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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미국 자동차회사 37년 만에 전국적 파업


미국 내 화제와 관심사를 전해드리는 ‘미국은 지금’ 시간입니다. 미국을 대표하는 자동차 회사 중 하나인 제너럴모터스(GENERAL MOTORS) 노조가 37년만에 전국적인 파업에 돌입했다고 합니다. 고용 안정과 퇴직 후 의료비 지원을 놓고 회사와 노조 사이의 견해 차이가 좀 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고 하는데요. 오늘은 김근삼 기자와 함께 이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문: 37년만에 전국적인 파업이라니 상황이 심각한가 봅니다.

답: 네, 미국 언론들은 오늘 제너럴모터스의 파업 소식을 비중있게 보도하고 있고, 회사와 노조간의 협상 진전 여부에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미국에는 전미자동차노조(UAW)가 있는데요, 자동차 관련 회사 직원들이 가입해 있습니다. 그런데 전미자동차노조가 올해 제너럴모터사에 제시한 근로조건을 회사 측에서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결국 제너럴모터스사 노조의 전국적인 파업으로 연결됐습니다.

현재 전국에 있는 제너럴모터스 공장 80곳에서 7만3천여명의 직원들이 파업에 돌입했구요, 그래서 조업도 중단된 상태입니다. 또 일부 직원들은 거리에 나와서 회사의 양보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고 합니다.

사실 노조의 파업 시한이었던 24일까지만해도 실제 파업에 돌입하지는 않지 않겠냐는 전망도 많았는데요, 결국 파업으로 이어지고 말았습니다.

문: 전국적으로 파업에 돌입했다니 상황이 더욱 심각하게 느껴지는데요, 어떤 이슈들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답: 회사와 노조 대표들은 25일 다시 협상에 들어갔는데요, 파업에 돌입한 24일 현재까지는 의견 차이가 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크게 두 가지 이슈를 두고 대립하고 있는데요, 하나는 미국 내 일자리 보장이구요, 또 한 가지는 퇴사한 직원과 가족에 대한 의료비 지원 문제입니다. 의료비 지원과 관련해서 노조는 회사가 퇴사한 직원과 가족의 의료험을 위한 펀드를 마련하라는 것인데요, 최종 금액을 놓고 양측이 줄다리기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미국 내 일자리 보장에 관한 것인데요. 미국 자동차 회사들은 최근 일본을 필두로 한 외국 자동차 회사들의 심각한 도전에 직면해있습니다. 세계 시장은 물론이고, 미국 시장에서도 외국 자동차 점유율이 갈 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미국 자동차 회사들이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는데요. 그 중에 하나가 원가절감을 위한 노력이구요, 미국 회사들도 미국보다는 상대적으로 노동비용이 낮은 해외에 생산시설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있습니다.

그런데 미국에 있는 노동자들의 입장에서는 해외 생산이 늘어난다는 것은 미국 내 일자리에 잠재적인 위협이 되는 것이죠. 그래서 전미자동차노조에서는 미국 내 일자리를 보장하는 조치를 회사에 요구하고 있고, 회사 입장에서는 경쟁력 측면에서 이를 쉽게 수용하지 못하고 있는 양상입니다.

문: 노동자 입장에서는 일자리 보장을 원하고, 회사는 판매가 계속 줄어드는 상황에서 뭔가 대책을 마련해야한다는 것인데. 파업이 장기화되면 결국은 회사와 직원 모두 타격을 입는 것 아닙니까? 사실 소비자들이야 굳이 제너럴모터스의 차가 없으면 다른 회사 제품을 구입해도 되는 것이구요.

답: 그렇습니다. 사실 회사나 노조 모두 파업을 원치 않는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노조는 회사와의 의견 차이가 너무 크고, 또 협상 타결 조짐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파업으로 자동차 생산이 중단되면서 회사의 손실은 큰데요. 당장 올해 생산량이 줄기 때문에 그만큼 판매와 수입이 감소할 수 밖에 없구요. 직원들 역시 파업기간 동안 급여를 제대로 못 받고, 그렇다고 무직 수당을 받을 수도 없기 때문에 생활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또 제너럴모터스의 생산라인이 중단됨으로써, 부품 공급업체들도 타격을 입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당분간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미 전국의 매장에 95만대 정도의 제고가 있는데 앞으로 두 달 동안은 가능한 공급물량이라고 합니다. 또 일부 인기 차종의 경우 미국이 아닌 멕시코 공장 등에서 생산한 분량을 충당하면 되구요. 하지만 장기적인 측면에서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양측 모두 빠른 협상타결과 파업 종료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문: 앞으로의 전망은 어떻습니까?

답: 1970년 총파업은 두 달정도 계속됐구요, 제너럴모터스는 물론이고 미국 자동차 업계와 또 자동차 부품 업계 등 산업 전반에 큰 타격을 줬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파업도 앞으로 최소한 1~2주는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일단 전국의 직원 7만3천명이 파업에 돌입한 상황에서, 파업 해제에도 어느정도 시간이 필요하니까요. 아무튼 추이를 계속지켜봐야 하겠습니다.

문: 화제를 바꿔보죠. 주변에 껌 씹으시는 분들이 많은 데 껌이 치아건강에 좋다는 과학적 연구결과가 나왔다구요?

답: 그렇습니다. 모든 껌이 다 좋다는 것은 아니구요, 설탕을 뺀 무가당 껌에 대해서 조사를 해보니까 그런 결과가 나왔다고 합니다.

미국 치과의사협회에서는 치아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드러난 상품에 인증을 줍니다. 주로 치솔이나 치약같은 상품이 이 인증을 받죠. 그런데 '리글리(WRIGLER)'라는 미국 회사의 무가당 껌이 처음으로 이 인증을 받았습니다.

치과의사협회에서 지난 3년간 조사를 했는데, 주기적으로 무가당 껌을 씹은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충치가 덜 발생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인증을 받게됐구요.

문: 껌 씹는 분들이 늘겠는데요?

답: 네, 사실 미국도 그렇고 한국도 그렇구요, 요즘은 먹을 것을 고를 때도 건강을 많이 생각하지 않습니까? 미국에서도 최근 껌 판매량을 보면 설탕이 들어간 껌은 거의 제자리 걸음이구요, 이미 설탕을 넣지 않은 무가당 껌의 점유율이 계속 증가해왔는데요, 이번에 더 탄력을 받을 수 있겠죠.

흥미로운 점은 치과의사협회가 처음으로 껌에 인증을 준 것을 놓고 소비자협회들의 비난도 큰데요. 사실 충치에 좋지 않은 껌도 많은데, 모든 껌이 다 충치 예방 효과가 있다는 잘못된 인식을 줄 수 있다는 것이죠. 아무튼 이번에 리글리 사에서는 충치 예방 효과를 앞으로 마케팅에 대대적으로 활용할 전망입니다.

저도 앞으로 무가당 껌을 골라 씹어야겠습니다. 지금까지 미국 내 화제와 관심사를 전해드리는 ‘미국은 지금’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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