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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적십자연맹, 북한 내 마을진료소 재정비 중심으로 의료 구호활동 조정


지난 8월 북한에 큰물 피해가 발생한 직후부터 5백50만 달러의 긴급구호 모금 운동을 벌이는 등 수해 복구를 지원하고 있는 국제적십자연맹은, 앞으로 의약품 지원에서 마을 단위 진료소 재정비로 의료 구호활동을 재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유미정 기자가 좀 더 자세한 소식전해드립니다.

북한의 수해 복구를 지원하고 있는 국제단체인 국제적십자연맹, IFRC은 1일 북한의 수해 지원 현황에 관한 보고서를 발표하고, 앞으로 북한의 마을 단위 진료소들을 재정비하는 사업을 중심으로 의료 구호 활동을 재조정할 방침이라고 발표했습니다.

국제적십자연맹은 지난 8월 북한에 큰물 피해가 발생한 직후부터 5백50만 달러의 긴급구호 모금 운동을 전개하고, 북한적십자사와 함께 북한 내 수해 복구 활동을 지원해 왔습니다.

국제적십자연맹은 특히 북한의 기초 의료 대처 능력을 개선하기 위해 응급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약품과 기구를 모아놓는 비상의료 키트와 콜레라 키트, 응급의료용 처치 키트, 그리고 그밖의 다른 여러 의약품들을 북한의 일부 선별된 의료기관에 제공해 왔습니다.

하지만 국제적십자연맹은 앞으로 이러한 의약품 지원 방식에서 벗어나 마을 단위의 소규모 진료소를 재정비하는 방식으로 북한에서의 의료 구호 활동을 재조정할 방침입니다.

에바 에릭슨 국제적십자연맹 동아시아 지역 담당관은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IFRC는 북한의 수해 현장실사 이후에 이처럼 활동 조정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에릭슨 담당관은IFRC 대표들은 북한의 수해현장 방문을 통해 마을 단위 진료소들이 크게 파괴되고, 일부는 완전히 붕괴된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습니다. 에릭슨 담당관은 이들 진료소들은 의약품과 의약 장비들이 수해로 손실돼 진료소 기능이 완전히 마비됐고, 따라서 IFRC가 이들 진료소들이 수해 이전 상태로 복구되도록 하는데 구호 활동의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북한의 선별된 대규모 의료기관에 보내는 비상의료 키트는 비용이 많이 들고 구입에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점도 IFRC가 이번에 구호 활동을 재조정하게 된 이유가 됐습니다.

IFRC가 구매해 북한으로 보내는 비상의료 키트는 한번에 1만 명을 3개월 동안 지원할 수 있는 것으로 가격이 비싸고 공급 역시 제한돼 있습니다.

에릭슨 담당관은 IFRC는 북한에 대한 수해 복구 활동이 시작되자 마자 시중에 나와 있는 모든 비상의료 키트를 이미 구매했다며, 다음 구매를 위해서는 내년 초까지 기다려야 하는 실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에릭슨 담당관은 하지만 북한의 심각한 수해 상황으로 볼 때 그 때까지 기다리기만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마을 단위의 진료소 재정비 활동은 비상의료 키트를 지원하는 일보다는 시간과 비용 면에서 상대적으로 더 효율적이라는 설명입니다.

이런 가운데 IFRC는 지난 달 28일 보고서를 발표하고 지난 8월 18일부터 21일까지 제2차 홍수 피해로 북한에서 집을 잃은 2천 가구에 추가로 구호물자를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는 북한의 많은 지역의 의사와 의료 종사자들이 공공 건물에 마련된 간이 진료소에서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으며, 환자들의 60%~70%가 설사병과 복통을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달 프란시스 마르커스 국제적십자연맹 동아시아 담당 공보관도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국제적십자연맹은 의약품 자체보다는 앞으로 질병 예방을 위해 현재 파괴된 의료시설 복구에 더욱 관심을 기울이는 등 장기적인 측면을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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