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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부시대통령, 민주당 대선 예비후보들에게 이라크 전쟁 조언


미국 내 시사 동향과 화제들을 알아보는 '미국은 지금' 시간입니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상원의원을 비롯한 민주당 유력 대선 예비후보들에게 이라크 정책과 관련해 막후에서 조언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민주당이 2008년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하더라도 이라크 정책이 효과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그렇게 하고 있다는데요, 이연철 기자와 자세한 소식 알아 보겠습니다.

문: 부시 대통령은 주로 보좌관들을 통해 조용히 그같은 조언을 전달하고 있다죠?

답: 그렇습니다. 워싱턴에서 무료로 배포되는 타블로이드 신문인 '이그재미너' 신문의 빌 새몬 기자는 최근에 나온 자신의 저서인 '복음주의 대통령'에서 조슈아 볼튼 백악관 비서실장의 말을 인용해, 부시 대통령이 주로 보좌관들을 통해 조용히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을 비롯한 민주당 대선 예비후보들에게 이라크 정책과 관련한 조언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민주당 대선 후보들에게 대통령이 되면 상황이 극적으로 달라질 수 있음을 지적하면서, 지금 현재의 입장에 너무 얽매이지 말라고 촉구하고 있다고, 볼튼 실장을 말했습니다.

문: 공화당 소속의 부시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들에게 조언을 하고 있다니 조금은 뜻밖인데요.... 부시 대통령이 이렇게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답: 부시 대통령은 심지어 2008년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이라크 정책의 연속성이 계속 유지되기를 바라고 있다는게 볼튼 실장의 설명입니다. 볼튼 실장을 특히 부시 대통령은 민주당에서 대통령이 나올 경우, 민주당 대통령이 여유 뿐 아니라 의무감을 갖고 이라크 정책을 계속 유지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별도의 인터뷰에서, 대통령과 후보는 다르다고 강조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대통령이 누가 되든 어떤 정당에서 대통령이 나오든, 그들이 백악관 집무실에 앉아 중동의 공백, 특히 알-카에다가 조성하려고 기도하는 그런 공백의 영향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한다면, 신생 민주주의 국가인 이라크를 계속 지원해야 할 필요를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부시 대통령은 자신의 후임으로 누가 결정되든간에 가능한 한 많은 어려운 결정을 내려 후임자의 무거운 짐을 덜어주고 싶다는 뜻을 피력했습니다.

문: 부시 대통령이 커다란 논란에도 불구하고 여러가지 반 테러 정책들을 시행하고 있는 것도 바로 그런 차원으로 해석할 수 있는 것인가요?

답: 그렇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적 전투원들을 재판없이 쿠바 관타나모 테러용의자 수용소에 구금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는 현재의 정책을 한 가지 단적인 예로 들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테러용의자 수감 정책과 관련해 끊임없는 비판을 받고 있지만

결코 흔들리지 않고 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자신의 후임자도 그같은 정책이 필요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문: 그런데,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나 바락 오마바 상원의원 같은 민주당 대선 후보들은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정책을 강력하게 비판하고 있지 않습니까?

답: 그렇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13일 이라크 미군 증파에 관한 최종 보고서를 통해, 현재 이라크에 배치된 20개 미군 전투여단 가운데 내년 7월까지 5개 여단 3만 여명의 병력만 점진적으로 철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민주당 유력 대선 후보들은 이에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클린턴 상원의원은 미군 철수 규모가 너무 적고 시기가 늦어서 받아들일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클리턴 의원은 이보다 앞서 노동절 아이오와 주 유세에서 대통령이 되자마자 조치 철군을 지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오바마 상원의원도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정책을 가리켜 재앙적 외교정책 실수라고 맹렬히 비난하고 있습니다.

문: 이런 상황에서 부시 대통령의 조언이 효과가 있을까요?

답: 부시 대통령은 민주당 대선 후보들이 이라크 정책을 비판하면서도 이라크에 미군 일부를 주둔시킬 필요성에 여지를 두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백악관의 한 고위 관계자는 민주당 대선후보들이 백악관의 개인적인 접촉을 꺼려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오히려 민주당 대선후보들이 어떤 면에서는 대화를 환영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민주당 후보들이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정책을 너무 빨리 뒤집는 행동을 취하는데 따르는 부정적인 영향을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베트남 전쟁의 여파로 반전 입장을 취했던 민주당이 20년 이상 국가 안보 측면에서 너무 나약한 정당이라는 낙인이 찍혔던 전례를 지적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백악관은 대통령에 선출될 경우 신속하게 이라크 전쟁을 끝내겠다는 민주당 대선후보들의 다짐에 큰 비중을 두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문: 계속해서 미국 대선관련 화제 한 가지 더 전해 드리겠습니다. 미국 민주 공화 양당의 대선후보들이 사용할 텔레비전 광고 비용이 지난 대선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죠?

답: 그렇습니다. 민주당과 공화당의 경선이 사실상 끝나고 후보가 확정되는 내년 2월까지 무려 1억 달러가 넘는 돈이 텔레비전 광고에 사용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이같은 액수는 지난 2004년 대선 당시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난 것입니다.

심지어 이같은 추산이 보수적인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1억 달러라는 추산은 미국의 51개 가운데 절반 이상에서 경선이 끝나고 그 주말까지는 민주당과 공화당의 후보가 확정된다는 가정아래 나온 것인데, 만일 그 이후까지 경선이 계속될 경우 텔레비전 광고 비용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일부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문: 이처럼 미국 대선 후보들의 텔레비전 광고 비용이 급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답: 무엇보다도 양당의 경선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기 때문입니다. 지난 2004년의 경우, 부시 대통령은 공화당내에서 심각한 도전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많은 텔레비전 광고비용을 지출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내년 대선은 1928년 이후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이나 부통령이 출마하지 않는 선거이기 때문에 여당인 공화당 내에서도 그만큼 경쟁이 치열한 상황입니다.

또 다른 한 가지 이유로는 일부 후보들이 다른 후보들보다 앞서 나가기 위해 초반부터 많은 텔레비전 광고비를 지출한 것을 들 수 있습니다. 공화당의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그동안 740만 달러를 사용해 양당을 통틀어 가장 많은 텔레비전 광고비를 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가운데 각 후보들은 인터넷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튜브나 선거운동 웹사이트에 광고를 게재하는 것에는 별다른 관심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텔레비전 광고야말로 선거에 별로 관심이 없는 사람들, 따라서 투표를 할 가능성이 적은 사람들이지만, 접전이 펼쳐질 경우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가장 좋은 매체이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네 잘 들었습니다. 미국 내 시사 동향과 화제를 알아보는 미국은 지금, 오늘은 이연철 기자와 함께 살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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