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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 김정일 위원장과 두 차례 단독회담


노무현 한국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간의 역사적인 제2차 남북 정상회담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내일, 2일의 평양행에 앞서 1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전화통화를 가진 데 이어, 청와대 참모진들로부터 회담 준비상황을 보고받는 등 정상회담을 앞두고 마지막 구상을 가다듬느라 눈코 뜰새없이 바쁜 하루를 보냈습니다.

자세한 소식을 서울에 있는 VOA 김규환 기자를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질문) 김 기자, 남북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오늘, 노무현 대통령이 무척 바쁜 하루를 보냈죠?

답: 네, 그렇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전화 통화를 가졌습니다.이날 통화는 반기문 사무총장의 요청으로 오전 8시45분부터 15분간 이뤄졌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통화에서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남북관계의 막힌 곳을 뚫어 한반도 평화번영을 위한 발판을 마련해나갈 것”이라며 유엔 차원에서의 관심과 성원을 당부했다고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어 대전 계룡대에서 열린 제59주년 국군의 날 행사 참석을 위해 KTX 열차 편으로 이동하면서 정상회담 전략을 최종 점검했습니다.

청와대로 복귀한 뒤엔 문재인 비서실장과 백종천 안보실장과 청와대 경내를 산책하면서 회담과 관련된 담소를 나눴습니다.이 자리에는 부인 권양숙 여사도 함께 했습니다.오후에도 참모진으로부터 준비상황을 보고받은 뒤 마지막 구상을 다듬는 등 회담 준비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질문) 노무현 대통령은 이번 방북기간 중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두 차례 공식 정상회담을 갖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답: 네, 노무현 대통령은 방북 이틀째인 3일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두 차례에 걸쳐 정상회담을 갖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공식 정상회담 장소는 지난 2000년 1차 남북 정상회담의 전례에 비춰 노무현 대통령의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에서 이뤄질 것으로 관측되지만,다른 장소에서 회담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정상회담의 형식은 단독 또는 확대정상회담 어떤 형태로 이뤄질지 확정되지 않았으나 2000년 때에 비춰볼때 소수 인원이 배석하는 단독 정상회담 형식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질문)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한반도 평화정착 문제가 주 의제로 다뤄지게 되는 겁니까?

답: 두 정상은 공식 정상회담에서 ▲남북 공동번영 ▲한반도 평화정착 ▲남북 화해와 통일 등의 큰 밑그림에 대해 집중 논의할 것으로 보입니다.회담 결과에 따라 2000년 6·15 공동선언과 같은 선언 형태의 합의문을 채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남북 공동번영을 위한 세부 의제로는 경제특구,북한 인프라 구축,농업.보건의료 지원 등 남북 경제공동체를 지향하는 경제협력 방안이 포함될 것으로 보입니다.한반도 평화정착 부문에서는 북핵 문제,한반도 평화 체제 구축,군사적 신뢰조치 등이,화해와 통일 의제에서는 남북 정상회담 정례화 방안을 비롯해 이산가족,국군포로,납북자 문제 등이 다뤄질 전망입니다.

(질문) 공식 정상회담 외에도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이 몇 번 더 만날 가능성이 있다면서요?

답: 네, 김정일 위원장의 동선과 일정이 공개되지 않고 있는 만큼 두 정상의 만남 횟수가 몇번이 될 지는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다만 2000년 정상회담의 전례와 현재 알려지고 있는 노무현 대통령의 일정 등을 감안할 때 공식 정상회담 2차례를 포함해 공식 환영행사 이후,오·만찬,아리랑 공연관람,환송 행사 등에서 적어도 6차례 이상은 만날 것으로 관측됩니다.

지난 2000년 1차 정상회담에서 김정일 위원장은 첫날 순안공항 환영행사에 ‘깜짝 영접’을 나온 뒤 김대중 당시 대통령의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까지 함께 승용차를 타고 가면서 ‘차중 만남’을 가진 바 있습니다.

한편 2000년 제1차 회담 당시 김대중 당시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간의 독대시간은 모두 6시간20분이었습니다.여기에다 수행원들과 함께 오·만찬과 서명식 등을 가진 것까지 포함하면 무려 10시간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질문)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간의 단독 정상회담에 배석자는 결정됐습니까?

답: 네, 단독 정상회담은 확대 회담과 달리 극소수의 핵심 멤버만이 참석하는 데다 참석자 면면을 보면 회담의 의제를 어느 정도 점칠 수 있는 까닭에 주목받습니다.

단독회담 배석자는 공식수행원 가운데 선정될 것으로 보입니다.,대통령 특사로 두 차례 방북해 정상회담을 성사시킨 주역인 김만복 국정원장이 1순위로 거론됩니다.김만복 원장은 북한측과 이번 정상회담과 관련해 직접 협상을 해 온 당사자이면서 대북문제 전략가입니다.

백종천 청와대 안보실장도 배석이 유력합니다.참여정부의 통일·외교·안보정책 분야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보좌하는 최측근 참모입니다.대북관계의 공식 주무인 이재정 통일장관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노무현 대통령이 회담의 방점을 남북경제공동체 형성에 두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권오규 경제부총리 등 경제관료의 배석도 점칠 수 있습니다.

최대 이슈로 부상해 있는 서해상 북방한계선(NLL) 문제를 놓고 치열한 법리논쟁을 벌일 경우에 대비해 김장수 국방장관이 배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입니다.

북한 측은 지난 1차 정상회담에서 대남문제 뿐 아니라 남북교류와 경제협력을 총괄해 온 김용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장 겸 당 비서만이 배석했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김양건 통일전선부장만이 배석할 것으로 보입니다.대남문제 실무 책임자이면서 김정일 위원장의 최측근 실세로 이번 정상회담을 성사시켰기 때문에 가능성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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