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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미양요 시 미 해군압류 조선군 수자기 한국 전시


인트로: 조선왕조 시절인 지난 1871년 신미양요 당시 미국 해군에 빼앗긴 조선 군대의 대형깃발, 수자기가 장기 대여 형식으로 한국에서 전시됩니다. 김영권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한국 문화재청의 최종덕 국제교류협력과장은 9일 ‘미국의 소리’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어재연 장군기’로 새롭게 이름을 바꾼 조선 군대의 수자기를 오는 18일부터 10년 간 미국으로부터 대여 받아 전시하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2년씩 자동연장 하는 것으로 최장 10년까지 (합의를) 했구요. 10년이 지나면 다시 협상을 해야죠.”

‘어재연 장군기’는 가로, 세로 각각 4.5 미터 크기의 조선 군대 사령관을 상징하는 깃발로, 1871년 4월 미국 함대가 고종에게 통상조약 체결을 강요하기 위해 강화도를 공격했던 신미양요 당시 이 지역에서 군을 지휘했던 어재연 장군을 상징하는 깃발이었던 것으로 한국 정부는 보고 있습니다.

‘어재연 장군기’는 현재 워싱턴 인근 애나폴리스시에 있는 미국 해군사관학교 박물관에 소장돼 있습니다.

한국 문화재청의 최종덕 과장은 지난 5월부터 ‘어재연 장군기’의 영구반환을 추진했지만 미국 내 법령 개정 등 복잡한 과정이 있어 장기 대여 형태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에서 자기네들 법적 문제 때문에 안된다고 해서, 그렇다면 장기 대여하고 싶다고 그랬더니..우선 생각해 보겠다고 하더니…이후 빌려주겠다는 회신을 받았습니다.”

미국은 전쟁에서 전리품으로 획득한 외국 깃발을 돌려준 전례가 없으며, 불가피하게 돌려줘야 할 경우 대통령과 의회의 승인을 받도록 법적으로 명시하고 있습니다.

미국 콜로라도 출신의 웨인 앨러드 상원의원은 지난 4월 북한에 40년째 억류돼 있는 푸에블로호를 돌려 받기 위한 결의안을 의회에 제출하면서 그 대가로 ‘어재연 장군기’를 북한 측에 주자고 제안해 관심을 끌기도 했습니다. 푸에블로는 콜로라도주에 위치한 도시 이름으로, 이 곳 주민들은 인터넷 웹사이트까지 운용하며 푸에블로호 반환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그러나 푸에블로호와 ‘어재연 장군기’를 맞교환 할 경우 북한의 납치 행위를 합법적으로 인정하는 것이라며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인으로서 12년째 수자기 한국 반환운동을 벌이고 있는 한국 한동대학교의 토마스 듀베네이 교수는 지난 5월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어재연 장군기’는 분명 한국의 국가보물이라면서, 미국은 아무 조건 없이 이를 한국에 돌려줘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이 먼저 아무 조건 없이 이 깃발을 돌려 준다면 한국 내 일부 반미정서 등 여러 긴장 요소를 낮추는 효과와 함께 양국 간 신뢰회복과 관계증진에도 좋은 선례를 남길 수 있다는 것이 듀베네이 교수의 말입니다.

한편 한국 정부는 ‘어재연 장군기’를 국립고궁박물관에 보관한 후 내년 3월쯤 특별전시회를 열 계획입니다.

미국의 소리 김영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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