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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향기] 사우스 다코다주 산지에서 열리는 '서부 유산 축전'


안녕하세요? 미국내 문화계 소식을 전해드리는 ‘문화의 향기’ 시간입니다. 오늘은 매년 사우스 다코다주 블랙 힐스 산지에서 열리는 ‘Western Heritage Festival (서부 유산 축전)’에 관해 전해드리고, 테러공격에 관한 새 영화 ‘The Kingdom (왕국)’의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오늘 신간안내 시간에는 클레런스 토마스 미국 대법관의 회고록 ‘My Grandfather’s Son (내 할아버지의 아들)’을 소개해 드립니다.

먼저 지난 한 주 동안의 문화계 소식입니다.

- 가수 퀸시 존스가 전미 예술재단의 2008년도 재즈 거장으로 선정돼 2만5천 달러의 상금을 받습니다. 그 밖에 피아노 연주자이자 작곡가인 앤드루 힐, 리듬악기 연주자인 캔디도 카메로, 작곡가 탐 맥킨토시, 트럼펫 연주자 조 와일더 등도 올해 수상자 명단에 포함됐습니다.

-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제이 폴 게티 박물관은 약탈당한 물건으로 알려진 유물 4점을 이탈리아에 반환했습니다. 이번에 반환된 유물은 제이 폴 게티 박물관이 이탈리아 정부와의 합의에 따라 반환하는 40점 가운데 일부입니다.

- 영화배우 모건 프리만과 프랜시스 맥더먼드가 내년 봄 브로드웨이 무대에 섭니다. 두 사람은 1950년에 처음 상연됐던 클리포드 오뎃츠 작 ‘The Country Girl (시골 처녀)’ 의 남녀 주인공으로 출연합니다.

- 작가 JK 롤링 씨의 자필 서명이 쓰여진 해리 포터 전작 일곱권이 자선 경매에서 3만7천1백 달러에 팔렸습니다. 이번 경매는 세계 여러 학교에 책을 기부하고 있는 스코틀랜드 자선단체의 기금모금 운동의 일환으로 이뤄졌습니다.

-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새 영화 ‘인디애나 존스’ 관련 컴퓨터와 사진이 도난당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인디애나 존스 영화 네번째 속편인 ‘인디애나 존스와 수정해골의 왕국’은 내년 여름에 개봉될 예정입니다.

문화계 단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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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사우스 다코다주 힐 시티에서 증기 기관차에 올라타면 시간여행을 하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되는데요. 매년 9월말이면 힐 시티 도시 전체가 타임머쉰을 타고 과거로 되돌아가는 듯 합니다. 증기 기관차 뿐만이 아니라 카우보이, 광부의 모습도 볼 수 있구요. 마차가 시내 중심가를 돌아다니기도 하는데요. 길 건너편 은행에서는 총 든 강도와 보안관 사이에 총 싸움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물론 이같은 일들이 실제로 벌어지는 건 아닙니다. 사우스 다코다주 힐 시티가 서부 문화의 유산을 보전하기 위해 매년 벌이는 축전 행사의 일부인데요. ‘서부 유산 축전’의 총 감독인 크리스 밴 네스 씨는 과거에 일어났던 모든 일들을 보전하고 싶다고 말합니다.

밴 네스 씨는 블랙 힐스 지역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과거 개척촌의 분위기가 거의 사라지고 있다며, 이같은 것들을 되살리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이틀동안 열리는 ‘서부 유산 축전’ 기간 동안에는 시가행진과 함께 연주회, 카우보이들의 말 다루기 대회인 로데오 경기도 벌어지구요. 역사 속의 인물로 분장한 마을 주민들이 은행강도나 열차강도 사건 등 과거에 일어난 일들을 재연하기도 합니다. 밴 네스 씨는 소재가 무궁무진하다고 말합니다.

밴 네스 씨는 이 곳에 인디안들도 살았고, 광부들도 살았으며, 덫 사냥꾼, 모피 거래상인들도 블랙 힐스 지역을 지나 다녔다고 말합니다. 뿐만 아니라 농장 주인들도 블랙 힐스를 빈번히 드나들었다는 건데요. 그렇기 때문에 축전기간 내내 과거 이 곳에서 벌어진 여러가지 일들을 재연극을 통해 엿볼 수가 있습니다.

힐 시티의 ‘서부 유산 축전’은 매년 많은 관람객들을 끌어모으는데요. 닉 테일러 씨도 가족과 함께 힐 시티에서 축전을 관람하며, 휴가를 보내고 있습니다.

테일러 씨는 옛 것들이 많이 사라져가는 가운데 이같은 축전이 벌어지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라며, 가능한한 오래도록 과거 유산을 보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힐 시티 주민 리치 시빅 씨도 같은 생각입니다.

