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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 2차 선발대 27일 방북


10월2일부터 4일까지 북한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이 6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한국에서는 내일, 27일,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2차 선발대가 방북해 한국 대표단의 2박3일간 세부 일정 등을 마지막으로 조율할 계획입니다. 서지현 기자와 남북정상회담을 앞둔 한국과 북한 측의 준비 상황 등을 알아보겠습니다.

문 1: 서지현 기자. 1차 선발대가 방북한 게 일주일 전이었는데요. 내일, 27일 방북하는 2차 선발대는 주로 어떤 일을 하게 됩니까.

답 1: 2차 선발대의 가장 주요한 임무는 노무현 대통령을 비롯해 한국 대표단의 정상회담 기간 중 일정과 세부적인 동선을 최종 확정하는 것입니다. 2차 선발대는 윤정원 통일부 남북회담본부장을 단장으로 경호와 의전, 통신 등을 담당하는 실무진 34명으로 구성됐습니다.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1차 선발대가 평양을 방문해 회담장은 물론 한국 대표단의 숙소, 참관지 등을 둘러본 뒤 북한 측에 요구사항을 전달했었는데요. 2차 선발대는 그 때 전달한 요구 사항 등을 점검하고, 또 당시 가보지 못했던 참관지도 방문할 계획입니다.

그 외에도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써야 합니다. 백화원 초대소와 보통강 호텔, 고려호텔 등 한국 대표단이 분산해 묵게 될 각 숙소에 상황실과 기자실을 마련하고, 회담장과 식사 장소 등의 준비 상황을 점검하는 것도 중요한 임무입니다.

문 2: 그리고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한국 대표단이 지난 번과 달리 인터넷과 휴대전화를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죠? 2차 선발대에 통신 담당 요원들이 포함돼 있는 것을 보니, 막바지 현지 시설 점검도 필수적일 것 같은데요.

답 2: 네. 우선 한국 대표단은 북한에서 휴대전화 30대를 빌려 사용할 계획입니다. 여기저기 이동하는 데 있어 대표단 내부에서의 신속한 연락을 위해 휴대전화가 꼭 필요하다는 한국 측 요구사항을 북한이 받아들인 것인데요.

그 뿐이 아닙니다. 대표단 숙소에서 TV 수상기를 통해 직접 한국의 방송들도 볼 수 있게 되었구요.

또 한국 기자단이 그동안 북한에 취재를 위해 갔을 때는 한국 측과 연락이 거의 두절돼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는데요. 이번에는 북한 측과 인터넷 이용을 할 수 있도록 합의했다고 합니다. 한국 취재 기자들이 공식적으로 북한에서 인터넷을 사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한국의 '연합뉴스'는 북한에서 한국 대표단이 이런 통신 설비를 사용할 수 있게 된 것과 관련해 '북한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국제사회에서 '북한=폐쇄된 사회'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털어내려는 것 아니겠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문 3: 네. 그런데 정상회담의 구체적인 일정 협의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죠?

문 3: 네. 현재 노무현 대통령의 확정된 공식 일정은 2일 도착 직후 환영식과 북한 주재 만찬, 3일 한국 주재 만찬, 4일 참관지와 개성공단 방문 등입니다.

아직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노무현 대통령을 어디서, 어떻게, 언제 영접할 지, 정상회담 역시 언제, 어디서 할 지 등도 정확히 잡히지 않아 추가로 협의해야 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2차 선발대는 아리랑 공연도 사전에 참관할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1차 선발대가 방문했을 당시에는 폭우가 내려 아리랑 공연이 열리지 않았었습니다. 노 대통령의 관람 여부가 주목됩니다.

문 4: 남북 정상회담의 당사자인 노무현 대통령도 정상회담을 일주일 앞두고 상당히 고무돼 있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답 4: 네. 노 대통령은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추석 연휴에 고향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성묘를 하고 귀경해 관저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오늘, 26일이 한국 추석 연휴의 마지막 날이었는데요. 지난 이틀간 노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 자료를 숙독하는 등 정상회담 준비에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한국 정부는 이번에는 육로로 방북하는 만큼 군사분계선을 지날 때 일종의 기념 행사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 5: 이런 외형적인 일정들이 집중 조명을 받는 것도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실질적인 회담 내용 때문일텐데요.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어떤 주제가 논의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까.

답 5: 저희 '미국의 소리' 방송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의 분야를 아울러 정상회담의 의제를 집중 조명한 바 있는데요.

현재 유엔총회 참석 차 방미 중인 송민순 한국 외교통상부 장관은 25일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평화체제 구축 문제와 경제 협력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 외교부에 따르면, 송 장관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남북 정상회담은 북한 핵 문제의 조기해결 노력의 중요성을 설명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서지현 기자와 남북정상회담을 앞둔 한국과 북한 측의 준비 상황 등을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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