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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들의 건강 상태 불량  - 하나원 보고서


탈북자(북한 이탈 주민·새터민)들의 건강 상태가 매우 좋지 않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같은 사실은 오는 10월 2일부터 4일까지 사흘간 평양에서 열리는 제2차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남북간 보건의료분야 협의체 구성이 논의되는 등 북한 주민들의 건강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밝혀진 것이어서 주목됩니다. 자세한 소식을 서울에 있는 김규환 기자를 전화로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질문) 극심한 경제난에 시달리다 한국에 온 탈북자들의 건강 상태가 매우 나쁜 것으로 밝혀졌다면서요?

네,그렇습니다.탈북자들의 약 20%,즉 다섯명 가운데 한 명꼴로 B형간염과 부인과 질환,성병,결핵 등의 각종 질병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국 국회 보건복지위 한나라당 안명옥 의원은 28일 통일부 산하 새터민 정착 교육시설인 하나원으로부터 제출받은 ‘2004년부터 2007년6월까지 새터민 건강검진 수검현황’을 분석한 결과,이같이 나타났다고 말했습니다.

검진 결과 전체 탈북자 수검자의 20%인 천이백이십(1220)명이 각종 질병을 시달리고 있습니다.이중 B형 간염이 육육십구(669)명으로 가장 많았습니다.부인과 질환 이백팔십삼(283)명,성병이 백삼십칠(137)명,결핵이 백삼명(130명) 등의 순으로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안명옥 의원은 “조사 대상은 건강검진을 받은 탈북자들인데 2004년 천육백오십구(1659)명,2005년 천삼백십육(1316)명,2006년 천팔백오십육(1856)명,2007년 6월 현재 천이백오십육(1256)명 등 모두 육천팔십칠(6087)명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질문) 이들 탈북자의 질병 현황을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시죠?

네,탈북자는 한국내 입국시 한국 통일부가 관리하는 탈북자 정착 교육시설인 하나원 아래 ‘하나의원’에서 의무적으로 건강검진을 받고 있습니다.

연도별 질병감염률은 지난 2004년 21%,2005년 16.3%,2006년 14% 등으로 줄어들었다가 2007년 6월 현재 31.7%로 크게 늘어났습니다.

또 건강검진 이상소견자 비율을 연령별로 보면 30대가 24.5%로 가장 많았습니다.이어 20대 20.8%,40대 19.1%,50대 13.3%,10대 9.4% 등의 순이었습니다.

안명옥 의원은 “전반적으로 20∼40대에 질병감염자가 집중돼 있으며,10세 이하와 61세 이상의 탈북자는 상대적으로 감염자 수가 적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질병 유형별로는 30대에서는 B형 간염과 부인과 질환이,20대에서는 결핵과 성병이 매우 높은 감염률을 보였습니다.

(질문) 탈북 전부터 질병을 갖고 있는 것은 물론 탈북 후에 한국내 정착 과정에 있는 탈북자 10명중 7명꼴로 우울증세를 보이는 것으로 밝혀졌다면서요?

네,그렇습니다.이같은 사실은 지난 6월26일 국립의료원에서 열린 ‘북한이탈주민진료센터 개소 1주년 기념 세미나’를 통해 공개됐습니다.

김현리 충남대학교 간호학과 교수는 세미나를 통해 탈북 이후 한국 내 정착을 위한 소양교육을 받고 있는 탈북자 19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우울’ 상태가 36.7%로 가장 많았으며 30.6%가 ‘경증 우울’ 상태로 나타나는 등 전체의 67%가 우울증세를 보였다고 밝혔습니다.정상인 경우는 그 절반 수준에도 못미치는 30.6%에 불과합니다.

(질문) 탈북자들의 건강 상태가 매우 나쁜 상황인 데도 이들의 질병을 치료해줄 한국내 의료시설은 너무 빈약한 편이이죠?

네,그렇습니다.하나의원은 내과 2명과 한방 2명,치과 1명 등 모두 다섯명의 공중보건의가 진료를 담당하고 있는 등 제대로 된 진료시스템을 갖추지 못해,사실 병원이라고 부르기가 부끄러울 정도로 매우 열악한 실정입니다.

정신과 전문의의 배치도 시급합니다.탈북자들은 흔히 탈북과정에서 심리적 외상장애를 겪거나,체제에 대한 심리적 거부감으로 인해 정체성의 혼란을 겪습니다.게다가 한국에 입국한 이후 정착하는 과정에서는 우울증 증세마저 보이는 경우도 많습니다.

또 탈북자 중 80% 가까이가 여성들입니다.게다가 여성 탈북자들의 입국이 급증하는 추세여서 하나원 내에 산부인과 전문의가 추가로 파견돼야 할 필요성이 있는 등 환자 특성에 맞는 전문 의료인력 보강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안명옥 의원은 “특히 하나원에 정신과,산부인과 전문의 등 전문 보건의료인력을 보강하여 질환자들이 충분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질문) 북한을 방문한 한국인들 가운데 북한에서 전염병에 감염돼 오는 경우도 있다면서요?

네,그렇습니다.안명옥 의원은 “질병관리본부가 2004년부터 2007년 6월 현재까지 북한을 방문한 한국인들의 감염사례를 분석한 결과,말라리아 46명,A형 간염 12명,세균성 이질 17명 등 모두 75명이 전염성 질환에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습니다.

이 가운데 말라리아 감염 한국인 46명의 방북목적을 확인한 결과,개성공단 근로자 등 직업상의 이유로 방북한 39명으로 가장 많았고 여행이 5명,확인불가 2명 등이었으며 감염추정지역은 개성공단 29명과 금강산 15명,미확인 2명으로 파악됐다고 안명옥 의원은 덧붙였습니다.

안명옥 의원은 “자유를 찾아 대한민국의 품으로 온 탈북자가 헌법에 보장된 건강권을 누릴 수 있도록 입국 시점과 정착준비단계,초기정착단계,지역정착단계 등 단계별로 연계된 탈북자 건강지원과 건강관리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김규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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