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차 6자회담 2단계 회의가 열리고 있는 중국 베이징 현지로 연결해 온기홍 통신원으로부터 자세한 소식을 알아보겠습니다. ~
◆VOA-1: 오늘 6자회담 둘째 날에는 수석대표 전체회의가 두 차례 열렸다는데요, 둘째 날 회의 일정이 마쳤나요?
->베이징: 네. 남북한과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등 6자회담 참가국은 제6차 6자회담 2단계 회의 이틀째인 오늘 이곳 시간으로 오전 9시30분부터 1시간 동안 회담 장소인 베이징 조어대(댜오위타이) 호텔에서 수석대표 전체회의를 가진 데 이어, 오후 4시45분부터 10분 동안 수석대표 전체회의를 다시 열고 핵시설 불능화와 핵프로그램 신고의 로드맵을 담은 이번 회기 합의문에 담길 내용들을 조율했습니다.
참가국들은 서로 다른 의견을 맞춰야 할 사안이 적지 않아서인지, 당초 오후 3시에 열릴 예정이던 수석대표 회의를 연기한 채 양자협의에 집중했습니다.
◆VOA-2: 회담 이틀째인 오늘도 참가국들이 오후 늦게까지 양자 회동을 잇달아 가졌다죠?
->베이징: 참가국들은 오늘 오전 9시30분 1시간 동안 수석대표 회의를 가진 뒤 오후 늦게까지 다양한 양자회의를 갖고 현안에 대해 집중 협의했는데요,
회담 의장국인 중국은 각국 대표단과 양자협의를 했고, 한국은 미국과 북한 수석대표와 양자협의를 가졌습니다.
천영우 한국측 수석대표는 오늘 회의 일정이 끝난 뒤 가진 브리핑에서 "양자협의를 통해 합의문을 어떻게 만들 것이냐는 데 대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협의했고, 한국이 생각하는 합의문 초안을 의장국인 중국에 전달했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오늘 북한과 중국, 일본과 중국간의 양자협의가 잇달아 열리는 등, 참가국들은 쟁점에 대한 입장 차를 좁히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오늘 이 시간 현재까지 북한과 일본간의 양자협의는 열리지 않았습니다.
◆VOA-3: 특히, 북한과 미국은 어제에 이어 오늘도 양자협의를 가졌는데요,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 문제를 둘러싸고, 북한과 미국이 의견차이를 드러내고 있다면서요?
->베이징: 북한과 미국은 어제 두 차례 양자회동에 이어, 오늘 오전 수석대표 회의 직후인 10시30분부터 양자협의를 갖고 핵시설 불능화 및 핵프로그램 신고 문제뿐만 아니라 테러지원국 해제 시점을 공동성명에 명시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집중 협의했지만, 아직까지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핵시설 불능화와 핵프로그램 신고 등 자신들이 취해야 하는 비핵화 2단계 조치를 연내 마무리 할테니 미국도 ‘행동 대 행동’으로 같은 시한 내 테러지원국 해제를 약속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전해졌습니다.
반면, 미국은 국회 동의를 거쳐야 하고 대 테러전을 계속하고 있는 상황 등으로 연내 해제를 합의문에 못박을 수는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합의문 공동성명에 테러지원국 해제 시점이 명시되느냐가 이번 회담의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습니다.
이런 가운데, 핵시설 불능화 및 핵프로그램 신고에 대해서는, 북한과 미국은 상당히 의견 차를 좁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VOA-4: 회담 이틀째를 맞아 핵 불능화와 신고 문제에 대한 협의가 본격화하면서, 이번 회담 상황이 바뀔 수 있고 유동적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면서요?
->베이징: 네. 한국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오늘 이틀째로 접어든 제6차 6자회담 2단계 회의 일정을 마치고 가진 브리핑에서 "상황은 계속 바뀔 수 있고 유동적이며 마지막 순간까지 계속 바뀔 수 있다"며 "협상 상황은 다이내믹하다"고 말했습니다.
천영우 수석대표는 또 “핵 불능화 합의를 만들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현 단계는 회담 결과를 낙관한다거나 비관하거나 할 때가 아니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천영우 수석대표는 "비핵화로 가는 길이라는 게 원래 험하고 가파른 길"이라며 "이런 길을 가는 안내도를 그리는데 있어 여러 가지 다양한 의견 있을 수 있고 또 그게 몇 시간 협의한다고 해서 합의문 나올 수 있는 게 아니다"고 말했습니다.
◆VOA-5: 이번 회담에서 합의문이 나올 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회담 의장국인 중국이 합의문 초안 회람에 들어갔나요?
->베이징: 오늘까지 상황으로 봐서는, 이번 회담에서 합의문이 나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의장국 중국은 오늘 참가국들과 잇달아 양자회의를 갖고 현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는데요, 이르면 오늘 밤 비핵화 2단계의 이행 로드맵을 담은 합의문 초안을 각국에 회람시킴으로써 본격적인 합의문안 조정에 들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VOA-6: 이번 제6차 6자회담 2단계 회의가 의장국 중국의 발표대로 오늘 30일까지 4일만에 끝날 수 있을까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 같은데요, 현지 분위기는 어떤가요?
->베이징: 베이징 현지의 분위기를 종합해보면 의장국 중국이 현재 처한 상황을 적절히 감안해 시한을 가급적 지키면서 적절한 수순의 합의를 도출하는 식으로 이번 회담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회기에 관한 한 결정권을 가진 중국이 최고 수준의 합의를 만들기 위해 `끝장토론'을 시도하기 보다는 합의 수준을 다소 낮추더라도 연휴에 들어가기 전 회기를 마무리하려 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럴 경우 불능화의 구체적인 방법, 불능화와 신고 이행의 세부 일정, 대북 중유 및 설비 지원 방법 등 첨예하게 입장이 맞서거나 기술적으로 복잡한 의제들을 뒤로 미룰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일단 30일에 중간수준의 합의문을 발표하거나 일시 휴회한 뒤 10월 중 다시 회의를 여는 방안, 또는 실무그룹 회의를 통해 구체적인 논의를 이어가는 방법 등을 거론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온기홍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