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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멕시코주 주지사, 미-북 공동유해발굴 재개 촉구


빌 러처드슨 뉴멕시코주 주지사가 북 핵 문제의 진전을 계기로 2005년 중단된 미-북 유해 공동발굴 작업을 재개할 것을 미 국방부에 촉구했습니다. 리처드슨 주지사는 지난 4월 북한측으로부터 한국전쟁에서 사망, 실종된 미군 유해 6구를 반환받아왔습니다. 유미정 기자가 좀 더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미국의 민주당 대권주자 가운데 한사람인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가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에게 2005년 중단됐던 미-북간 미군 유해 공동발굴 작업을 재개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리처드슨 주지사는 지난 10일 게이츠 국방장관 앞으로 보낸 서한에서 미-북간 미군 유해 공동발굴 작업은 2005년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 재임 시 미국의 ‘일방적인’ 결정으로 철회됐다고 지적했습니다.

리처드슨 주지사는 자신이 지난 4월 북한을 방문해 한국전에서 사망, 실종된 미군의 유해 6구를 반환받아왔을 때, 비무장지대 DMZ에서 만난 북한측의 리 찬복 사령관이 미국의 일방적인 공동발굴 작업 철회 결정을 크게 비난했었다고 전했습니다.

리처드슨 주지사는 2005년 당시 이 같은 결정이 내려졌던 이유는 북한 핵문제를 둘러싼 미-북 간의 협상에 진전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이미 국제원자력기구, IAEA 사찰단을 북한으로 초청해 영변 원자로의 폐쇄를 감시, 검증 하도록 했고, 북-핵 6자회담에서도 큰 진전이 이뤄졌다며, 이제는 중단됐던 미-북 공동 유해 발굴작업을 재개해야 할 때라고 리처드슨 주지사는 강조했습니다.

미국은 지난 1996년부터 핵사태가 불거져 중단된 2005년 5월까지 북한에서 유해 공동 발굴작업을 실시해 한국전쟁에서 전사 혹은 실종된 미군 유해 2백 29를 발굴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 국방부 산하 전쟁포로, 실종자 담당국, DPMO (Defense POW/MIA Personnel Office)의 래리 그리어 공보실장은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 통화에서 미-북 공동 유해 발굴작업 재개 전망은 현재로서는 불투명하다고 밝혔습니다.

그리어 실장은 현 시점에서DPMO는 북한과 대화할 권한이 주어지지 않았다며, 지금 시점으로서는 북한과 언제 협상이 가능한 지, 또 언제 공동 발굴 작업이 재개될 지 예측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리처드슨 주지사실은 지난 4월 리처드슨 주지사가 반환받아 온 미군 유해 6구 가운데 1구의 신원이 확인됐다고 발표했습니다. 반환된 유해는 그동안 미국 하와이에 있는 미 합동 전쟁포로 실종자확인사령부(JPAC) 내 중앙신원확인 연구소(Central Identification Laboratory)로 보내져 신원 확인 절차에 들어갔었습니다.

리처드슨 주지사실은 미 육군에서 유전자 감식을 통해 아주 빠른 시간에 이 1구의 유해가 로버트 부디 상사의 것임을 통보해 왔다고 발표했습니다. 리처드슨 주지사실은 또 부디 상사의 가족들이 57년 만에 부디 상사의 귀향을 가능하게 해준 리처드슨 주지사에게 감사의 서한을 보내왔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미 DPMO 측에서는 유가족에 대한 통보가 이뤄진 이후에야 신원확인에 대한 공식 발표가 있을 것이라는 신중한 입장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리어 씨는 오늘 현재 리처드슨 주지사가 반환해온 6구의 유해의 신원에 대해 어느 유가족에게도 공식 통보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들에 대한 통보가 이뤄진 후 DPMO 측의 공식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리처드슨 주지사는 지난 21일 ‘전쟁 포로와 전투 중 실종자들의 날’을 맞아 행한 기념사에서, 미국의 모든 전사, 실종자 가족들은 유해 신원 확인을 돕기 위해 국방부에 유전자 표본을 제출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리처드슨 주지사는 부디 상사의 신원이 이 처럼 빠른 시일내에 확인 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유전자 분석을 통해서 가능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북한에는 아직도 한국전에서 사망한 8천1백명의 미군의 유해가 남겨져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최근 한 한국전 참전 미군 단체 모임을 통해서 그 가능성이 높게 거론 되는 등, 미-북 관계가 개선의 조짐을 보이면서 미-북 간 공동 유해발굴 작업 재개에 대한 기대가 고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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