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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 ‘북과 큰 이견 없다’


북한 핵시설의 핵불능화 실행 방안 등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제 6차 6자회담 2단계 회의가 오늘 중국 베이징에서 개막됐습니다. 각국 대표들은 이번 회의가 북한 핵문제 해결 과정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6자회담 참가국 대표단은 27일 개막식을 겸한 전체회의를 갖고 북한 핵불능화의 구체적 절차와 핵시설 신고 범위에 대한 구체적인 이정표 세우기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동아시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첫날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6자회담 참가국들은 북한 핵시설 불능화 방법에 대략적인 합의에 이르렀다”며 기대를 높였습니다. 힐 차관보는 그러나 더 이상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한국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회담 뒤 “북한도 이번 회의에서 성과를 꼭 거두고 가겠다는 나름대로 강한 의지가 있다” 고 말했습니다.

천 본부장은 북한이 하겠다는 핵 신고. 불능화와 다른 나라들 사이에 여전히 어느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이런 차이를 극복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천 본부장은 오늘(28일) 은 핵프로그램 신고와 핵시설 불능화에 대해 논의하고 내일(29일)은 에너지 등 경제지원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며, 그러나 회의가 언제 끝나고 어떤 결론을 내릴지 예단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덧붙였습니다.

한국의 한 고위 당국자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핵 신고와 불능화를 연말까지 이행한다는데 대체적인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며, 그러나 어느정도의 불능화가 가장 합리적인 수준의 불능화며 수용가능한지의 여부는 합의를 더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현지 소식통들은 첫날 회의에서 각국이 올해 안에 핵 불능화를 달성하는 데는 뜻을 같이하고 있으나 불능화 수준과 속도에서 이견이 노출됐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이번 회의는 크게 두 가지 분야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첫째는 북한이 현재 폐쇄돼 있는 영변 핵시설을 어떤 방법으로 불능화하며 이를 어떻게 검증할 것인가의 여부입니다. 그리고 둘째는 북한의 모든 핵프로그램 신고 범위 등 핵폐기를 위한 구체적인 이정표를 세우는 작업입니다.

각 국의 수석대표들은 이번 회의가 앞으로의 북한 핵폐기 진전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길목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중국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은 27일 기자들에게 이번 회담은 합의 사항을 행동으로 옮기고 다음 절차를 논의할 중요한 단계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는 27일 회의에 앞서 기자들에게 “미국과 북한 모두 이번 회담의 중요성에 대해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며 첫날 회의는 “6자회담의 풍향을 관측하는 하루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그러나 미국과 북한 사이에 여전히 넘어서야 할 이견들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힐 차관보는 미국은 더 하고 싶어하고 북한은 덜 하길 원한다며, 이 같은 구도에서 문제를 해결해야 하지만 양측간의 이견에 큰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앞서 어제와 오늘 두차례 북한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을 만나 회담 의제를 조율했습니다.

김계관 외상은 힐 차관보를 만난 뒤 기자들에게 이번 회담에서 돌파구를 마련할 것을 미국과 약속했다고 말했습니다.

힐 차관보와 김계관 외상은 이달 초 제네바에서 미북관계정상화 실무그룹 회의를 갖고 올해 안에 영변 핵시설을 불능화하기로 합의한 바 있습니다.

이번 제 6차 6자회담 2단계 회의는 최근 북한과 시리아간 핵거래 의혹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열려 특히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관측통들은 이 문제가 이번 회의의 큰 걸림돌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조심스레 전망하고 있습니다.

힐 차관보는27일 이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하지 않은 채 핵확산 문제는 항상 미국의 일상적인 의제였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라며, 미국은 기존의 길을 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 뉴욕을 방문중인 한국의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은 26일 시리아 같은 문제가 6자회담에 영향을 줄 상황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송 장관은 동북아시아가 직면한 정치. 안보 분야에서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문제는 북한의 핵 문제라고 강조하고, 그러나 위기가 기회가 될 수 있는 만큼 6자회담 참가국들이 큰 그림을 그리며 과감하고 전략적인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온건성향의 대화파로 알려진 후쿠다 야스오 내각이 출범하면서 일본의 입장 변화가 주목되고 있지만 납북자 문제 등에 관해 뚜렷한 변화 움직임은 아직 감지되지 않고 있습니다.

6자회담 일본측 수석대표인 사사에 겐이치로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은 27일 “일본은 납북자와 핵, 그리고 안보 사안을 포괄적으로 해결한다는 기존의 입장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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