시빅 씨는 카우보이 복장으로 역사속 사건 재연에 동참하고 있는데요. 사람들이 계속 관심을 쏟도록 하지 않으면 옛 것을 영영 잃어버리게 될 지도 모른다며, 이같은 축전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재연극 출연자 가운데 한 사람인 제랄드 펜웰 씨는 문화유산을 보전하고 문화적 단합을 이룬다는 거창한 목적이 아니더라도 ‘서부 유산 축전’은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펜웰 씨는 누구에게나 카우보이 기질이 조금은 있을 거라고 말하는데요. 19세기 복장을 하고, 옛날 사람들이 사용하던 물건을 만진다는 사실 만으로도 신나는 일이 아닐 수 없다고 펜웰 씨는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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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새 영화 한편 소개해 드립니다.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미국인들이 테러 공격을 받는다는 내용의 영화가 나왔는데요. 바로 피터 버그 감독의 새 영화 ‘The Kingdom (왕국)’입니다. 사우디 아라비아에 주재하는 미국 민간인들이 피크닉을 즐기고 있는 가운데 갑자기 나타난 테러분자들이 총격을 가해 1백여명이 숨집니다. 이같은 사건이 발생하자 워싱톤의 미국 정부 관리들은 충격에 휩싸입니다.

미 연방수사국 (FBI) 요원 로널드 플레리가 감식반과 함께 사우디 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에 도착하지만 사우디 정부가 현장접근을 가로 막습니다.

플레리는 미국이 완벽하진 않지만 이 일은 잘 해 낼 수 있다며, 사우디 당국을 설득해 가까스로 사건 현장에 가게 되는데요. 하지만 사우디 당국은 미국인들의 법의학 수사를 여전히 금합니다. 사우디 아라비아의 페리스 알-가지 대령은 이들 미국 FBI 요원들을 감시하는 임무를 맡고 있습니다.

미국의 FBI 요원 플레리와 사우디 아라비아의 알-가지 대령은 처음엔 서로 경계하지만 테러에 맞서 싸운다는 같은 목표 아래 조금씩 마음의 벽을 허물게 됩니다.

알-가지 대령은 며칠 전 1백여명이 그 날이 마지막이란 것도 모르고 깨어나 무참하게 살해당했다는 사실에만 신경을 쓰게 됐다고 하는데요. 이제는 왜 테러분자들이 이같은 사건을 저질렀는지 물어보고 싶지도 않다며, 범인들을 잡으면 그 자리에서 살해하고 싶은 기분이라고 말합니다.

피터 버그 감독의 새 영화 ‘The Kingdom (왕국)’에는 여러가지 문제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습니다. 전쟁과 외교적 긴장관계, 희생자의 아픔과 복수심, 또 테러분자들의 왜곡된 자기희생 정신 등을 이 영화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요. 마지막 30분 동안에는 무자비한 총격 장면이 계속되면서 관객들의 손에 땀을 쥐게 합니다.

영화 ‘The Kingdom (왕국)’에는 아카데미상 수상자인 제이미 팍스 씨가 주인공 로널드 플레리 역으로 출연한 외에 제니퍼 가너 씨가 병리학자 재닛 메이스 역으로, 또 크리스 쿠퍼 씨가 폭발문 전문가 그랜트 사익스 역으로 나오구요. 아쉬라프 바롬 씨가 사우디 아라비아의 페리스 알-가지 대령으로 출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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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안내 시간입니다.

미국의 클레런스 토마스 연방 대법관이 회고록을 발표했습니다. 토마스 대법관은 지난 달 29일에 출판된 ‘My Grandfather’s Son (내 할아버지의 아들)’이란 제목의 회고록에서 어릴 때 자신을 버린 아버지에 대한 증오와 대법관 지명 청문회에서 성 희롱 문제를 들고나와 자신을 곤경에 빠뜨렸던 아니타 힐, 그리고 미국 진보파에 대한 적개심을 감추지 않습니다.

특히 토마스 대법관이 미 평등고용기회위원회(EEOC) 위원장이었던 당시 성 희롱을 당했다고 주장한 아니타 힐에 대해서는 별 볼일 없는 부하 직원이었다고 평가했는데요. 토마스 대법관은 아니타 힐 씨가 조그만 일에도 과민반응을 보이는 성격이었다며, 10년이 지난 다음에 성 희롱 주장을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결국 대법원의 인공유산 관련 판결이 뒤집힐 것을 우려한 미국 진보파가 아니타 힐을 내세워 거짓말을 시킨 것이라고 토마스 대법관은 말했는데요. 토마스 대법관은 어린 시절 백인 우월주의자들로 구성된 비밀 결사단 ‘쿠 클럭스 클랜 (Ku Klux Klan)’을 무척 두려워하며 성장했지만, 정작 무서운 사람들은 워싱톤의 좌파들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1991년 써굳 마샬 대법관의 후임으로 조지 부시 전 대통령에 의해 지명됐던 클레런스 토마스 대법관은 상원 표결에서 찬성 52표 대 반대 48표의 아주 근소한 표차로 인준됐습니다. 비평가들은 이처럼 스스로를 희생자로 표현한 토마스 대법관을 가리켜 ‘분노에 찬 사나이’라고 표현하고 있는데요. 당시 인준 청문회를 취재했던 워싱톤 포스트 신문의 루스 마커스 기자는 아니타 힐 사건은 영원히 진실이 가려지지 않은 채 미궁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지만, 지금까지 나온 증언과 정황으로 미뤄볼 때 토마스 대법관은 절대 희생자로 볼 수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문화의 향기, 오늘 시간은 여기서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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