민 전 주석의 그늘에서 벗어나 친정 체제를 구축하고 자기 색깔의 국정 운영을 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지만, 장쩌민 전 주석의 영향력을 포함한 등 계파간 치열한 막후 절충 끝에 이 같은 결과를 얻어냈다는 분석입니다.

◆VOA-6: 그런데, 오늘 개막식에서 후진타오 주석이 대만 측에 평화적 통일 실현을 위한 평화협정 체결을 제의했다면서요?

->베이징: 후진타오 국가주석은 오늘 개막사에서 "중국이 하나란 원칙 하에 양안의 적대적 상태를 정식으로 끝내는 문제를 협상해 평화적 합의를 보고, 양안관계를 평화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틀을 마련해 새로운 지평을 열어나갈 것을 호소한다"고 말하면서, 중국과 대만 양안의 적대적 상태를 종식시키기 위한 평화협정 체결을 제안했습니다.

후진타오 주석은 또 "중국과 대만 양안의 통일은 위대한 부흥을 향해 나아가는 중화민족에게 반드시 이뤄지게 돼 있는 역사적 필연"이라며 "중국의 주권과 영토 분할은 절대 용납할 수 없기 때문에 누가 어떤 방식으로든 대만을 본토로부터 분할하는 것을 절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VOA-7: 끝으로, 오늘 열린 대회 개막식에서 이번 대회를 주관하는 주석단에 조선족 2명이 포함됐다는 소식이 있군요...

->베이징: 중국 공산당 제17차 전국대표대회의 진행을 주관할 주석단에 이덕수(64) 국가민족사무위원회 주임과 전철수 중화전국공상업연합회 서기 등 조선족 2명이 들어갔습니다.

모두 237명으로 구성된 주석단에 이름을 올린 이덕수 주임은 국무원 장관급으로 중국 정부내 최고위 조선족 각료이지만, 정년 연령에 달해 거취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또 전철수 서기는 길림성 공산당 부서기를 역임한 뒤, 중화전국공상업연합회 서기로 자리를 옮겨서, 정치 무대에서 멀어지는 등 조선족의 정치적 진출이 활발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이밖에 오늘 참석한 일반 대표 2213명 가운데는 조선족 8명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중국에서 두각을 나타낸 조선족으로는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정협 부주석을 지낸 조남기 상장(대장급)이 있지만 은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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