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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벗들 ‘북한 주민, 남북정상회담 계기 식량 지원 확대 기대’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3일 열린 첫 번째 공식 정상회담에서, 지난 8월 북한의 큰물 피해 이야기로 회담 초반의 서먹한 분위기를 풀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큰물 피해 이후 더욱 심각한 식량 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 북한주민들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식량 지원이 확대되길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지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한국의 대북 지원단체인 '좋은벗들'은 3일 발간한 소식지에서 한국 대통령의 이번 평양 방문이 식량 지원 측면에 있어 북한 주민들에게 희망이 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좋은벗들'은 일부 간부들과 주민들은 한국 대통령의 평양 방문 소식으로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다며 이들은 한국 대통령이 오면 식량 사정이 풀릴 것이라 기뻐하며 만나는 사람들마다 말을 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좋은벗들'에 따르면, 한 북한 무역인은 북한 주민들의 생활이 너무 어려워 북한 정부가 아니라 한국 정부에 삶을 기탁하는 것 같다면서 한국 노무현 대통령이 쌀 30만 t과 텔레비전 3만대를 가져 온다고 소문이 떠들썩하게 나 있다고 말했습니다.

'좋은벗들'의 노옥재 사무국장은 3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 통화에서 지난 8월 수해 때 주로 곡창 지대가 피해를 입은 데다 현재 쌀 가격이 너무나 급등해 있어 주민들 사이에 이같은 기대감이 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옥수수쌀 조차도 먹을 수 없고, 원천 자체가 부족한 상태여서 이번에 남조선 대통령이 오면 식량 지원이 훨씬 더 확대되지 않을까... 비록 입쌀은 못 먹어도 쌀 가격 자체가 떨어지게 되고, 이런 게 풀리면 식량 사정이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희망 때문에 노무현 대통령이 와서 이런 문제가 좀 해결이 됐으면 좋겠다는 희망 섞인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노 국장은 특히 지방의 경우 상황이 더욱 심각하며, 전반적인 쌀 가격은 지속적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주민들이 '아무리 지원 쌀이 많이 들어왔다고 해도 그림자도 못 봤다'면서 '빨리 지원 쌀이 들어와 배급은 안 주더라도 가격이라도 내리면 좋겠다'는 말을 주고 받는다는 것입니다.

평양 같은 경우는 한국에서 들어간 쌀이 지원됐고 그러나 다른 지역은 쌀 원천 자체가 부족한 상태고, 외부에서 들어간 쌀조차 제대로 밑에까지, 주민층까지 전달이 안 됐다고 알고 있습니다. 곡창지대인 황해도 해주 지역 쌀 가격이 추석 때 2천원까지 올라갔다가 다시 지금 1천700원 정도로 유지가 되고, 옥수수 가격대도 거의 8백원대이기 때문에... 이전의 입쌀 가격에 거의 맞먹는 수준이죠.

이밖에 강원도 원산의 쌀 가격은 kg 당 1천9백원으로 가장 높고, 평북 삭주와 평남 평성은 1천6백원, 양강도 혜산은 1천5백원, 함북 청진은 1천4백원, 회령과 온성은 각각 1천3백원과 1천2백50원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좋은벗들'은 또 북한 당국이 지난 9월20일부터 전국 시장에서 금지된 쌀 판매를 다시 단속하기 시작해 일부 지역에서는 현재 몰래 쌀을 판매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북한에서 구호 활동을 벌이고 있는 국제 기구들 역시 이번 정상회담에 큰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세계식량계획, WFP 아시아 사무소의 폴 리즐리 대변인은 이번 남북 정상회담이 수해 피해 이후 지속적인 식량 부족 사태를 겪고 있는 북한 당국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면서 현재 북한 내 쌀 부족분은 점점 더 늘어나고 있어 WFP 만이 충당해 줄 수 없는 상황인데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각 국들의 북한 정부에 대한 양자 지원이 늘어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 OCHA 에 따르면 북한의 수해 복구 지원을 위해 모금 중인 1천4백만 달러 규모의 긴급 구호자금 가운데 3일 현재까지 36.3% 만 모금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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