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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논란 계속되는 노무현 대통령의 ‘아리랑’ 관람


한국 청와대가 27일 제 2차 남북정상회담 기간중 노무현 대통령이 ‘아리랑’ 공연을 참관할 예정이라고 공식 발표하면서 한국 사회에서 정치적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올해 북한을 방문해 아리랑을 참관했던 대부분의 미국 관광객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여행사 관계자는 말하고 있습니다. 김영권 기자와 함께 아리랑에 관한 한국내 논란과 미국인들의 반응에 관해 알아보겠습니다.

문: 노무현 대통령의 ‘아리랑’ 공연 관람이 결국 공식 일정으로 발표됐군요.

답: 그렇습니다 한국 청와대는 27일 노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 기간에 북한의 체제선전용 집단예술극인 ‘아리랑’을 참관하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청와대는 남북 상호체제의 인정과 존중차원에서 참관을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체제 선전을 이유로 거부하면 북한에 가서 할 것이 없고 반대로 북한 인사들이 남한에서 포항제철 등 경제시설을 방문할 경우 이 역시 자본주의 체제 선전이 되기 때문에 서로의 입장을 존중해야 한다는 설명입니다.

문: 하지만 한국사회와 국제인권 단체들 사이에서는 인권문제에 대한 우려가 계속 높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답: 그렇습니다. 상호 이해와 존중에 바탕을 둔 시도라면 다른 것들도 많은데 왜 굳이 북한 체제를 적극 선전하고 미화하는 아리랑 공연을 봐야 하느냐는 비난의 목소리가 보수층들로부터 강하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또 인류 보편성에 근거한 인권을 무시하고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수만명이나 강제로 동원해 혹사시켜 펼치는 공연 참관을 그저 상호 체제 존중만으로 넘기기에는 도덕적으로 큰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한국의 대북인권단체인 ‘북한인권시민연합’의 이영환 교육기획팀장의 말입니다.

ACT: “ 아리랑 공연이 국가적인 노동착취 행동에 해당하는지를 이제 사회가 다 파다하게 아는 사실인데 그런 것들을 다 알면서도 이렇게 행동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발상이나 인권 문제에 대한 가치 자체를 의심스럽게 생각하죠.”

문: 북한이 일부 민감한 내용들을 수정할 계획이라고 청와대가 발표하지 않았습니까?

답: 그렇습니다. 조선인민군이 미군과 국군을 총검으로 찌르는 장면은 이미 삭제된 것으로 알려져 있구요. 김일성 주석을 우상화 하는 장면 등 민감한 부분은 한국측 입장을 고려해 수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워싱턴협의회 이용진 회장은 명분보다 실리를 추구하는 정책을 펴야 한다며 노 대통령의 아리랑 참관을 지지한다고 말했습니다.

ACT: “북한 같은 경우는 우리에게 보여 줄게 아무것도 없어요. 저는 북한을 3번 방문했는데 그들이 우리에게 유일하게 보여줄 수 있는 것이 아리랑 축제입니다. 상대의 아픈점 보다는 그들이 자랑하는 것을 도와주고 칭찬해주는 것이, 그리고 눈 딱 감고 그 것을 한번 봐주는 것이 그들과 서로 대화할 수 있고 통하지 않는 것을 뚫을 수 있다면 왜 못하겠습니까?”

문: 일각에서는 아리랑이 배타성을 갖고 있어 문제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데요. 어떤 얘기입니까?

답: 아리랑 공연이 체제 선전 뿐아니라 배타적인 민족주의를 강조하고 있어 우려가 된다는 주장입니다. 한국 연세대학교의 전우택 교수는 아리랑 논란과는 별도로 민간연구단체 한반도평화연구원 웹사이트에 올린 ‘북한사회와 북한 사람들에 대한 이해’ 란 제목의 기고문에서 “북한 사회는 민족주의를 곧 애국심이자 정의라고 생각하며, 일본으로부터 독립한 후 한국전쟁을 치루면서 그 민족적 애국주의는 미국에 대한 나쁜 감정으로 연결돼 있다” 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전 교수는 북한은 민족적 자존심을 지켰고 남한은 이를 버리고 더러운 방법으로 돈을 벌었기 때문에 남한이 북한에 경제 지원을 하는 것은 당연하고 감사할 필요가 없다는 의식을 갖고 있다고 말합니다.

문: 민족의 우수성을 강조하는 아리랑의 중심기조가 오히려 한국이나 미국에 대한 이미지를 더 악화 시킬 수 있다는 얘기로도 들리는 군요.

답: 그렇습니다. 아리랑 공연은 김일성 전 주석의 일제항일 무장활동으로 시작해 ‘우리는 하나’ 라는 제목의 음악속에 한반도 지도를 그리는 장면 등으로 끝나는 등 민족 애국주의를 유독 강조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비록 민감한 부분을 삭제할 계획이지만 공연 전체에 흐르고 있는 기조는 역시 민족주의를 바탕으로 한 배타성이란 것이 일부 보수층들의 지적입니다. 대북인권활동을 하는 탈북자 출신의 이민복씨는 북한 정부의 대주민 정책은 충성과 분노로 일관돼 있다며 아리랑은 쇄뇌정치의 꽃 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런 배경 때문에 일부 전문가들은 노무현 대통령의 아리랑 참관이 체제 존중의 표시 보다는 민족적 자존심을 지켜준 북한에 대한 감사와 은혜의 표시로 비춰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문: 그런데, 아리랑을 관람한 미국인들의 시각은 어떤지 궁금하군요.

답: 미국내 북한 관광을 총괄하는 아시아퍼시픽 여행사의 월터 키츠 대표는 28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인터뷰에서 모든 사람들이 매우 인상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ACT: “지난 4월 1차 관광단을 이끌고 평양에 들어가 아리랑을 관람한 키츠 대표는 매우 웅장한 규모에 모두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키츠 대표는 공연이 비록 독재 체제 선전 내용을 담고 있지만 관광객들은 오히려 사회주의 체제의 실상을 냉정하게 보는 가운데 공연 자체의 예술성을 높게 평가했다고 말했습니다.

문: 올해 이 여행사를 통해 아리랑을 관람한 미국인들은 몇 명이나 되나요?

답: 키츠 대표는 총 4그룹에 걸쳐 50명이 북한을 방문해 아리랑을 관람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가운데 2명만 한인들이고 나머지는 순수 미국인들입니다.

키츠 대표는 올해 너무 촉박하게 관광객을 모집한데다 북한측이 관광객을 시민권자로 제한해 숫자가 적었다며 미북 관계가 좋아지면 내년에는 규모가 크게 늘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시아퍼시픽 여행사는 미국에서 유일하게 북한 정부로부터 공식 허가를 받고 관광사업을 하는 회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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