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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북한 관련 사업에서 `개혁 개방' 용어 삭제


한국의 통일부는 최근 개성공단 등 북한과 관련된 사업에서 ‘개혁, 개방’이라는 단어를 삭제했습니다. 지난주 열렸던 남북정상회담에서 `개혁, 개방' 이라는 용어를 상당히 싫어한다는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통일부는 9일 인터넷 홈페이지의 개성공단 소개 난에서 ‘개혁,개방’이라는 단어를 삭제했습니다. 지금까지 통일부는 개성공단에 대해 “북한 관리들과 근로자들이 공단 개발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시장경제를 학습해 앞으로 개혁과 개방을 추진하는데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써왔습니다.

하지만 통일부는 이번에 개성공단에 대한 설명을 “북한 경제를 발전시킬 수 있는 지식과 경험 습득”이라는 표현으로 바꿨습니다. 전에 있던 ‘개혁,개방’이라는 단어를 쏙 뺀 것입니다.

통일부가 개성공단에 관해 ‘개혁 개방’이라는 단어를 삭제한 것은 이번 남북정상회담의 여파로 보입니다. 한국의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3일 평양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북측은 아직도 남측에 여러 가지 의구심을 갖고 있다”며 "예를 들면 개혁과 개방이라는 용어에 대한 불신감과 거부감을 오늘 김 위원장과의 회담에서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이번 정상회담에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평양을 방문하고 돌아온 문정인 연세대 교수 겸 외교통상부 국제안보 대사는 남북 정상 간에 개성공단과 개혁 개방에 대한 인식의 차이로 의사소통이 잘 안된 부분이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국과 서방에서는 통상적으로 개혁,개방이라는 단어를 좋은 뜻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나라의 제도를 새롭게 하고 문을 활짝 열어 국가를 부강하게 만든다는 의미를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북한 당국은 ‘개혁,개방’을 ‘사회주의 체제를 무장해제시키려는 제국주의자들의 교묘한 술책’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한편 개성공단은 10일 공단의 생산 누계액이 2억 달러를 돌파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공단이 가동을 시작한 지난 2004년부터 지금까지 입주업체가 생산한 모든 물품의 가치를 합한 것입니다.

개성공단관리위원회의 발표에 따르면 현재 개성공단에는 45개 기업이 입주해 있으며 북한 근로자 1만 9천명과 남한 근로자 8백명이 일하고 있습니다. 또 개성공단을 방문하는 인원도 꾸준히 증가해, 지난 9월 말 현재 16만명이 개성공단을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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