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핵 시설 불능화와 모든 핵 프로그램의 신고 등 비핵화 2단계 조치 이행방안을 논의할 북핵 6자회담 6차 2단계 회의가 내일 27일부터 중국 베이징에서 열립니다. 각국 대표단은 사흘동안 열리는 이번 회담이 북한의 비핵화에 아주 중요한 회담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 27일부터 29일까지 사흘동안 열리는 이번 6자회담의 핵심 의제는 지난 7월에 폐쇄된 북한 영변 원자로를 불능화하는 구체적인 기술적 방법을 결정하는 것입니다. 아울러 북한이 모든 핵 활동을 전면 신고해야 하는 시한도 설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또한 한국과 미국, 중국, 러시아는 불능화 이행의 대가로 북한에 제공할 중유 95만t 상당의 경제 에너지 지원 방안에 대해서도 합의를 시도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밖에 미국은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하고 대적성국 교역법 적용대상에서 제외하기 위한 방안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미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 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이번 6자회담은 북한의 핵 계획을 올해 안에 폐기한다는 목표를 달성하는데 아주 중요한 회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26일 베이징에 도착한 한국 수석대표 천영우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은 이번 6자회담은 생각하지 못한 힘든 일이 있을지 모르며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천 본부장은 신고와 불능화는 아무도 못가본 길이기 때문에 어렵고 중요하다면서, 모든 능력과 경험을 활용해 이번 회담에서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러시아 수석대표인 알렉산더 로슈코프 외무부 차관은 26일 이번 회담에 대해 조심스러운 낙관을 표명했습니다. 로슈코프 차관은 일부 문제와 어려움들이 있을 수도 있다면서, 그러나 모든 6자회담 참가국들이 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 노력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북한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지난 25일, 미국과 다른 나라들이 약속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지난 4년간의 외교적 노력이 아무런 결실도 맺지 못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관측통들은 이미 지난 달 개최된 실무그룹 회의를 통해 참각국들 간의 의견수렴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진 만큼 합의 도출에 큰 난관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과 시리아 간 핵 협력 의혹에 관한 최근의 언론 보도들이 이번 회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힐 차관보는 이 문제와 관련해 핵 확산도 신고 대상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은 25일, 북한과 시리아 핵 거래설은 사실 무근이라고 강력하게 반발했습니다. 이번 회담에서 미국과 북한이 이 문제로 대립할 경우 북한 핵 시설 연내 불능화 이행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한편, 힐 차관보는 26일 베이징에 도착하기에 앞서 도쿄에서 일본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사사에 겐이치로 외무성 아시아 대양주 국장을 만나 6자회담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다짐했습니다.
사사에 국장은 북한에 의한 일본 민간인 납치 문제 해결을 계속 지원해 줄 것을 힐 차관보에게 촉구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미국은 납치 문제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힐 차관보는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 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삭제하는 문제를 일본인 납치문제와 연계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는 언론 보도들과 관련해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습니다.
힐 차관보는 그러나 납치 문제는 미국의 주요 관심사라면서 일본과 아주 밀접하게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사사에 국장은 미국은 일본과의 관계를 희생시키면서 북한과 합의를 타결하지은 않을 것이라는 점을 힐 차관보가 보장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소리 이연철 입니다.
*****
[관련 영문기사입니다]
Diplomats involved in the six-nation North Korean nuclear talks have begun arriving in Beijing to hold what they say is a critical round of negotiations. VOA's Heda Bayron reports from our Asia News Center in Hong Kong.
The lead U.S. negotiator on the North Korea nuclear issue, Christopher Hill, calls this week's round of talks a "very important stage" in the goal of eliminating North Korea's nuclear programs by the end of the year.
Chinese officials say the talks are to run Thursday to Saturday in China's capital, Beijing. At the heart of the discussions: deciding the technical details of disabling North Korea's main nuclear reactor in Yongbyon - which was shut down in July. The diplomats are also expected to set a timetable for North Korea to completely declare all its nuclear activities.
The U.S. wants a verifiable and complete disabling of North Korea's nuclear programs.
North Korea announced this month that it will dismantle its nuclear programs by the end of this year. This follows an agreement in February with the U.S., China, Japan, Russia and South Korea that Pyongyang will receive 50-thousand tons of heavy fuel oil, economic aid and security incentives if it shuts down its nuclear facilities.
On Tuesday, the North Korean envoy to the talks, Kim Kye Kwan, warned that the four-year diplomatic effort could unravel if the U.S. and the other four countries fail to meet their commitments.
The Stalinist state detonated its first test of a nuclear explosion a year ago.
On the way to Beijing Wednesday, Hill met with his Japanese counterpart, Kenichiro Sasae, in Tokyo to discuss the nuclear issue and a possible complication in the talks - Japan's insistence that Pyongyang account for and release Japanese nationals it abducted in the 1970's and '80's.
The government of former prime minister Shinzo Abe, which was replaced Tuesday, had refused to give aid to North Korea under the February agreement because of the abduction issue.
There have been reports that the U.S. may remove the North from its list of states sponsoring terrorism, even before Pyongyang accounts for the Japanese abductees - a move that could upset Tokyo.
In Tokyo, Hill did not mention any such plan.
"I don't want to get into all the issues of how one deals with this in terms of the denuclearization. But I can just assure you that this is a major priority of ours and that we are working very closely with Japan."
Sasae said Hill has assured Japan that Washington would not strike a deal with Pyongyang at the expense of its relations with Tokyo.
In 2002, Pyongyang returned five of 11 Japanese it has acknowledged abducting and said the others are de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