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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전직 관리, 북한산 핵물질 확보 보도 부인


이스라엘이 시리아에서 북한산 핵물질을 확보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시리아의 한 전직 관리가 이를 전면 부인하는 등 북한과 시리아 간의 핵거래 의혹을 둘러싼 논란이 좀 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좀 더 자세한 소식을 유미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과 시리아 간의 핵거래 의혹을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시리아의 한 전직 관리는 이스라엘이 북한의 핵물질을 확보했다는 한 영국언론의 보도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영국 신문 ‘더 타임즈’의 일요판인 ‘선데이 타임즈’는 23일, 이스라엘 특수부대가 시리아 북부 지역 군기지에 침투해 북한산 핵물질을 확보한 뒤 지난 6일 이 지역을 폭격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폭격 과정에서 현장에 있었던 북한인들이 여러명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이 신문은 전했습니다.

‘선데이 타임즈’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국방장관의 지휘를 받는 최정예 '사예레트 마트칼' 부대가 시리아 북부 다이르 아즈 즈와르 근교의 한 부대를 기습해 핵물질을 입수했으며, 자체 정밀조사를 통해 이 물질의 원산지가 북한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습니다.

이 같은 보도가 전해지자 마흐디 다할라 전 시리아 공보장관은 23일 지역 라디오 방송인 ‘사와 라디오’ 방송과의 회견에서 “이런 형태의 보도는 심리전의 한 형태”라며 보도 내용을 일축했습니다. 다할라 전 장관은 이스라엘이 북한과 시리아의 핵 협력설에 관한 증거를 갖고 있다면 공개해야 한다면서, 23일 ‘선데이 타임스’가 보도한 내용의 진정성에 의구심을 나타냈습니다.

하지만 ‘선데이 타임스’의 보도에 대해 당사국인 북한은 지금까지 공식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두 나라의 핵협력설은 미국의 일간지 ‘뉴욕타임스’가 지난 12일 미국 국방부 관리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시리아에 핵 물질을 판매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하면서 불거지기 시작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12일 “이스라엘이 최근 시리아에 대한 정찰비행 중 핵시설로 추정되는 시설들의 사진을 촬영했다”며, “이스라엘 관리들은 북한이 이 시설들에 핵물질을 공급한 것으로 믿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이어 이스라엘 관리들은 북한이 시리아에 핵 물질의 일부를 판매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보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뉴욕타임스’의 이 같은 보도가 전해지자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정체가 확인되지 않은 익명의 미국, 이스라엘 소식통들의 말을 근거로 후속 보도를 잇따라 내보냈습니다. 보도의 주요 요지는 지난 3일 북한 선박이 시리아에 입항해 핵 관련 물질 혹은 장비를 시리아에 넘겨줬고, 이에 대한 대응으로 지난 6일 이스라엘 공군기가 시리아의 핵시설로 의심되는 곳을 공습했다는 것이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이어 22일에도 북한이 미국의 비핵화 시한을 맞춰야 하는 상황에서 시리아가 북한으로부터 핵프로그램 관련 부품들을 값싸게 구매하려 했을 가능성에 대해 미국이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이처럼 북한과 시리아 간의 핵거래 의혹이 점차 확대되면서 워싱턴 일각에서는 이러한 언론보도가 6자회담 재개를 바로 앞두고 나온 점을 지적하면서, 이는 미국과 북한과의 접근을 바라지 않는 강경파의 계산에 따른 것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하지만 또 다른 측에서는 이러한 보도가 사실로 판명될 경우 이는 북한이 미국이 정한 ‘레드라인’ 즉 ‘넘어서는 안될 선’을 넘은 것이라며, 6자회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핵거래 의혹의 당사국인 북한과 시리아 외교 대표들이 지난 22일 북한 만수대에서 전격 회동했습니다. 북한의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24일 북한의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시리아 바트당 조직국장 등 시리아 사절단과 만나 회담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양측의 회담은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이뤄졌으며, 양국은 협조 관계를 강화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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